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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전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위대한 계승자: 훌륭한 영도자 김정은의 신성하고 완벽한 운명’을 펴냈다.
▲ 김정은 평전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위대한 계승자: 훌륭한 영도자 김정은의 신성하고 완벽한 운명’을 펴냈다.
ⓒ 도서출판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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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김 위원장과 연이 닿았던 사람들을 모조리 만나보는 것.

파이필드 지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양딸 이남옥부터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그를 돌본 이모(고용숙)와 이모부(리강)까지. 미국과 스위스, 한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를 훑으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3대 세습을 이어가는 북한이라는 나라의 '김정은'이라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자부한다.

파이필드 지국장이 세계를 누비며 만난 이들의 증언과 2004년부터 한국 특파원으로 근무한 경험, 10차례 이상 평양을 오가며 목격한 일들을 담아낸 책이 <위대한 계승자: 훌륭한 영도자 김정은의 신성하고 완벽한 운명>(The Great Successor: The Divinely Perfect Destiny of Brilliant Comrade Kim Jong Un, 프리뷰, 2019년 6월 11일 출간)이다.

이 책에서 파이필드 지국장은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비교적 평범한 어린 생활을 보냈지만, 평양에서 완전히 고립된 채 살았다고 서술했다. 이어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을 '모나리자 스마일'을 한 백두혈통으로,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를 영국의 왕세손과 결혼한 북한판 케이트 미들턴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평전을 쓸 만큼 김 위원장을 파악했다고 자부하는 파이필드 지국장은 지난 6월 30일 이뤄진 '판문점 회동'을 어떻게 평가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외신 여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년 1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현장. 애나 파이필드 지국장이 앞줄 왼쪽에서부터 세 번째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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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것을 두고 "두 정상이 (북미 관계의) 청신호(green light)를 켰다"라고 평가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리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2003년 '선 핵 폐기, 후 보상'을 했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몰락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전철을 김 위원장이 밟을 리 없다는 확신이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지난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부터 한반도와 관련한 취재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8년 말까지 WP의 서울특파원과 도쿄지국장으로 활동했다.

다음은 현재 베이징 지국장으로 있는 애나 파이필드와 지난 12일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김정은-트럼프, 북미관계 청신호 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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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국을 다니며 김정은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다. 김정은에 대해 분석했는데, 지난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 회담의 재개를 원했고 이 만남이 (북미 관계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그(트럼프 대통령)를 만나기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둘 모두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만남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두 지도자가 청신호(green light)를 켰다. 이제 실무 관리자들이 (비핵화 협상의) 절충점(middle ground)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영부인이 등장한 건 리설주가 처음이다. 리설주의 등장이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나?
"리설주의 등장은 이미 (북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북한 지도부의 현대적이고 신선한 얼굴이며, 스타일리시하고 다정해(affectionate) 보인다.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이라고 할 수 있다. 리설주는 김정은을 더 인간적이고 더 활력 있게 보이도록 한다. 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김여정이 맡은 역할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 책에서 김여정을 '모나리자 같은 미소'를 지녔다고 묘사했다. 김일성 사망 25주기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김여정의 권력 서열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신이 바라본 김여정은 어떤 인물인가?
"김여정(당 제1부부장)은 김정은 정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녀는 확실하게 자기 일을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김여정은 늘 서류 바인더와 펜을 지니고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을 누구보다 신뢰하고 있다. 또 김여정은 백두혈통이기에 김정은처럼 북한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김정은, 카다피처럼 되지 않으려면 무기 필요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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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나?
"난 여전히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는 미국이 여러 대통령을 거치며 (비핵화에) 다른 관점을 가진 것을 지켜봤다. 또 동일한 미국 대통령이라도 (북핵과 관련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김정은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무기(핵)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본다. 카다피가 하수구에 숨어 있다 붙잡혀 살해된 게 김정은 집권 두 달 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40년간 리비아를 통치하던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과 함께 일어난 시민군에 붙잡혀 2011년 사망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에 있는 한 하수구에 숨어 있다 발견됐다. 리비아는 2003년 대량살상무기 개발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과 관계 복원에 나선 바 있다. - 기자 주)

-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론을 어떻게 평가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화해를 이끄는 외교의 중심에 있다. 평창동계올림픽(2018년)에 북한을 초청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하며 추진력을 얻었다. 그는 북미 정상을 하나로 만드는 접착제(glue)로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금 북미 비핵화 협상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리는 DMZ에서 북미 정상이 회의할 때 문 대통령의 얼굴 앞에서 문이 닫힌 것을 봤다."

-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 대신 체제 안전보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북미 협상이 앞으로 어떤 프레임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미국에는 매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북한이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마지막 계승자 - 김정은 평전

애나 파이필드 (지은이), 이기동 (옮긴이), 프리뷰(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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