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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밥을 머리에 이고, 횃불을 든 오월어머니. 박석인 광주 메이홀 대표와 임의진 목사 등 동료들이 오월항쟁 40여 년만에 만든 5.18배지. 홍성담 화백의 판화에서 그 형상을 빌려왔다.
 주먹밥을 머리에 이고, 횃불을 든 오월어머니. 박석인 광주 메이홀 대표와 임의진 목사 등 동료들이 오월항쟁 40여 년만에 만든 5.18배지. 홍성담 화백의 판화에서 그 형상을 빌려왔다.
ⓒ 메이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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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은 결코 잊지 말아야할 '세월호 참사'를 상징한다. 붉은 동백꽃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제주 4.3을 상징한다. 그리고 오월항쟁 40주기를 1년 앞둔 2019년 4월, 드디어 5.18항쟁을 상징하는 배지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옆에서 광주 최초의 시민자생 예술공간인 '메이홀'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석인(치과의사) 대표. 박 대표는 20일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배지 하나를 공개했다. 배지는 머리엔 주먹밥 광주리를 이고, 손엔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어머니를 형상화했다. 1980년 '오월어머니'의 모습이다.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 제주 4.3항쟁 70주기 추모식에서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보았다. 누구나 동백꽃을 보면 제주 4.3을 생각한다. 그리고 노란 리본을 보면 세월호를 생각한다. 내년이면 5.18도 40주년을 맞는다. 그런데 5.18을 상징하는 아이콘 하나, 배지 하나 없다는 것이 늘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박 대표의 목소리에서 '이제사 해냈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5.18배지 형상의 원형은 홍성담 화백의 오월판화 <횃불행진>에서 가져왔다.

홍 화백은 박 대표의 취지를 듣고 두말없이 사용을 허락했다. 메이홀 관장을 맡고 있는 다중예술가 임의진 목사가 구상 단계에서부터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고근호·주홍 작가가 이런저런 의견을 내며 감수했다. 판화의 형상을 배지로 만들어내는 디자인과 그래픽 과정에서는 서동환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장이 힘을 보탰다.

 
 5.18배지를 처음 구상하고 제안해 동료들과 함께 광주항쟁 40여 년만에 처음으로 5.18배지를 만든 박석인 메이홀 대표. 그가 5.18배지의 이미지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5.18배지를 처음 구상하고 제안해 동료들과 함께 광주항쟁 40여 년만에 처음으로 5.18배지를 만든 박석인 메이홀 대표. 그가 5.18배지의 이미지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 메이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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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화백의 판화에서 찾아낸 주먹밥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어머니는 5.18을 상징하기에 손색이 없다. 주먹밥 광주리를 이고,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희생과 나눔, 비폭력 대동세상 등 5.18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비를 들여 우선 5.18 배지 1천 개를 만들었다. 오월어머니들과 5.18 관련자들에겐 무상으로 드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겐 약간의 금액이라도 받고 팔 계획이다. 수익금이야 작겠지만 5.18의 의미와 가치를 허투루 하지 말자는 작은 실천의지를 서로 나누자는 생각에서다.

"이번에 만든 1천개의 5.18배지가 좋은 마중물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그래서 차량 스티커도 만들고, 엠블럼도 만들어서 5.18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 5.18 추모식에서는 광주시민의 가슴에 달린 '주먹밥 아줌마. 주먹밥 어머니'를 보고 싶다. 그리고 내년 5.18 40주기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5.18배지, 5.18아이콘과 함께 치렀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2004년부터 의료봉사를 해온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임의진 목사 등과 함께 광주 최초의 시민자셍 예술공간 메이홀을 만들어 해마다 <오월특별전>과 <세월호 추모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시민자생 예술공간, 메이홀(May Hall)'의 창립정신은 오월정신·광주정신이다.
 
 항쟁 40여 념만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5.18배지는 홍성담 화백의 판화 <횃불행진>에서 그 형상을 빌려왔다.
 항쟁 40여 념만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5.18배지는 홍성담 화백의 판화 <횃불행진>에서 그 형상을 빌려왔다.
ⓒ 홍성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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