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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팀]
취재 : 이병한 강민수 기자 / 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출두하며 계단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자, 한 관계자가 급히 부축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코오롱 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에 소환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출두하며 계단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자, 한 관계자가 급히 부축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코오롱 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에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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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는 도중 청사 계단을 오르다 휘청거리고 있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는 도중 청사 계단을 오르다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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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 59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77)을 태운 은색 세단은 미끄러지듯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안으로 들어왔다.

보좌진 및 변호인과 차에서 내린 이 전 의원은 잠시 옷을 추스린 후 백여명의 취재진이 수시간 전부터 진을 치고 있던 대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포토라인이 두 군데 설정되어 있었지만 이 전 의원은 첫 번째 포토라인을 그냥 지나쳤다. 취재진이 포토라인에 서기를 권유하자 계단을 오르던 이 전 의원은 당황한 듯 발을 헛디뎌 잠시 휘청거렸다. 중심을 잡은 그는 고개를 숙인채 포토라인에 섰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 뒤로 대검찰청 상징 조형물인 '진실의 눈'에 대검찰청사와 취재진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 '진실의 눈'앞에 선 이상득 전 의원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 뒤로 대검찰청 상징 조형물인 '진실의 눈'에 대검찰청사와 취재진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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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코오롱 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코오롱 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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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단에 오른 이 전 의원은 두 번째 포토라인도 그냥 지나쳤다. 그러자 기자들이 달라붙었다.

- 심경이 어떠십니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 돈 받은 거 맞습니까?
"(검찰 조사실에) 가서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 받은 돈들을 대선 자금에 쓴 거 맞습니까?
"가서 이야기하겠습니다."

- 청와대에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여기까지 답한 이 전 의원은 대검청사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며 포토라인에 서 있다.
▲ '영일대군' 이상득 포토라인에 서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며 포토라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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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금품로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3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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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전 의원을 대검청사 11층 중수부 조사실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는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합동 수사단 윤대진 1팀장과 주영환 2팀장이 번갈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조사를 마칠 예정이지만, 확인해야 할 것은 모두 하겠다는 분위기다. 혐의점이 많아 늦은 시간까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의 혐의는 크게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그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명목으로 7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동수사단은 임석(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하나는 코오롱 그룹과 SLS 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미 지난 2월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가 이국철 SLS 회장 측에게서 받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하던 중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상득 의원실 여직원의 개인 계좌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수 억여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구속영장 청구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한편 이날 대검 정문 밖에서는 저축은행 피해자들 수십명이 몰려와 "이상득 구속" 등을 외치기도 했다.


태그:#이상득,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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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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