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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이름 옆에 서울대 진학자 숫자가 나와 있는 다음부동산 사이트.
 고교 이름 옆에 서울대 진학자 숫자가 나와 있는 다음부동산 사이트.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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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포털과 부동산업체가 부동산 사이트와 관련 앱을 운영하면서 고교별 '서울대 진학자 수'를 적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관련 자료 출처로 '한국교육개발원, 서울대' 등을 밝히고 있지만, 두 기관 모두 "업체에 자료를 준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출처마저 의심된다.

왜 부동산 사이트에 서울대 진학자 수가 뜰까

16일, 다음 부동산 사이트와 이 업체가 만든 '다음부동산' 앱에 들어가 봤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를 검색했더니 '학군정보'가 나왔다. 고교 학군정보 아래에는 이 지역 고교 이름 옆에 서울대 진학생 숫자가 나왔다. 서울대 진학생 숫자가 많은 고등학교가 맨 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학교가 그 아래를 줄줄이 이었다.

이는 서울이 아닌 지방 주요 도시를 검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로지 서울대 진학정보만 나와 있고 다른 대학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이 포털 업체에 정보를 제공해온 곳은 주식회사 '직방'이다. 직방 앱에도 다음부동산 앱처럼 고교별 서울대 진학생 숫자가 그대로 떠 있다.

두 업체는 출처로 '학교알리미, 한국교육개발원, 서울대'를 적어 놨다. 학교알리미는 교육부가 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서울대 진학 숫자 출처를 적어놓은 다음부동산 사이트.
 서울대 진학 숫자 출처를 적어놓은 다음부동산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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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교알리미에는 고교별 서울대 진학정보가 없다. 교육통계 업무를 교육부로부터 위탁받은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서울대에 몇 명 가는지 고교별로 수집하는 조사표 자체가 없으며, 우린 그런 정보를 업체에 준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도 "우리 대학은 고교별 서울대 진학자료를 교육부는 물론 업체에도 준 바가 없다"면서 "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도 공개 거부를 해왔는데 왜 해당 업체가 출처로 서울대를 명기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고교별 진학정보'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이를 따르지 않을 방법이 없어서 보고해왔다"면서 "보고자료에는 '대외비'라고 쓰고,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도 적어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직방은 왜 출처를 '서울대' 등으로 밝힌 것일까?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이 업체에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홍보부서와 연락하려면 유선전화가 아닌 메일을 보낸다"면서 기자에게 문의 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기자도 이 업체 홍보부서에 전자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사실을 기자에게 제보한 서울 S중 김아무개 교사는 "서울대 진학 정보는 집값을 올리려는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는 나쁜 정보라 생각한다"면서 "집값이 서울대합격자순이랑 연결되는 학벌주의 현실이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학교 이름 옆엔 특목고 진학자 숫자도
 
 중학교 이름 옆에 특목고 진학자 숫자도 적어놓은 다음부동산 사이트.
 중학교 이름 옆에 특목고 진학자 숫자도 적어놓은 다음부동산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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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음과 직방은 같은 부동산 사이트와 앱에서 중학교별 특목고 진학현황 자료도 공개하고 있다. 두 사이트는 이 숫자를 적을 때 특목고가 아닌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 숫자도 포함시켰다.

이 자료는 학교알리미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 관련 팀장은 "중고교를 서열화하는 통계 자료가 업체에 활용된다면 교육정보 통계 요건 자체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목고 진학 정보는 교육통계 관련 요건에 따라 공개된 정보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서울대 진학 정보는 교육당국이 준 것이 아닌데 출처로 명기한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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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