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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미경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미경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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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내용이 막말인가?!"

정미경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최고위원이 본인을 향한 '막말' 논란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의원의 과거 '풍자 전시회'를 언급하며 표 의원과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며 '어찌 보면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을 갖고 이긴'이라는 하는 누리꾼의 댓글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이 12일 '블루 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 연설에서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라고 발언한 걸 비꼰 내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현장에 있던 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관련 기사: '막말' 정미경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의도는 이해가 간다"라면서도 "적절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김용태, "정미경 의도 이해하지만 적절치 못했다" 일침)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도 입장을 내고 반발했다. (관련 기사: "세월호 유족들, 정미경 의원 망언 듣고 분한 마음에...")

'세월호 변호사' 출신인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가족에게 큰 상처"라며 "한국당 지도부가 큰소리로 웃었다는게 더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세월호 막말 정치인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정미경 최고위원은 국민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본인의 발언이 막말이라는 지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미경 "문재인 대통령 의도 꿰뚫어 본 반어적 표현"

정 최고위원은 "이틀 동안 수없이 많은 전화를 받고 이야기했다"라면서 "아직도 제 입장을 계속 궁금해 하는 것 같아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그 누구라도 그러면 안 된다"라며 "죽음에 대한 제 확고한 생각은 누구든 그걸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제 어머니는 동생을 낳다가 피를 많이 흘리며 세상을 떠나셨다"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갔다"라고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2014년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느냐를 두고 여야 대치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일정 자격이 있는 자에 한해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자고 했다"면서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이런 이야기를 해서, 언론에 보도되고 당내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걸 두고 "반일 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의도와 함께 총선 전략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고 댓글을 찾아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왜란을 불러온 무능한 선조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유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한걸음 더 나아가 눈에 띄는 댓글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고 밝혔다.
 
입장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정미경 최고위원.
▲ 입장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정미경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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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인용한 댓글이 "반일감정과 외교파탄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 내용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를 꿰뚫어봤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배 열두 척으로 이긴 이순신보다 낫다는 반어적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이 막말이라고 보도했지만, 어떤 부분이 막말인지에 대해 짚는 기사는 없었다"면서 "대체 무슨 내용이 막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세월호만 들어가면 막말인가. 한국당이 쓴소리하면 다 막말인가. 여당과 청와대가 듣기 싫은 말은 다 막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막말이라고 하더라"라며 "문재인 정권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 걸 풍자한 댓글은, 결국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저 또한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긴 발표 내용 중 자극적 표현만 따와서, 마치 제가 세월호 관련 막말한 것처럼 보도한 언론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히려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인 2017년 3월 10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해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됐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방명록에 쓴 바 있다.

정미경, 표창원 비판에 "국회의원 자격 없는 사람" 맞불

이어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을 겨냥했다. 자신의 발언이 막말이 아니고 표창원 의원의 발언이 "진짜 막말의 예"라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은 표 의원이 지난 2017년 국회에서 '곧, BYE! 展(곧바이전)'이라는 이름의 풍자 전시회를 주최한 걸 거론했다. 당시 전시회에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작품은 올랭피아 속에 등장하는 나체의 여성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새누리당과 보수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표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정 최고위원은 표 의원이 박주민‧손혜원 등과 함께 경북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 군민들 앞에서 공연을 한 것도 언급했다. 당시 표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가발을 쓰고 탬버린을 치며 '밤이면 밤마다', '무조건' 등의 노래를 개사한 버전을 부르며 춤을 췄다. 개사된 가사 중에는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거 같아 싫어"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러한 표창원 의원의 과거 활동을 두고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이 표 의원을 저격한 건, 표 의원이 지난 15일,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남긴 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표 의원은 정 최고위원을 향해 "막말을 넘어 집단적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적인 일을 해서는 안 될, 국가와 국민 위하는 마음 공적 마인드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오직 권력욕과 소아적 감정 풀이, 편가름 선동과 공격에만 매몰된 집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제 그만 해체하고 해산하기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자신의 행동은 아랑곳하지 않고 궤변을 일삼는 자가 어느덧 고상한 척 제가 한 말을 막말이라고 한다"라며 "한국당이 해산되어야 한다고 하는 게 막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국당을 상대로 진짜 막말을 쏟아내도록 소속 의원 방치하는 민주당이야말로 해산되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표 의원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그대로 재인용해 읽으며 민주당의 해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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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