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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약 50명을 초청해 가진 만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약 50명을 초청해 가진 만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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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가 저에게 욕해도 대응하지 않겠다. 앞으로 전당대회까지 (다른 의원들도) 여러 가지 당내 품격 없는 일들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좋은 지도부 나오도록 하면 된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오후 여의도 한 중식당에 모인 같은 당 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이날 모임을 두고 "친박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를 결집하는 것"이란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언론인, 호사가들이 이 모임을 어떤 대표를 위한 모임이라고 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태흠 의원은 자신을 "강성 친박 왔다"고 반기는 의원에게 "사람 지금 놀려? 그런 농담도 하지 마"라고 정색했다. 또 서 의원에게 "오늘 친박 아닌 사람도 있고 비박(비박근혜)도 있는데 왜 친박 모임이냐"고 농 섞인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서 의원의 초대에 응한 현역 의원 30여 명 대다수가 친박계 초·재선이었다. 당권주자들은 없었지만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친박계 후보(이장우·정용기·조원진·최연혜·함진규 의원)들 역시 참석했다. 결과적으로 친박계가 전대를 앞두고 '단결'을 다지는 자리처럼 된 셈이다.

"0.1%도 당대표 출마 생각 없어, 새 지도부 구성되면 병풍 역할 할 것"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실 0.1%도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 당대표로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 2002년 한나라당 대표를 했고 2년 전에도 경선에 나왔으니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출마 권유에 고민이 길어졌다고는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귀중하신 의원님들이 제 방에도 찾아오시고 전화를 주시고 또 만나서도 '대표님 경륜을 이번에 쏟으셔서 당이 어려울 때 한번 좀 나와주시죠'라고 간곡한 말씀을 주셨다"며 "제가 귀중한 분들의 얘기를 어떻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겠느냐, 그렇지만 이제는 젊은 인재가, 품격 있는 지도자가 한 분 나오셔서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미 우리 보좌진들과 화요일(19일) 쯤에 (불출마) 입장을 얘기하기로 했다, 정치적으로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제 정치적 스케줄 그대로, 여러분과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이라며 자신이 '최경환·윤상현 공천개입 녹취록' 사건이 부각되면서 당권 도전을 접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특히 서 의원은 "전대가 끝나면 여러분들 다 모시고 당내 화합, 여러 가지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돼 누가 (당대표가) 됐든 제가 병풍 역할을 해서 당내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함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앞서도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찬이 친박 후보 교통정리를 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다른 사람은 할는지 몰라도 나는 안 한다"라며 "다선의원으로서 같이 당을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화합하자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불출마 아쉬워한 친박계 "서청원 앞장서면 우리가 따르자"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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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무엇보다 서 의원의 불출마 결정을 아쉬워하면서 더 이상 '계파 갈등'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정갑윤 의원은 "집권여당 대표는 당정청을 제대로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했고 서 대표가 적격자라 생각돼 당대표 출마를 부탁드렸는데 뜻을 접으셔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똘똘 뭉쳐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보수정권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일념뿐"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원진 의원은 "전대를 계기로 네탓 내탓 없이 모두 새누리 탓이란 마음으로 새롭게 해야 한다, 서 의원이 앞장서면 우리가 뒤따르자"라고 말했고, 함진규 의원은 "이번 전대가 친박·비박의 갈등을 극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전대를 통해서 갈등을 녹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전대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경욱 의원은 "선거 운동 얘기가 나올까 다들 조심하는 것 같았다, 출마자들이 얘기할 때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 비박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만찬은 미래지향적인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친목 모임 그 이상의 의미 부여가 힘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태그:#서청원, #8.9 전당대회, #친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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