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방송토론 불참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
국민통합21 정몽준(울산 동구) 의원이 방송토론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이 쏟아진다는 이유로 후보자 초청 토론 방송 출연을 거부, 주관 방송사의 신뢰성 실추와 함께 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정보제공 의무를 소홀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 의원은 29일 KBS울산방송이 실시한 총선 후보자 초청 울산 동구편 토론방송을 앞두고 "토론 중 각 후보자가 주도권을 갖고 상호토론 하는 시간에 특정한 후보자에게 집중적인 비난이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공정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불참한다"는 요지의 불참 이유서를 방송사에 제출했다.

이같은 정 의원의 방송출연 거부 사태로 이날 토론 방송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3명의 후보만 출연한 가운데 맥빠진 방송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UBC울산방송이 주관한 '후보자 초청 TV 방송 토론'에는 참석했던 정 의원이 이틀 뒤 예정된 KBS 울산방송이 실시한 토론방송에는 불참을 통보함으로써 후보자간 비교 검증을 벼르던 각 후보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정 의원이 왜 토론 방송 출연을 놓고 다른 당 후보들과 일부 유권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방송출연을 거부하는 걸까?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 등에서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정 의원이 토론방송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일련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거북한 질문과 민감한 노사문제 등이 거론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자체 판단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UBC울산방송의 후보자초청 방송토론에서 각 당 후보들로부터 대답하기 곤란한 민감한 정치 사안인 대선후보 지지철회 이유와 탄핵에 대한 정치 소신, 그리고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공세성 질문에 남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UBC방송토론에서 한나라당 송인국 후보가 "대선 때 밀실야합으로 후보단일화를 했다가 왜 지지를 철회했나?"는 질문에 정 의원은 "밀실야합이란 표현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응수하면서 "저와 노무현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었고 이회창 후보는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노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법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며 철회 사유를 피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어떤 이유로 지지 철회를 했나"고 질문하자 정 의원은 "차기 대통령감 이야기로 맘이 상했다는 것은 '설'일 뿐이다.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려야 한다는 노 후보의 말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통령후보가 공식석상에서 하는 말로는 부적합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 의원은 또 대통령 탄핵안 처리와 관련 열린우리당 김원배 후보로부터 투표시 찬반 여부를 묻는 대한 질문에 "국회법에 의하면 인사에 관한 투표사항은 무기명 비밀투표"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첫 방송토론에서 탄핵문제와 후보지지 철회에 대한 집중적인 포화를 맞은 정 의원측으로서는 KBS와 울산MBC TV 토론에서도 자신의 정치 소신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면 결코 정치적 득이 될 수 없다는 자체 판단을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무릅쓰고 방송 불참 쪽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불참한 울산KBS 방송토론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정 후보의 토론방송 불참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도덕성을 검증할 수 기회를 박탈시킨 오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노당 김창현 후보는 "후보지지 철회로 정치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장본인이 특별한 사유 없이 방송 출연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울산시민총선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번 17대 총선은 선거법 개정으로 후보의 거리연설이나 합동연설 등이 제한돼 유권자들이 후보와 각 정당의 정책,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TV나 미디어뿐이기 때문에 출마자는 유권자에 대한 정보제공 의무가 있다"면서, "출마 후보가 지역 방송 3사 중 특정방송사만 출연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정보제공 의무 소홀로 이는 명백히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연대는 "출마 후보가 가능한 토론회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후보자가 이러한 권유를 거부하고 토론회에 대한 선택취사 행위를 지속한다면 유권자와 더불어 낙선운동을 강력히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울산방송은 울산동구편 후보자 초청 토론방송 서두에 정 의원의 불참 이유를 설명하면서 "정 후보가 선관위와 방송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후보자초청 토론방송에는 참석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보내왔다"고 밝혔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