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해 11월 4일 오후 혁신학교인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에서 '공정무역'을 주제로 모둠활동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지난해 11월 4일 오후 혁신학교인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에서 '공정무역'을 주제로 모둠활동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자료사진).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아래 정보원)은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 2곳과 일반고등학교 1곳의 학업성취도와 대학진학률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은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열리는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성과 설명회'에서 발표된다.

혁신고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줄었다

정보원은 2011년 첫 혁신고등학교인 삼각산고·선사고·금옥여고 가운데 2곳을 평가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10~11월 김정안 삼각산고 혁신기획부장을 만났고(관련 기사 : "첫째 보내고 울던 학부모, 이제는 둘째 보내려고 한다"), 금옥여고의 변화(관련 기사 : 세월호 추모하고 수요집회 나가고, 'SKY' 못가도 행복하다는 여고생들)를 취재한 바 있다.

정보원은 혁신고 2곳의 비교 대상으로 혁신고와 학업성취도평가 평균·가계소득이 비슷한 일반고 한 곳을 꼽았다. 일반고 A고의 2011년 입학생 중 내신 성적 최하위권(89.01%~100%) 학생의 비율은 7.51%였다. 1년 뒤 치른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교육과정 이해도가 20% 미만인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전체의 12.20%였다.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은 입학 당시 최하위권 학생 비율보다 4.69%포인트 늘어났다.

2012년과 2013년 입학생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입학 당시 내신 성적 최하위권 비율보다 각각 1.96%포인트, 1.95%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혁신고 2곳(B고·C고)은 A고와 달랐다. B고는 2011년 입학생 중 내신 성적 최하위권 학생 비율은 14.94%였다. 이 비율은 A고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1년 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7.83%로 조사돼 7.1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B고의 경우, A고보다 성적이 나쁜 학생들이 입학했지만, 1년 뒤에는 성적이 더 좋아진 셈이다.

B고의 2012년과 2013년 입학생들도 상황이 비슷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년 전 입학 당시 내신 성적 최하위원 학생 비율보다 각각 5.73%포인트, 0.66%포인트 줄었다.

C고는 더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2011년 입학생 중 내신 성적 최하위원 학생 비율은 17.57%에 달했지만, 1년 뒤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7.68%였다. 9.89%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5.38%포인트, 8.20%포인트 감소했다.

정보원은 "혁신고의 경우,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성적 최하위 집단 학생을 배정받았다"라면서 "하지만 미래지향의 창의인재육성, 통합교육과정, 참여와 협력,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 등의 혁신교육을 통해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밝혔다.

혁신고, 일반고에 비해 서울 4년제 대학 진학률 높아

20일 서울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혁신고인 B·C고는 2012~2014년 학업성취도평가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줄어든 반면, 일반고인 A고는 늘어났다.
 20일 서울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혁신고인 B·C고는 2012~2014년 학업성취도평가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줄어든 반면, 일반고인 A고는 늘어났다.
ⓒ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관련사진보기


정보원은 A고와 B·C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 결과도 비교 분석했다. 처음으로 혁신고 졸업생을 배출한 2014년 B·C고 졸업생 중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한 학생 비율은 각각 19%, 17%였다. 이는 A고(14%)보다 더 높다.

정보원은 "혁신고가 대학입시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이 교과·비교과활동을 종합함으로써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전형)과 부합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보원은 "첫 혁신고 3곳 중 2곳을 일반고 1곳과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혁신학교 전체를 대표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혁신학교가 학생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이라는 주장은 편파적인 억측임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혁신학교 학력신장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