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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잭 도시 트위터 회장
 2006년 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잭 도시 트위터 회장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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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정부의 개인정보 요청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2006년 3월 트위터를 만들어 세상을 바꾼 잭 도시 트위터 회장이 18일 한국에 왔다. 잭 도시는 이날 오후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난 자리에서 최근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사용자 개인정보 가장 중요... 정부 개인정보 요청 내용 공개"

이날 대담은 이용자들이 '#트위터코리아'란 해시태그를 달아 트위터에 질문을 올리면 김성준 SBS 앵커가 대신 질문하는 형태로 1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가장 관심을 끈 질문은 역시 최근 카카오톡 사찰을 둘러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였다.

트위터 이용자 '@livej'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국가의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개인정보를 공개한 카카오톡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지금 미국 정부와 개인정보 공개에 대해 대립한 것으로 아는데 소셜미디어 운용 회사가 어느 선까지 사용자의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잭 도시는 "(소셜미디어 회사는) 서비스 사용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정부가 개인정보를 요구하든 (우리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정부에) 왜 요청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린 이 부분을 선도하고 있고 계속해서 사용자 정보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 트위터는 지난 달 초 '투명성 보고서' 공개를 막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와 FBI(연방수사국)가 그동안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 내용들을 공개하려는 트위터 행위에 제동을 걸자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맞선 것이다.

잭 도시는 이날 "트위터는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민주주의 장점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면서 "정부가 국민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이 기대하는 만큼 정당성과 무결성 원칙 아래 일하는 데 트위터가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은 편향돼선 안돼".. 조중동 등 보수 언론만 '편애'?

18일 한국에 온 잭 도시 트위터 회장이 김성준 SBS 앵커를 통해 트위터 이용자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8일 한국에 온 잭 도시 트위터 회장이 김성준 SBS 앵커를 통해 트위터 이용자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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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현재 전 세계 2억 8천만 명에 이르는 실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메신저에 밀려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유독 트위터의 미래 비전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많았던 이유다.

잭 도시는 "트위터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더 의미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면서 "날씨를 알려고 창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트위터를 통해 주변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번 클릭으로 상품 구매를 돕는 '구매하기(Buy) 버튼'처럼 상거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잭 도시는 이날 TV, 신문 등 올드미디어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한 김성준 앵커 질문에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의미 있게 전달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면서 "언론은 편향되지 않게 자신들의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나름 '언론관'을 밝혔다.

이날 실시간 대담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줬지만 이후 잭 도시의 행보는 국내 대다수 언론에 부정적 인상만 남겼다.

잭 도시는 이날 실시간 대담을 마친 뒤 국내 일부 언론사들만 불러 비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이는 자신의 언론관은 물론, '소통'을 앞세운 트위터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

초청 대상도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 성향 매체들과 경제 일간지, IT 일간지 등 소수 오프라인 매체로 제한하면서 정작 그동안 국내 트위터 영향력 확대에 힘을 실었던 진보 성향 매체나 온라인 매체는 배제해 뒷말을 낳았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몇 차례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언론사 참여를 제한한 건 처음이다.

이에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잭 도시 회장이 소규모 간담회를 원해 일부 지면 매체만 불렀다"면서 "언론사 선정은 매체 성향과 상관없이 ABC 판매부수 등 영향력을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를 배제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트위터 아시아태평양 쪽에서 지면 매체를 선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태그:#트위터, #카카오톡, #언론, #언론,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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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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