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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안홍기, 안윤학, 한세구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오마이뉴스 방송팀
정리 : 신미희 기자


▲ 24일 저녁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 개막식에 참석한 해외 시민기자들이 참가소감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개막 첫날 - 마지막 신 : 25일 0시40분]

“생각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오마이뉴스 매력”
11세 미국 소년 등 각국 시민기자들이 털어놓은 참가 소감


이날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 첫날,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은 각국의 시민기자들.

카이 요르겐센(미국), 히로유코 코쿠부(일본), 매그네 고드베르그(노르웨이), 스티네 홀름(덴마크), 에릭 몬카다(멕시코), 박봄이(한국) 등 시민기자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중 한국에 사는 11살짜리 미국 소년 카이 요르겐센은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카이는 이번 참가자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 세계시민기자포럼 사회를 맡은 시민기자 정기열씨가 대회 최연소 참가자 카이 요르겐센을 소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다음은 이들 시민기자들의 인사말.

카이 요르겐센(미국) “(시민기자로서 경험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어리기 때문에 좋기도 하고 이런(이렇게 나와서 발표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괴롭기는 하지만 괜찮다." (청중 웃음)

히로유키 코쿠부(일본) “나는 블로그 서비스를 변형, 시민참여형 뉴스서비스를 시도중인 라이브도어의 시민기자다. 라이브도어는 200여명의 시민기자를 확보한 영향력 있는 매체다. 한달에 10개 정도 기사를 쓰고 있다. 앞으로는 청중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TV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매그네 고드베르그(노르웨이) “노르웨이 신문을 통해 오마이뉴스를 처음 접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현재 오마이뉴스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민기자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한국에 올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스티네 홀름(덴마크) “덴마크에는 오마이뉴스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그네씨의 소개로 오마이뉴스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오마이뉴스 역사와 기사생산 과정에 대해 궁금했다. (2002년 대선에서 보인) 오마이뉴스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읽고, 참여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참여 후에는 ‘내가 드디어 시민기자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고,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자리를 통해 전 세계 여러분과 만나고 얘기를 나눔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세계시민기자 모두에게 행운 있길.”

"내년엔 반드시..."
최고령 시민기자 방문 무산

이번 참가자 중 최고령(71세)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이클 로마스씨는 천재지변을 만나 결국 한국에 오지 못했다.

로마스씨는 당초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출발, 미국 뉴욕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갈아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뉴욕의 갑작스런 폭풍우로 뉴욕행 비행편이 모두 취소됐고 한국행 비행기를 놓쳤다.

로마스씨는 늦게라도 오기 위해 한국행을 알아보았으나 자리가 없었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정을 설명하고 "대자연이 나의 한국행을 도와주지 않은 모양"이라며 "내년 포럼은 꼭 참석하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에리히 몬카다(멕시코) “우리나라의 한 언론매체를 통해 오마이뉴스를 알게 되었다. 오마이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참여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음을 느꼈다. 세계적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멕시코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또한 멕시코 정부가 국경지방에 소홀함으로써 일어나는 마약거래 등에 대한 사회문제를 고발하고자 했다. 자신의 생각을 세계인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오마이뉴스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박봄이(한국) “시나리오 작가를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좀더 시야를 넓히고자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메인탑에 올랐던 동물사진에 글자를 써넣은 만화기사를 시작으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시민기자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

▲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 등 21개국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표들이 24일 저녁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식장에 각국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5신 : 24일 밤 11시 10분]

"참여저널리즘...세상 바꿀 힘을 발견했다"
[나는 왜 시민기자가 됐나] 한국 '아저씨'와 독일 '대학생'


한국, 해외 시민기자 2명이 각각 체험을 바탕으로 사례발표에 나섰다. 먼저 한국 시민기자를 대표해 이봉렬씨가 단상에 올랐다. 아내, 두 딸과 함께 사는 그는, 때론 반도체 회사의 과장으로, 때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오마이뉴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 총선에서 오마이뉴스가 보여준 '낙선 대상자들에 대한 집요한' 공격 때문. 그는 계속 오마이뉴스에 관심을 가졌고, 관심은 기사쓰기로 이어졌다. 처음 쓴 기사는 아이들의 책 고르기에 관한 것. 조회수가 300여회에 불과했지만 모든 사람에게 자랑했다.

그는 이같은 '경이로운' 경험에 고무되어 계속 기사를 썼다. 주로 딸과 아내에 관한 ‘사는 이야기’ 기사를 썼다. 그러다 ‘사는 이야기’ 기사에 실린 한 독자의 댓글을 보고 사회적 문제로 눈을 돌리게 됐다. "어떻게 이 사회에 눈 가리고 귀 가리고 편히 살 수 있는가?" 당시는 정부가 노동자들의 파업을 폭력적으로 진압하여 문제가 되고 있던 때였다.

이에 자극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회고발 기사를 썼고, 당시 노동부 장관이 그의 기사에 직접 해명하는 글을 내놔서 화제가 됐다. 평범한 가장이자, 회사원이었던 그가 무려 5년간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그의 아이들. 그는 아이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민기자 대표로는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판 1호 시민기자 알렉스 크라베씨가 발표에 나섰다. 독일에서 온 알렉스씨는 한국 출신의 한 의대생을 통해 오마이뉴스의 시민참여저널리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를 대변하는 시민기자들을 보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시민기자들이 참여하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기존 언론의 일방적인 힘을 견제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하는 힘을 발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가 “가장 민주주의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시민기자들이 자유로운 목소리를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 24일 저녁 코엑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의 개막식에는 내·외국 시민기자 및 미디어 전문가, 통역 자원봉사자, 내·외신 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네티즌'은 인터넷과 세계를 개선하려는 사람"
고 마이클 하우벤 교수 95년 첫 발표... 모친 아들 대신 포럼 참가

이날 개막식에는 매우 뜻깊은 발표자가 한 사람 있었다. 바로 '네티즌'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낸 고 마이클 하우벤 컬럼비아대 교수의 어머니 론다 하우벤씨가 그 주인공.

론다 하우벤씨는 '네티즌'이라는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그 말이 함축하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001년 교통사고로 작고한 아들의 뒤를 이어 온라인 저널리즘 연구를 하고 있는 인터넷평론가 하우벤씨는 아들을 '한 학생'으로 지칭하며 '네티즌' 용어의 유래를 밝혔다.

론다씨 설명에 따르면 '네티즌'이라는 말은 93년 '한 학생'이 학교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깨닫게 됐고, 95년'넷과 네티즌'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인터넷에 게재하면서부터 쓰인 말이다.

론다씨는"이 학생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인터넷 자체뿐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들에게서 온라인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더 큰 무언가를 추구하는 '웹 기반의 시민정신'이 나타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넷'과 '시티즌'을 합쳐서 네티즌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티즌의 의미를 두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일반적으로 '웹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 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인터넷과 세계를 개선시키려는 사람들'로 구분지을 수 있고, 자신은 두번째의 의미로 '네티즌'이란 말을 정의한다고 덧붙였다.

론다씨는 "오마이뉴스도 그런 (두번째 의미) 맥락에 서 있다"며 "이를 통해 여러분들이 많은 의미를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4신 : 24일 밤 9시 40분]

"인터넷으로 세계는 지구촌이 됐다"
싱가포르·이란·캐나다 여성 시민기자 3인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 전 막간을 이용해 싱가포르, 이란, 캐나다에서 온 3명의 여성 시민기자가 참석자들에게 소개됐다.

싱가포르에서 온 스테파니 텅씨는 "여기와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세계가 좁고 정말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우리는 유목민(Nomad)처럼 만나서 흩어졌다가 언젠가 또 다시 만나 지금처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 학생이기도 하면서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는 사다프 파라하니씨는 "이렇게 한국에 올 수 있어서 행운아"라며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이란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왜곡돼 있는 것 같고, 나의 활동을 통해 그것을 개선시키고자 한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캐나다에서 3명의 딸과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비키 파브리시오씨는 "아들이 반년 단위로 캐나다와 베트남을 오간다"며 "베트남이 먼 나라여서 항상 걱정이 되는데 인터넷이 정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가 이제 자신의 소리를 담는다"

3명의 여성 시민기자들에 이어 2명의 한국인 통역 자원봉사자들이 단상에 섰다.

미국 피츠버그 장로신학대 교수로 일하다 은퇴하고 이번 포럼에 부부가 함께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동수씨는 오마이뉴스의 시민참여저널리즘을 높이 평가했다.

김씨는 "예전 종이신문은 일부 신문업 종사자들이 만들었고, 독자는 단지 뉴스를 소비하는 존재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신문에 우리의 소리를 담고 거기에 있는 참된 진리의 소리도 담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민참여저널리즘을 통해 참다운 진리를 창조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를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통역 자원봉사자인 최서윤씨는 "오마이뉴스에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남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 여기서만큼은 저도 중심에 있는 느낌을 받게 돼 행사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4일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식에서 ‘친환경적인 시민기자, 더 좋은 평화적 지구’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24일 밤 9시 20분]

문국현 사장 "북한 등 동북아시아 발전기구 설립하자"


저녁 8시 넘어 만찬 순서로 접어들면서 장내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사회자들은 브라질과 칠레를 시작으로 북미, 중동, 유럽, 아시아와 한국의 시민기자들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문 사장은 ‘친환경적인 시민기자, 더 좋은 평화적 지구’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환경보호를 위한 자사의 푸른 숲 가꾸기 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몽고의 심각한 사막화와 홍수·과도한 개간으로 황폐화된 북한의 산을 보여주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세계시민기자들에게 몽고, 북한,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적 인재개발 국제기구의 설립을 제안했다.


[2신 : 24일 저녁 8시 40분]

21개 언어로 울려퍼진 '모든 시민은 기자다'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 내·외국 시민기자 등 300여명 참석


▲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4일 저녁 열린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언어는 달랐지만, 뜻하는 바는 모두 하나였다.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 등을 포함한 21개 국 시민기자 대표들은 개막식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 전 세계 시민기자가 한 자리에 모인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가 그 성대한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24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코엑스#오마이뉴스)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의 개막식에는 내·외국 시민기자 및 미디어 전문가, 통역 자원봉사자, 내·외신 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열(목사·종교학 박사) 시민기자와 이민정 상근기자가 사회를 맡은 이날 개막식은 개회 선언에 이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특강, 시민기자 입장식,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진실을 위한 '유비쿼터스 코리아' 되길"

진 장관은 현재 오마이뉴스를 존재할 수 있게 만든 한국의 IT산업 발전사와 함께 '유비쿼터스' 등 향후 IT 발전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진 장관은 한국 IT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세계 시민기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싸이월드'와 '카트라이더' 등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진 장관 특강이 끝난 뒤 21개 나라를 대표하는 시민기자들이 자국 국기를 들고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은 일제히 자기 나라 말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소리 높여 외쳤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세계의 시민기자들이 모여 시민참여저널리즘의 본격적 도래를 선언한 것이다.

▲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오연호 대표의 개막사를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어 개막연설에 나선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세계시민기자포럼 참석자들을 ‘시민기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렀다.

“우리는 국적, 피부색은 모두 다르지만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구호 아래 여기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지구촌을 위한 시민기자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세계 저널리즘 역사의 새 장을 열고 있는 것입니다.”

오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같은 시민참여형 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적대적인 나라들간의 전쟁,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들간의 격차심화, 공해 등 환경오염이 심해질수록 양심을 가진 지구촌 시민기자들의 연대는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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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사] "시민기자들이 저널리즘을 바꿨다"

미국 <마이미주리안닷컴>의 클라이드 벤틀리 미주리대 언론학과 교수는 "한국에 와서 '유비쿼터스 코리아'라는 단어를 배웠다"면서 "진실을 위한 '유비쿼터스 코리아'가 되길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그는 "오마이뉴스가 앞으로 '오마이월드'로 통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발전을 기원했다.

"한국 2010년 '유비쿼터스' 구현"
[진대제 장관 특강] 광대역 무료통신망 한국IT 성장시켜

▲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식에서 '유비쿼터스 사회와 미디어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여러분 우리 삶을 100%로 완벽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할까요?”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기조 연설에 나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세계 시민기자들을 향해 던진 첫 질문이다. '유비쿼터스 사회와 미디어의 미래'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띄우기 위한 농담이었다.

“영어 알파벳의 A를 1로, Z를 26으로 하여 문제를 풀 경우 행운(luck)은 47%에 불과합니다. 돈은 71%, 지식은 98%로 우리 삶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부족합니다.”

그가 제시한 정답은 두 가지, 바로 삶에 대한 태도(attitude)와 스트레스(stress)였다. “삶에 대한 태도야말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역시 때론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지 모릅니다. 그에 수반하는 휴식과 함께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도 삶의 기본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연설에 나선 진 장관은 한국의 'IT839'전략과 IT산업의 위상을 소개했다. 정보통신 산업이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선, 자동차 산업 등에 비교해 소상히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특이한 사이버 현상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미니홈피 '싸이월드'와 최근 유행하는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대중적으로 성공한 사례에 많은 참석자들이 놀라움을 나타냈다.

진 장관은 이같은 한국 IT산업의 급성장을 광대역의 무료통신망 때문이라고 소개한 뒤 앞으로 건전한 사이버문화 조성을 위해 사이버테러, 정보격차, 해킹 등 인터넷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통신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Wi-Bro(광대역무선인터넷),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과 같이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첨단 IT산업을 상세히 설명했다. 진 장관은 생활, 쇼핑, 물류, 텔레매틱스(자동차와 컴퓨터 기술의 결합) 등과 같은 유비쿼터스 사회가 한국에서는 2010년쯤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한 해외시민기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유비쿼터스 체험관을 방문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한 해외시민기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유비쿼터스 체험관을 방문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24일 오후 4시]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 한국 IT인프라 체험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 본 행사의 막이 올랐다.

23일부터 서울에 속속 모여든 세계 시민기자들은 한국의 IT인프라'를 경험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오마이뉴스를 탄생시킨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와 최신 유·무선 통신기기를 살펴보고 미래 네티즌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해보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보통신부 '유비쿼터스 드림관'과 오마이뉴스 편집국을 견학했다. 오후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안내로 서울 청계천 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삼성전자 제품관 관람을 위해 수원으로 떠났다.

서울시는 "이번 세계시민기자들의 방문은 도시하천 복원의 대표적 사례인 청계천개발 사업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은 지구촌을 위한 세계시민기자 역할은

한국의 'IT 인프라' 견학이 끝나면 세계 시민기자들은 한국 시민기자와 합류, 저녁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게 된다. '세계시민기자, 한국시민기자를 만나다'는 모토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유비쿼터스 사회와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저녁 8시부터는 시민기자들의 사례발표와 시민기자 역할론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진행된다. 이에 앞서 '숲가꾸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가 '더 나은 지구촌을 위한 시민의 역할'을, 시민기자 알렉스 크라베(독일)씨와 이봉렬(한국)씨가 활동사례를 각각 발표한다. 미국의 론다 하우벤 시민기자는 '네티즌'이란 말의 유래를 소개한다.

이후 외국 시민기자와 한국 시민기자들은 조별 모임을 통해 각자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오마이뉴스 독자회원 50여명은 이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통역도우미로 활약하며 이날 행사는 동시통역될 예정이다.

한국IT 매력에 푹빠진 세계시민기자들
유비쿼터스 전시관에서 즐거운 체험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한 해외시민기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유비쿼터스 체험관을 방문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가한 외국인 시민기자 50여명은 24일 정보통신부 유비쿼터스 전시관-오마이뉴스 편집국-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삼성전자 홍보관 순으로 견학을 했다.

그중 이들이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정보통신부가 미래에 실현될 IT환경을 구현해놓은 유비쿼터스 드림관. 먼저 영상물을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힌 참가자들은 가상으로 유비쿼터스 가정환경을 구현해놓은 '해피 유 홈(Happy U Home)'에서 직접 기기를 작동해 보기도 했다.

이 전시실에서는 모든 정보기기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마술거울'은 옷장에서 입고 나갈 셔츠를 골라 몸에 대고 거울 앞에 서니, 셔츠에 어울리는 바지가 거울에 표시돼 많은 이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게임보이속에 들어온 것 같다"

한 미국 중년여성 참가자는 TV로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가 입고 나오는 옷을 TV 화면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모습을 본 뒤 "이것대로 되면 다들 옷을 너무 많이 사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섞인 농담을 했다.

참가자들은 마시고 싶은 음료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직접 주문하고, 로봇을 통해 서비스를 받는 '무인카페'를 경험하기도 했다.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인공지능으로 반응하는 '레이저 축구공'은 모든 시민기자들을 SF영화의 주인공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이 사이버 경기장으로 한꺼번에 뛰어들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모든 '해피 유 홈'을 흥미롭게 둘러본 세계시민기자포럼의 최연소 시민기자 카이 요르겐센(11·미국)은 "게임보이 속에 내가 들어온 것 같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왈씨(네팔)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기술이 발전하려면 수백년이 걸릴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 안윤학·한세구

“요즘 비디오게임 하느라 글을 못써요 ”
[인터뷰] 최연소 시민기자 카이 요르겐센


올해로 만 11세인 카이 요르겐센(Kai Jorgensen)은 공룡을 좋아하는 소년이다. 2년 전 사진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카이가 유명한 것은 단지 어리기 때문이 아니다. 흑인이었던 그의 절친한 친구 이야기를 통해 인종차별에 대항했기 때문이다.

역시 시민기자인 아버지 브렛 요르겐센(Brett Jorgensen)도 자시의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올해 초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판을 통해 오마이뉴스를 알게 된 제가 카이에게 글써볼 것을 권유했죠. 그런데 그렇게 멋진 글을 쓸지는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을 만난 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는 차별에 대해선 어떠냐는 질문에 카이는 "일반적으로 좀 있는 것 같아요(Generally yes), 그렇지만 일단 친구가 되면, 그것은 피부색이 아닌 영어에서 오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성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앞으로 저널리스트가 될 거냐는 질문엔 “학교 숙제도 많고, 비디오 게임도 더 하고 싶어서 요즘엔 글을 못 써요”라고 대답하는 카이. 이 순간만은 어리광스런 소년의 모습이다. / 안윤학·한세구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시민기자들이 24일 오전 오마이뉴스 사무실을 둘러보며 편집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한 해외시민기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시민기자들이 24일 오전 오마이뉴스 사무실을 둘러보며 편집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2005'에 참석한 해외시민기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방문해서 이명박 시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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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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