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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어버이연합TF 회의에서 발표한 '전경련-어버이연합-한국대학생포럼' 관계 자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어버이연합TF 회의에서 발표한 '전경련-어버이연합-한국대학생포럼' 관계 자료.
ⓒ 박범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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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정부에 편향된 목소리를 내 온 대학생단체를 후원, 야당 반대활동에 활용해 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단체는 어버이연합에게 후원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함께 연대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체 회장 출신인 인사는 전경련에서 근무한 데 이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자유경제원(전경련 산하기관) 출신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진에 채용됐다.

어버이연합-한대포, 오가는 후원금과 감사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어버이연합TF 회의에서 발표한 자료. 박 의원은 어버이연합 심인섭 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받는 전 한 대포 회장 윤아무개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더해 윤씨가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어버이연합TF 회의에서 발표한 자료. 박 의원은 어버이연합 심인섭 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받는 전 한 대포 회장 윤아무개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더해 윤씨가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 박범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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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어버이연합TF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대학생포럼(아래 한대포)은 2010년 6월~2014년 12월 총 8차례 전경련과 자유경제원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10년 6월 대학생 6.25전쟁 60주년 기념주간 행사(전경련)
2010년 7월 한국대학생포럼&전경련 Summer School(전경련)
2010년 12월 대학생 인터넷 선플달기 표어 공모전(전경련)
2011년 2월 한국대학생포럼 리더십프로그램(전경련)
2011년 11월 한국대학생포럼 전국 워크숍(전경련)
2012년 8월 한국대학생포럼 여름방학 지성인프로젝트(자유경제원)
2014년 8월 한국대학생포럼 지성인 프로젝트(자유경제원)
2014년 12월 한국대학생포럼 후원의 밤 – 자유경제원장(현진권) 등 참석

이어 박 의원은 한대포가 전경련뿐만 아니라 "어버이연합에게도 후원을 받았다"며 2011년 어버이연합 심인섭 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받는 전 한대포 회장 윤아무개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더해 윤씨가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어버이연합과 한대포는 2011년 7월~2013년 3월 총 3차례 정부 편향의 공동 집회를 열었다. 두 단체는 희망버스 규탄 집회(2011년 7월 30일), 박원순 시장 아들 공개 신체검사 촉구 집회(2012년 2월 15일), 정부 조직개편안 통과 및 민주당 규탄 집회(2013년 3월 4일)를 함께 진행했다.

2009년 3월 설립된 한대포는 위 집회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미FTA 적극 지지, 반값등록금 반대, 박근혜 대선후보 초청, 국정원 해체 반대, 세월호 추모집회 반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등 정부 편향의 목소리를 내는 집회를 여러 차례 열어 왔다. 한대포의 집회 내역은 아래와 같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2012년 12월 15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초청 토크쇼를 개최한 바 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2012년 12월 15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초청 토크쇼를 개최한 바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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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7일 반값등록금 반대 집회
2011년 8월 16일 무상급식 나쁜투표거부운동 규탄 집회
2011년 9월 5일 이적단체 해체 촉구 기자회견(국보법 강화)
2012년 3월 3일 학생인권조례 반대 기자회견
2012년 3월 6일 한미FTA 적극지지 기자회견
2012년 5월 11일 통합진보당 규탄 기자회견
2012년 6월 5일 종북 주사파 국회의원(임수경·이석기·김재연)사퇴 촉구 삭발식
2012년 6월 25일 종북정당 해산촉구 국민 궐기대회 참가
2012년 11월 15일 박근혜 대선후보 초청 토크 콘서트
2012년 11월 20일 경제민주화 정책 폐기 시국선언
2013년 6월 23일 국정원 해체 촛불집회 맞불집회
2013년 9월 27일 친북·종북세력 척결과 통합진보당·한대련 해체 기자회견
2013년 11월 24일 정의구현사제단 규탄 집회
2014년 3월 15일 (유우성 사건 관련) 민변과 범야권 규탄 집회
2014년 5월 24일 '세월호 관련 집회 나가지 말자' 기자회견
2015년 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성명 및 대자보

윤씨, 새누리 비례대표 도전했다 낙천도

한편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한대포 회장 출신의 윤씨는 '전경련→A언론사→새누리당 공천 지원→낙천 후 다시 A언론사→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자유경제원 출신) 보좌진'의 이력을 거쳐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2011년 12월까지 한대포 회장직을 맡은 뒤, 이듬해인 2012년 5월 전경련에 입사했다. 전경련 사회본부 사회협력팀 조사역을 역임한 윤씨는 2015년 9월까지 전경련에서 근무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윤씨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도 지원했다. 전경련 퇴사 직후인 2015년 10월 A언론사에 입사한 윤씨는, 지난 3월 15일 자신의 SNS에 "어지러운 정치 앞에서 저의 소명을 깨달았다"며 출마의 변을 올리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3월 22일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발표했고, 윤씨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윤씨는 공천 발표 직후인 3월 27일 다시 A언론사에 복직했다. 당시 자신의 SNS에 "A언론사에 다시 돌아가게 됐다"라고 올린 윤씨는 지난 27일에 쓴 기사를 끝으로 다시 A언론사를 나왔다.

곧바로 윤씨는 지난 30일 개원한 20대 국회의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초선 비례대표) 보좌진에 합류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전직 회장인 윤아무개씨가 지난 2011년 12월 19일 오후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주최 '김정일 사망 환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버이연합과의 관계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전직 회장인 윤아무개씨가 지난 2011년 12월 19일 오후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주최 '김정일 사망 환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버이연합과의 관계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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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은 "전경련은 어버이연합과는 별도로 2010년부터 2014년 말까지 전경련의 이름으로, 그 뒤로는 자유경제원이란 이름으로 한대포를 후원했다"라며 "한대포는 어버이연합과 여러 차례 연대집회를 해왔는데 그 성격은 야당을 비난한 집회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한대포의 2011년도 회장이었던 윤 전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전경련에 채용돼 근무했다"라며 "(그가 근무한) 사회협력팀은 전경련 내부 인사들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는 베일에 싸인 팀"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전경련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형사1부 수사 주체는 전혀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지원 동기와 과정에 대해 해명하지 않는다면 전경련이 수십 년 전에 모태가 돼 태동됐던 일들을 하나하나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전화통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윤 전 회장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그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윤 전 회장은 지난 4월 <경향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어버이연합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규모 등의 질문에 왜 대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태그:#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어버이연합, #한국대학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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