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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대 육군본부 1층 복도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던 친일시인 모윤숙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사라지고, '6.25전쟁과 교훈'이라는 게시물이 걸려있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 지난 2005년 육군본부 '명예의 전당'에 걸려 있던 친일시인 모윤숙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육군본부 1층 명예의 전당에 걸려있던 친일시인 모윤숙씨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철거됐다.

지난해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1층 명예의 전당에 일제침략을 찬양하는 글을 발표했던 모윤숙 시인의 시가 걸려있다"며 "군내 친일잔재 청산을 위해 이를 철거할 의사가 없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임 의원은 또 "현재 육군 명예의 전당에 걸려있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모 시인이 1943년 <신시대>에 발표한 '어린날개-히로오카(廣岡) 소년 학도병에게'와 유사하다"며 이에 대한 철거를 재차 촉구했었다.

이에 대해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은 "모 시인의 친일사상은 고려하지 않고, 문학사상만 고려했다"며 "지적하신 사항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었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육군은 참모차장이 주관하는 현안점검회의를 수차례 열어 모 시인의 시를 철거키로 결정하고, 지난 7월 말 '6·25 전쟁 개괄과 교훈'이라는 게시물로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명예의 전당에는 안중근 의사와 김좌진 장군 등 의병활동을 했던 분들도 헌액되어 있는데, 친일행적을 가진 시인의 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이를 교체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 시인이 1940년 친일단체인 조선문인협회 임전대책협의회, 조선교화단체연합회,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국민의용대 총사령부 등에서 활동하면서 '조선학도여 성전에 참여하라' '일본군의 싱가포르 함락을 찬양함' '대일본제국의 서양정복전에 협력하자'는 등의 일제침략을 찬양하는 글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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