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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슈퍼마리오 '레이맨', 10년 전 출시된 고전 게임 '페르시아 왕자'를 3D로 재탄생시킨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잠입액션의 지존 '스프린터셀' 등의 개발사로 유명한 유비소프트.

현재 유비소프트는 유럽지역의 대표적인 게임 퍼블리셔로, 지난 1986년 프랑스 다섯 형제가 모여 만든 게임회사다. 초기에는 프랑스 내에서 패키지게임을 유통하는 작은 회사였다. 1980년대 말부터 유통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유럽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개발자들을 영입해 게임 개발도 시작했다.

유비소프트가 개발한 첫 작품은 '유럽판 슈퍼마리오'라 불리우는 '레이맨'. 이 게임은 출시 당시 시대를 뛰어넘는 경이로운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사인 파리 외에도 캐나다 몬트리올과 중국 상해에 게임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1인칭 액션게임 명작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 개발사 레드스톰엔터테이먼트, 문명시뮬레이션 게임 '세틀러 시리즈'로 유명한 독일의 블루바이트 등 세계 유수의 게임개발사를 인수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2002년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해 자사의 게임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유비소프트 코리아 직원은 단 3명. 유비소프트라는 이름값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원이지만 일당백의 정신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본사가 개발, 퍼블리싱한 게임을 한국에서 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게임을 단지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게이머들의 편의를 주기 위해 한글화를 통해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소요되는 한글화를 통해 게임이 출시되는 만큼, 출시 일정도 늦어져 게이머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유비소프트 코리아의 홍수정 지사장은 "해외보다 게임이 늦게 출시되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게임의 한글화를 하지 않으면 한국도 동시 발매가 가능하지만, 한글화 작업이 2~3개월 소요되는 만큼 기간이 늦춰진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게임을 한글화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콘솔게임의 경우 한글화 과정은 상당히 까다롭다. 영어, 일어보다 폰트가 많은 한글은 텍스트 삽입과정에서 많은 애를 먹는다. 음성삽입의 경우 시간이 다소 단축되는데, 성우 비용(약 3000만원)이 추가로 드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국내 게임퍼블리셔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음성한글화보다 텍스트 한글화를 선호하고 있다.

올해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페르시아 왕자:시간의 모래(PS2, X박스)', '파크라이(PC)', '레인보우식스 3(X박스)' 등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해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9년 당시 PC게임계를 평정했던 '페르시아 왕자'를 3D로 옷을 갈아입힌 '페르시아 왕자:시간의 모래'는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완벽하게 한글화해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5월 출시된 1인칭 슈팅 게임 '파 크라이'는 해외에서 출시 당시 IGN, 게임스팟 등 유수의 게임웹진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열대섬을 배경으로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의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와 함께 세계 1인칭 슈팅 게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최신작 '레인보우 식스3'는 완벽한 한국어 음성 지원과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특히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경력 30년의 성우 박일씨가 레인보우 팀의 지휘관 '존 클라크'역을 맡아 게이머들은 친숙한 목소리와 함께 더욱 실감나는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레인보우 식스3'의 한국판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묘미인 음성명령을 내릴 수 없는 것. 유비소프트는 지역 코드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이를 삭제했다고 한다. 비록 음성명령이 삭제돼 게임의 묘미는 약간 떨어졌지만,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간단해 손쉬운 조작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

▲ 홍수정 유비소프트 코리아 지사장
ⓒ 김민규
지난 8일 유비소프트 코리아의 홍수정 지사장을 만나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홍 지사장은 "사실 국내 유비소프트 게임 판매량은 전세계 판매량의 0.1%도 안되지만 한국 게임시장의 미래는 밝다"며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어 그는 "매출이 안 나온다고 해서 시장에서 빠지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앞으로도 판매량에 상관없이 한글화를 통해 게임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비소프트 코리아 지사장 홍수정씨와의 일문일답

- 유비소프트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어느 정도인가.
"국내 유비소프트 게임 판매량은 전세계의 0.1% 도 안된다. 하지만 매출과 관계없이 게임들을 한글화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사실 상당한 적자를 보고있다"

- 적자를 보면서까지 한국에 투자하는 까닭은?
"유비소프트는 한국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매출이 안 나온다고 해서 시장에서 빠지는 것은 시기상조다. 앞으로도 판매량에 상관없이 한글화를 통해 게임을 선보일 것이다"

- 유비소프트가 온라인게임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온라인게임과 결합할 생각은 있나?
"본사 정책상 정확히 말할순 없지만 유비소프트가 한국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유비소프트가 갖고 있는 게임과 한국온라인게임의 기술을 결합된다면 훌륭한 게임이 나올 것 같다"

- 게임을 한글화하면 비용이 얼마나 드나.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텍스트만 할 경우 보통 3000만원이 든다. 음성까지 한글화하면 성우 비용이 추가돼 2배 이상 든다"

- 한글화는 어떻게 진행되나?
"게임에 나오는 텍스트를 유비소프트 코리아에서 번역하고 상해 스튜디오나 몬트리올 스튜디오에 넘긴다. 이후 그곳에서 한글화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상해와 몬트리올에는 한국인이 없어 수정시 많은 애를 먹는다. 최근에는 문제가 생겨 상해에 다녀오기도 했다. 출시가 다소 지연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 X박스의 경우 출시가 지연되는 게임이 많다.
"페르시아 왕자의 경우 상해팀으로 넘어가면서 기존 개발팀이 해체되 한글화 지원이 수월하지 않았고, 텍스트 과정에서도 약간의 문제가 생겨 출시가 연기된 것이다. 8월에는 출시될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PS2용에 비해 특전(고전게임 '페르시아 왕자 1,2' 플레이 가능)도 더 들어있고 그래픽도 상당한 수준이다"

- 최근 '레인보우식스3'에서 음성명령이 빠져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해 말 지역코드 변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삭제했다. 이를 마이크로소프트에 통보했고 우리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출시 당시 음성명령이 되는 것으로 인식돼 문제가 커졌다. 이유야 어찌됐건 확인을 소홀히 한 우리의 잘못이다. 게이머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켜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 향후 계획과 출시 예정인 게임들은?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모든 플랫폼을 망라한 다수 게임들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전략을 수정, 보완해 '출시 연기 게임회사'라는 딱지를 떼고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게임회사로 거듭날 것이다. 게임타이틀의 출시 일정은 먼저 7월경에 에니메이션 풍의 1인칭 슈팅 게임 'XIII', 잠입 액션 게임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판도라 투모로우' 등이 출시 되고, 8월에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페르시아 왕자:시간의 모래'가 출시된다. 올 하반기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1인칭 액션 게임 '브라더스 인 암즈', '레인보우식스3:블랙 애로우', '페르시아 왕자' PC용과, '레인보우6 3' PS2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페르시아 왕자2'와 '스프린터셀3', '고스트리콘2' 등을 계획하고 있다"

- 국내 게임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게임 출시가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며, 적자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한글화할 것이다. 유비소프트의 게임이 한국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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