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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편 시사토크쇼를 보면 노골적인 '왕따'가 상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시사토크쇼들은 특정 정치인 혹은 특정 정치 세력을 희화화, 조롱, 무시하는 등 인격적 모독을 일삼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뜨렸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도 빠지지 않았다.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은 언론이 응당 해야 할 역할이다. 그러나 이때 비판은 사실에 기초해야하며, 공정한 기준에 의거해야 한다. 이런 전제가 없는 감정적이고 상시적이며, 편파적이고, 비이성적인 특정정당과 인물에 대한 비난은 '정치권력 감시'가 아니라 '왕따'일 뿐이다.

'왕따'는 한 집단 안에 있는 특정 사람을 고립시키려 비난하고, 구설수를 만들어 내는 집단 따돌림을 말하며, 이는 '인격 살인'이다. 그리고 이런 '왕따' 행위를 방송에서 대놓고 하는 것은 방송법 제5조 '방송의 공적책임' 1항의 "방송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여야 한다"라는 조항에 배치되는 것이다.

게다가 특정 야당과 정치인의 '왕따'를 조장하는 방송을 선거를 앞두고 하는 것은 명백한 편파방송이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의 제10조 '시사정보프로그램' 2항에는 "제1항에 따른 시사정보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특정 정당·후보자 등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시사토크쇼의 특정 정치집단에 대한 조롱은 명백한 선거방송 규정 위반이며, 방송을 빙자한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

김종인 위원장 실컷 비난한 뒤 "투표로 심판하자"

"정치는 영혼의 집단이기 때문에 영혼을 팔아먹어선 안 됩니다. 혼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물질적인 부나 돈이나 밝히고…. 혼이 없는 정치인들을 들어내야 되는 것 아닌가? 그 누가? 유권자가? 어떤 방식으로? 투표. 선거는… 국민이 주인임을 확인시켜 주는 날."

1월 25일 TV조선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씨의 발언이다. 시청자,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방송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해당 발언은 방송 시작 후 40여 분이 지나서 나온 발언이다. 이 발언이 나오기까지 <시사탱크>는 ▲ 안-천정배 통합…호남 재편? ▲ 더민주 호남의원들 탈당? ▲ 국민의 당 계파 갈등설? ▲ 김종인 '친노 실세' 오락가락 ▲ '문 복심' 최재성 선대위 포함 ▲ 김종인 '국보위 전력' 역풍 등을 다루며 '친노' 세력과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솔직히 독재체제 하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죠. 지금 문재인 대표 독재체제 아닌가요, 사실상? (…중략) 아주 현실주의자. 과거 국보위 시절부터 시작해서 민정당 시절, 노태우 정부 하에 요직을 꿰차고 했듯이 그렇게 살아남는 방식을 택하자 라고 결론을 내리신 게 아닌가" (이종훈)

"(친노를 지칭하며) 대한민국의 국가발전에 저해가 되고 정치발전에 저해되는 요인들을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고 과거에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이렇게 하셔야지 야당도 정신을 차리고 잘하지, 저렇게 겨 묻고 똥 묻고 굴러가면 어떻게 국민들이 판단을 하고 누가 뭐가 옳고 그르다는 것을 식별하나. 지식인의 역할이 아니다." (민영삼)

양영태씨는 김종인 위원장을 일컬어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응원세력의 수장"이 되었다고 비아냥댔다. 그 후 진행자가 '정치인들의 혼'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전력'을 언급하며 "광주에 침을 뱉는 행위"라는 등의 비난을 이어갔다.

방송이 끝날 때도 장성민 앵커는 "대한민국의 깨어난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그런 정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심판 내리는가, 선거일 날 한 번 두고 봅시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이 단 한두 번일지라도 방송에 포함된다면 그건 명백한 편파방송인데, 현재 종편의 시사토크쇼에서는 이런 내용이 수시로 이어지고 있다.

채널A <쾌도난마>(1/30) 진행자 이은우씨는 같은 맥락의 질문과 정리멘트를 반복하며 김종인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예컨대 "50년의 자기 인생관과 가치관과 철학이 한 5일 만에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 "5일 만에, 며칠 만에 하여튼, 하여튼 뭐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하려면 최소한 배경 설명은 해야 되지 않나?"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식이다.

또한 이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을 당시에 비판했던 김종인 위원장이 내일 봉하마을에 간다", "5공에서 활동했던 분이 야당 얼굴 간판 자격을 달고 내일 현장에 간다, 아이러니다", "전두환 밑에서 도와서 일했던 분이 전두환 비판해서 대통령까지 되신 분의 사저에 내일 가게 되는 거냐", "그러니까 전두환을 저렇게 비판해서 널리 알려진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에 전두환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분이 내일 찾아가게 된다"라는 비슷한 질문과 말을 반복했다.

여전한 '친노 척결' 프레임, 문재인·정청래 집중 공격

TV조선 <시사탱크>(1/28) 화면 갈무리
 TV조선 <시사탱크>(1/28)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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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김종인 위원장을 비난하는 이유는 김 위원장이 '친노 척결'을 천명하지 않고 '친노가 누군지 모르겠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TV조선 <시사탱크>(1/26)에 출연한 양영태씨는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응원세력의 수장이 되지 않았느냐"라고 비아냥대며 "친노라는 것을 물처럼 희석해가지고 넘어가서는 정치사상적으로 굉장히 불행한 나라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장성호씨도 "친노 패권주의라고 하는 것은 배타적인 세력"이라며 "본인한테는 관대하고 상대방한테는 조금만 잘못, 틀에 어긋나도 벌떼처럼 가서 공격하는 그것이 '친노 패권주의'"라고 강조한다. '친노 척결'이 이들의 '숙원'인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친노의 수장'은 문재인 의원이고 핵심은 정청래 의원이다.

TV조선 <시사탱크>(1/28)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승만, 박정희 묘소를 참배했다면서, 그러나 과거 문재인 의원의 참배를 비판한 정청래 의원이 이를 침묵했다고 비난했다. 민영삼씨는 "앞뒤 모순도 유분수"라고 힐난했고, 진행자 장성민씨는 "정청래 의원이나 김종인 위원장 모두 권력지향적 발언"이라며 "무슨 잣대가 있고, 기준이 있고, 이념이 있고, 역사가 있겠나?  자기한테 정치적으로 유리하면 로맨스고 불리하면 불륜이고 이런 식…"이라고 깎아내렸다.

TV조선<시사탱크>(1/29)도 약 15분가량을 노영민-신기남 의원 탄원 문제와 김종인 위원장 참배를 정청래 의원에게 초점을 맞춰 책임을 물은 뒤, "무슨 원칙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늘어나는 고무줄 밴드"냐고 힐난했다.

TV조선 <신통방통>(1/27)에서 이종근씨는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속편이 아직 안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드디어 속편이 나왔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아바타 속편"이라면서 "잠시 사퇴하는 것일 뿐 모든 아바타 분들이 현장에 배치된 셈이다, 영화 속편 개봉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서는 "정청래 의원이 그동안 문재인 대표 구원투수처럼 나왔다,  (정청래 의원 막말 징계 사면에 대해)뭔가 거기에 합당한 떡을 준 것 같은 모양새"라며 이번 노영민-신기남 의원 징계 탄원서에 서명한 동료 의원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역시나 정청래 봐주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걸씨 더민주 입당 두고는 "천륜 어긋나는 저열한 정치"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1/27) 화면 갈무리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1/27)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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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씨가 더민주에 입당하자, '비례대표 밀약설', '금수저 정치' 등의 자막을 내보내며 부정적으로 다뤘다.

특히 종편시사토크프로그램 출연진들은 ▲ 김홍걸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이 아니다 ▲ 목포 출마나 비례대표를 약속받고 들어왔다 ▲ 이희호 여사가 반대했으나 김홍걸씨와 더민주 지도부가 강행했다 ▲ 이희호 여사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TV조선 <신통방통>(1/25)은 출연자들에게 "김홍걸 더민주 입당, 금배지 때문에 욱해서다", "셋째 왕자가 목포에 출마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면 박지원 의원이 목포를 양보한다" 등의 질문을 던지며 OX판을 들게 하고, 김씨를 비하하고 폄훼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방송에 출연한 윤영걸씨는 "똑같이 형들하고 재판을 받았는데, 형들은 국회의원 몇 번씩 했는데 자기만 못했지 않느냐"라며 "그 상대적 박탈감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살살 달랬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윤영걸씨는 지난달 25일과 다음날인 26일에도 채널A <쾌도난마>에도 출연해 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채널A <쾌도난마>(1/26)의 진행자 이은우씨는 "세간에 문재인 대표가 홍걸씨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작업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운을 떼며 이희호 여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해 강조했다.

이어 출연자 윤영걸씨는 "인륜, 천륜까지도 어긋난다"라며 "저열하고 수준 낮은 정치"라고 비난했다. 함께 출연한 이진곤씨는 "돌아가신 분들을 자꾸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건 고인에 대한 모욕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응했다.

이 외에도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1/25)에서 홍성걸씨는 "조직만 없는 것이 아니라 철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고, MBN <뉴스와이드>(1/25)에서 황장수씨는 "대통령 아들이면 '다이아 수저'아니냐, 불공평하지 않나?", 민영삼씨는 "배지에 눈이 멀어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1/29)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더라 유포하는 방송

TV조선 <시사탱크>(1/25)에서는 박태우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크게 꾸짖었을 것 같다"라고 언급하자 고영신씨가 맞장구를 치며, "김대중 정신을 욕보이는 것", "호남 민심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말했다. "김대중 아들이라 해서 아무런 정치적 자산과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보인 적 없는 사람을 모셔다놓고 우리가 정통성 있습니다?"라고 문제 삼으며 차라리 김대중 대통령의 지팡이를 갖다 놓으라고 비꼬았다.

고씨는 다음날 MBN <뉴스와이드>(1/26)에도 출연해 "차라리 김대중 대통령이 늘 짚고 다니던 지팡이 갖다 놓는 게 오히려 더 정통성이 있다고 볼 거예요"라고 힐난했다. 지팡이 이야기가 나올 때 스튜디오에 내에서도 웃음을 참지 못해 키득거리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MBN에서 고씨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권에서 저 난리를 치는데, 내가 뭐 들은 얘기예요. 이희호 여사가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없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패물을 팔았다는 소리가 있어요. 거기 누가 버는 사람은 없잖아요. 홍업, 홍일이 다들 뭐 대가족이고 쓸 길은 많고, 그동안 DJ가 뭐 어디다가 스위스 은행에다 어쨌다 저쨌다. 실제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런 분한테 가서 뭐 이심이 어쩌니 뭐 해가지고 하는 게 참 정치권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경제적 문제 이야기가 나오니까, 황장수씨가 불쑥 "그래서 오늘 보니까 치료비에 보태 쓰시라는 말도 녹취록에 있잖아요"라며 안철수 의원이 치료비 조로 돈을 드렸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이 방송은 김대중 대통령의 스위스 은행 계좌설이 사실인 양 언급하고, 이희호 여사의 경제난을 언급해 명예훼손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진행자 송지헌씨의 진행태도이다. 패널이 확인되지도 않은 카더라성 이야기, 그것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만한 내용을 이야기했다면 당연히 주의를 주거나 정정을 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송지헌씨는 아무런 지적 없이 한참을 웃으며 이야기하다 고영신씨에게 "어디서 정보를 들으세요? … 또 들은 게 있으시면 아낌없이 좀 오늘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며 카더라성 발언을 부추기기까지 했다.

이어 고영신씨가 "그 정도만 해도 크게 풀어 놓은 거죠"라고 말하자 참석자 전원이 웃고 말았다. 이런 식의 진행은 저잣거리 수다가 아니라면 자제해야 할 태도이다.

국민의당에겐 "무정란과 초보 암탉의 결합"

MBN <뉴스와이드>(1/25) 화면 갈무리
 MBN <뉴스와이드>(1/25)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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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만든 '국민의당'에 김한길 의원 등이 합류하고,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도 통합하자, 종편 시사토크쇼는 '국민의당'과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조롱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바빴다.

MBN <뉴스와이드>(1/25)에 출연한 차재원씨는 "무정란과 초보암탉의 결합"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했다. 천정배 의원을 "차기 대권주자로서 정권창출 가능성이 없다"라며 '무정란'이라고 칭했으며, 안철수 의원을 "미숙한 초보 암탉"에 비유한 것이다.

차씨는 "초보암탉이 무정란 태생인 천정배 의원하고의 궁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지 계속 지켜봐야겠다"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윤여준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 의원을 두고 "신통하지만, 아직은 어설퍼"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던 진행자 송지헌씨는 다음과 같이 빈정댔다.

"어설픈지 이제 아셨나. 그럼 가지를 말던지, 왜 왔다 갔다 하나. 어설픈 정치를 한다는 건 세상을 구하지 못한다. 정말 많은 사람 피곤하게 하는 것."

채널A 시사토크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발언도 문제가 많았다. 1월 25일 <쾌도난마>에서도 진행자 이은우씨가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합친다면 영원히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라며 이름을 희화화했다.

지난 1월 26일 <돌직구쇼>의 진행자 김진씨는 '국민의당' 통합 합의 주제를 다루면서 "야권의 짝짓기 전쟁", "정치적 짝짓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표현했다. 1월 28일 <시사인사이드>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사과했다는 말을 하면서 진행자 동정민씨가 "어휴, 사과만 하다가 시간 다 가겠는데…"라고 말하자 출연자 윤영걸씨는 "당 이름을 사과당으로 바꿔야한다"라고 조롱했다.

"박영선 의원은 오빠가 많다", 여성정치인 비하 발언 또 등장

"박영선 의원이 오빠들이 많잖아요. 김종인 위원장도 오빠고, 정운찬 전 총리도 오빠고…다 많은 오빠들을 주저앉히는 역할을 함으로써…또 둘이(김종인위원장과 박영선 의원) 30년 지기라는 거 아닙니까. 그 역할은 상당부분 끝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채널A <쾌도난마>(1/25)에 출연한 윤영걸씨가 더민주 선대위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김종인 위원장과 박영선 의원이 서로의 친분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남았다는 말을 하는데, '오빠들이 많다'라는 불필요한 언급을 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이는 여성정치인을 비하하고, '주변인'으로 만드는 성차별적 표현이다.

성차별적 표현은 또 있었다. TV조선 <이슈해결사 박대장>(1/28)에서는 진행자 박은주씨가 "박지원 의원한테 구애하는 거 보면 (안철수 의원이) 오래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돈 많은 부장님이나 과장님이랑 결혼을 해야 하는 여자의 처지처럼 느껴지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박은주씨는 앞서 새누리당의 서청원-김무성-김태호 갈등을 다루면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때리니까 옆에 시누이가 또 나섰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두 번 출연하는 패널도 아니고 프로그램의 고정 진행자가 이처럼 여성을 조롱하는 비유를 문제의식 없이 했다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종편 시사토크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여성정치인을 비하하고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성찰과 제재가 필요하다.

"눈길만 줘도 지지율과 연결", 박근혜 대통령은 칭송

모니터 기간 중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은 '권력자'가 찬성해 만들어진 법이다,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권력자가 찬성하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찬성으로 돌아버렸다"라고 말했다. 여당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통과'를 압박하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더민주, 국민의당 등 야당 분열에는 인물의 과거행적, 심리묘사, 카더라 통신 등을 동원해 '패권'과 '밀약'으로 폄훼하던 종편은 여당 분란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가장 비판적인 발언은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대통령에게 거의 막 가자는 거 아닌가"라는 <쾌도난마> 진행자 이은우씨의 질문과, TV조선<신통방통>(1/29) 최병묵씨의 "정치인 김무성의 자기자리 찾기가 시작된 것 같다" 정도의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양적으로도 야당 분열을 50분 동안 다뤘다면, 여당 파문은 10분 정도를 다루는 데 그쳤다.

TV조선 <신통방통>(1/29)에 출연한 신은숙씨는 대구 '진박' 움직임을 다루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정서에 와 닿는 마지막 대통령"이라면서 "이 분이 눈길만 한 번 줘도 지지율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또 "경제입법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비리가 없는 대통령", "지금으로는 딱히 잘못 하신 게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칭송에 나섰다.

4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종편 시사토크쇼] 범죄에 가까운 종편의 '왕따' 놀이 심각해

1. 더민주 문재인, 정청래, 김종인은 종편의 '동네북'인가
2. 김홍걸 씨 더민주 입당 두고 "천륜 어긋나는 저열한 정치"
3. 국민의당도 종편의 막말 뭇매 피하지 못해
4. 또 다시 '여성정치인' 비하 발언…"박영선 의원은 오빠가 많다"?!
5. 새누리당 '권력자' 겨냥 파문, 별 거 아니다?

■ [신문 보도] 조선·동아, 더민주를 흔들어라!

1. 더민주를 흔드는 동아와 조선의 행태
2. 보육대란, 쟁점법안 타결로 야당 몰아붙이는 신문
3. 방송에서 '친박'을 말 못한다고? '뿔난' 조중동
4. 중앙일보의 '와이프' 공천…여성 정치인은 어쩌라고?

■ [방송 보도] 종편의 '더민주 악마화' 지나쳐

1. '친노 vs 비노'라는 갈등 부각 프레임으로 일관하는 더민주 보도
2. 더민주가 하면 뭐든지 싫은 채널A
3. 이 주의 '진실한 TV'는 어디?
4. 치졸한 보복성 보도로 뉴스를 사유화하는 MBC
5. '맞짱', '싸움구경' 등 선거를 격투기 경기로 만드는 TV조선

■ [방송 기타] 유권자의 성찰 이끌어낸 뉴스타파 돋보여

1. 지상파 3사 시사프로그램 선거 관련 아이템 없어
2. '민생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유권자의 고민 이끌어낸 뉴스타파
3. JTBC <썰전>, 예능이라고 막말도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착각 말아야

■ [2차 신문·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
1. 신문 선거보도 양적 분석(1월 22일∼28일)
2. 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1월 21일∼27일)




태그:#총선보도, #보도감시, #종편, #시사토크, #친노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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