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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오른쪽은 조선일보 '신경무 조선만평'


2월 22일자 가판에서 중앙일간지들의 톱 기사는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데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21일에 있었던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올림픽 정신 훼손 사건'이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김동성이 2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에서 벌어진 1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편파판정으로 실격, 미국의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긴 가운데 22일자 중앙일간지들은 서로다른 보도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겨레, 경향, 한국, 대한매일은 1면에 '또… 미국에 강탈당한 금메달(한겨레)', '미 텃세… 빼앗긴 금(한국)', '김동성 '금' 도둑맞았다(경향)', '김동성 '도둑맞은 금(대한매일)'이라고 제목을 뽑고 이를 크게 다뤘다.

특히 한겨레과 한국일보는 실격판정이 내려진 뒤 망연자실해 하는 김동성 사진을 1면 톱 사진으로 실어 이를 더욱 부각시켰다.

한국일보는 31,32,33면에 관련기사를 자세하게 싣고, 33면 톱기사 제목을 '올림픽 정신은 죽었다'라고까지 달았다. 한겨레신문도 31, 32에 관련기사를 싣고, 31면 톱기사 제목을 ''할리우드 액션'에 넘어간 금'이라고 달았다. 경향신문도 23,34,35면에 관련기사를 싣고 스포츠면 톱 제목으로 '미 더티 플레이 '해도 너무한다''라고 달았다.

반면 조선, 동아, 세계일보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해 3연패를 달성한 한국 선수들의 환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1면에 개재했다. 1면 기사 제목 또한 '쇼트트랙 여3000m 계주 금(조선일보)', '쇼트트랙 여3000m 올림픽 3연패 달성(동아일보)', '여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세계일보)'였다. 김동성 선수의 이야기는 부제목으로 조그맣게 실렸을 뿐이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신경무의 조선만평'을 통해 편파판정에 항의해 태극기를 던진 김동성 선수를 비난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스포츠면에 '황당한 실격… 선수단 강력 반발', '김동성 금 강탈당했다'라고 제목을 뽑았다.

2월 22일자 중앙일간지 일면 톱기사 제목

한국일보 - 내달 남북대화 재개 추진
조선일보 - 부시, 미-북 대화 중지원 요청
한겨레 - 부시 "대북대화 중국지원 요청"
동아일보 - 한미 북대화 유도책 추진
대한매일 - 새달 북에 대화 제의
세계일보 - 부시, 북미대화 중지원 요청
경향신문 - '막가는 국회' '꽉막힌' 민생

중앙일간지 22일자 사회면 톱기사 제목

동아일보 - "또 아태재단…" 의혹 집중
조선일보 - '위탁양육' 늘어난다
한국일보 - 노동계 총파업 비상
한겨레 - 공공사업장 파업 비상
세계일보 - 음주측정오차 구제대상 36000명 벌금 447억 환급요구 빗발
대한매일 - 6.25때 한팔 잃은 전쟁고아 국립대학 학장됐다
경향신문 - 어이없는 실격 미 '스포츠테러' '끓는다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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