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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공개된 오바마의 재선 캠페인의 새 광고 내용을 토대로 팩트체킹이 이뤄졌다.
 6월 21일 공개된 오바마의 재선 캠페인의 새 광고 내용을 토대로 팩트체킹이 이뤄졌다.
ⓒ 폴리티팩트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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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같은 일을 하는 남성이 1달러 받을 때 77센트를 받는다." - 버락 오바마 ("Women (are) paid 77 cents on the dollar for doing the same work as men." - Barack Obama)

지난 6월 21일 유튜브에 공개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위한 새 광고의 핵심 내용이다.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이 광고는 무심결에 '아, 그런가 보다' 하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이 진실일까'라는 의문을 품고 '팩트체킹(Fact Checking, 사실확인 작업)'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고서(기사)로 작성해 웹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며, 정치인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한다(위에서 소개한 오바마 발언에 대해 <폴리티팩트>에서는 '대체로 거짓(Mostly False)'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처럼 정치적 발언에 대해 미국에서는 2008년경부터 팩트체킹이 상당히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팩트체커(Fact Checkers)로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운영하는 <팩트체크>(www.factcheck.org)와 <탬파베이 타임스>의 <폴리티팩트>(www.politifact.com), 그리고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커 블로그 등이 있다.

특히 팩트체킹의 3대 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폴리티팩트>. 이곳은 지난 2009년도에 정치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이른바 '뉴 저널리즘'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그럼, 지금부터 <폴리티팩트>에 대한 팩트체킹을 시작하겠다.

진실과 거짓 밝히는 팩트체킹, 왜 필요한가

워싱턴DC에 있는 <폴리티팩트> 사무실.
 워싱턴DC에 있는 <폴리티팩트> 사무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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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폴리티팩트> 사무실을 탐방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방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한 2012 선거보도 디플로마 해외연수 과정의 하나로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폴리티팩트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빌 아데어(Bill Adair)를 만날 수 있었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발언의 진실과 거짓을 밝혀내는 과정(팩트체킹)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설명 들었다.

'팩트체킹(Fact Checking)'이란?
우선, '팩트체킹'이란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팩트체킹은 대통령부터 유력 정치인, 시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출직 공직자와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의미 있는 발언을 심층 분석하여 그 발언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다.

주로 팩트체킹의 대상이 되는 여론주도층의 발언은 방송보도나 신문기사, 대중연설문, 홈페이지 글, SNS 계정 글, 광고물 등에 표현된 뉴스가치를 담은 모든 발언이 검증 대상이 된다.

하나 더. 그렇다면 팩트체킹은 왜 필요한가.

이에 대해 오택섭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일부 정치인이 제공하는 허위 사실과 반론을 신문과 방송이 여과 없이 보도하고 SNS가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로 국민의 현명한 정치적 선택이 어려워지고 국론의 양극화 현상이 위험수준에 도달하는 상황이기에 팩트체킹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우리 일행이 <폴리티팩트> 사무실을 찾은 시각은 오전 11시 정각. 명성에 비해 작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어 살짝 놀라웠다. 우리 일행(연수생 기자 12명을 포함한 16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앉아서 이야기 나눌 공간은 없었으며, 빌 아데어의 방 옆에 있는 그나마 큰 사무 공간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일행 중 일부는 카페트 바닥에 앉은 채 이야기를 나눴으며, 빌 아데어는 내내 서서 이야기를 했다.

<폴리티팩트>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빌 아데어(Bill Adair).
 <폴리티팩트>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빌 아데어(Bill Adair).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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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인 <탬파베이타임스>의 워싱턴DC 지부장이기도 한 빌 아데어는 자신을 소개하며, 평상시 차림인 간편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일행이 <폴리티팩트>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와 함께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폴리티팩트>는 2008년에 시작했다. 대통령 선거 캠페인과 관련해 사실을 체크하는 기관으로 설립했다. 사실 보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립했다. 우선 2008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커버할 때는 2~3명의 리포터로 시작했고, 이후 많이 확장돼 있다. 현재 맥도널드처럼 프랜차이즈해서 (미국) 11개 주에 확장이 돼 있다. 각 지역에서 지역 신문 기자가 계약제로 그 주나 지역의 의원과 정치인들에 대한 자료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폴리티팩트>, 일반 저널리즘과 다른 종류의 저널리즘"

빌 아데어는 이어 <폴리티팩트>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에 대해 "일반 저널리즘과 다른 종류의 저널리즘을 실행하고 있다"며 "특정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사실인가 아닌가 감도를 측정하고 진실과 불타는 바지(Pants on fire, 새빨간 거짓말) 등급으로 나누는 레이팅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폴리티팩트>를 보면, '진실측정기(Truth-O-Meter)'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진실측정기의 판정결과는 6등급으로 나눠진다.
진실(TRUE)-대체로 진실(MOSTLY TRUE)-절반의 진실(HALF TRUE)-대체로 거짓(MOSTLY FALSE)-거짓(FALSE)-새빨간 거짓말(PANTS ON FIRE).

"현재는 폴리티팩트의 지명도는 굉장히 높아졌다.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이 (폴리티팩트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확연히 구분된다. 자신들에 유리한 자료가 나오면 좋아하고, 불리하면 싫어한다. 일반인들에게도 폴리티팩트에서 하고 있는 팩트 체킹이 맞느냐 안 맞느냐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빌 아데어의 설명대로 <폴리티팩트>는 '팩트체킹'이라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이에 대해 빌 아데어는 "철저한 과정을 거쳐 저널리즘을 실행한다"며 "리포터(기자)는 정확한 오리지널 소스를 찾아 정확한 기사를 써야 하고, 기사가 들어오면 3명의 에디터(편집자)가 기사를 리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리포트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보고, 트루스오미터(Truth-O-Meter)에서 점수를 결정한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조사한 후 판정하여 트루스오미터로 점수를 매기는 것은 1일에서 1.5일 걸리는데, 이는 자료조사(리서치) 기간이 있어 일반적인 신문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설명.

특히 그는 "진실측정기는 (폴리티팩트만의) 독특한 방식"이라며 "(미국의 다른 팩트체커의 경우) 에디터의 손을 거치지 않고 기재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있는 <폴리티팩트> 본 사무실 스태프는 3명의 리포터와 2명의 에디터가 있으며, 이들이 미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각 주(11개)에 있는 에디터와 리포터 각 1명씩 2명이 결합해 팩트체킹이 이뤄진다고 한다.

특히 <폴리티팩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오바미터(Obameter)'. 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 공약에 대한 수행(진실과 거짓)의 성적표를 매겨놓은 것이 있다.

이에 대해 빌 아데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약속한 모든 사항들, 긴 리스트들이 있는데 그것을 항목별로 얼마큼 실행이 됐는가, 거기에 대해서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오바미터)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빌 아데어 <폴리티팩트> 설립자이자 편집자와 나눈 일문일답.

"사람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출발"

미국 팩트체커의 3대 강자 중의 하나인 <폴리티팩트>의 빌 아데어가 사무실에서 업무하는 모습.
 미국 팩트체커의 3대 강자 중의 하나인 <폴리티팩트>의 빌 아데어가 사무실에서 업무하는 모습.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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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폴리티팩트>를 시작할 때, <탬파베이타임스>에서 하자고 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워싱턴 지부장으로 와서 본인의 아이디어로 한 것인가.
"내 아이이어다. 내가 워싱턴 지부장을 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전에 선거 캠페인에서 사실 확인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팩트체킹)을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행했고 웹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으니까, 웹을 통해 새로운 저널리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 팩트체킹의 대상이 되는 대상자를 정하는 기준은?
"일단은 뉴스로 내보낼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사람들이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내용에 대해서 (팩트체킹)한다. 하지만 지금 일하는 스태프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하루에 2~3개 정도만 팩트체크한다."

- 정치인들말고 유명한 영화배우나 가수 중에서도 정치 외적인 사안에 대해 팩트체킹하나.
"정치적인 게 연계되어야 한다. 정치적인 것과 연계돼 있으면 연예인들도 체크한다. '앤에스오'란 영화배우가 동성애 결혼 지지한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사실 체크를 했었다. '돈즈베리'라는 유명한 만화가의 카툰이 있는데, 거기에 정치적 문제들이 많이 풍자한 내용들이 나와 그런 것에 대해서도 사실 체크를 했다."

- 팩트체킹하는 과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어제(7일) 팩트체킹한 것을 예로 들어주면 좋겠다.
"오늘(8일) 판명난 것으로 예로 들어 말하겠다. 미국 상원의원 중에 한 명(Jeanne Shaheen, 뉴헴프셔 여성 상원의원)이 '지금 미국은 1.1트릴리언 달러가 세금 대상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란 말을 썼다. '루폴'(빠져나간다)이 있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리포터가 팩트 체크할 때 그 '루폴'의 정의가 무엇인가부터 체크를 했다. 발언을 한 상원의원이 정의하는 '루폴'이 무엇인가. 그랬더니 그 상원의원은 '정부에서 주는 세금 혜택이라든지, 감면이라든지 이런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를 한 것. 일단 말에 대해 체크(정의)를 하고, 두 번째로 세금 전문가들에게 이 의원이 말한 것에 대해 맞느냐, 물었다. 그랬더니 세금 전문가들이 '이건 많이 과장됐다'고 답했다. 그래서 리포터가 이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에디터들에게 이것은 '절반만 사실(Half False)'이라고 추천했다. 그래서 에디터들이 리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것은 '대부분 거짓(Mostly False)'라고 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세금이 세어 나가는 구멍보다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발언한 의원이 정의하는 부분이 너무나 방대해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했다."

"운영자금 절반에서 2/3는 콘텐츠 판매수익으로 얻어"

<폴리티팩트>를 돕고 있는 인턴들. 좁은 사무실에서 노트북 하나 놓고 독자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에 대해 궁금해 할지 리서치를 하고 있다.
 <폴리티팩트>를 돕고 있는 인턴들. 좁은 사무실에서 노트북 하나 놓고 독자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에 대해 궁금해 할지 리서치를 하고 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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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티팩트>의 수익구조가 궁금하다. 설립했을 때와 현재 수익 규모의 변화는?
"(폴리티팩트는) 독립적으로 서 있는 기관, 회사가 아니다. <탬파베이타임스>의 내부기관이다. 그래서 탬파베이신문사와 파트너로 하는 각 주의 신문들에서 (폴리티팩트의) 내용을 사용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피(Fee)를 준다. 그리고 미국 내 TV 네트워크 회사(언론)에서도 내용(콘텐츠)을 사용하기 위해 돈을 낸다. 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세일즈(수익)이 나온다. 운영자금의 절반에서 2/3가량은 (콘텐츠 판매수익으로) 자금이 조달되고, 그 나머지는 광고 등을 통해 이뤄진다."

- 수익의 구체적인 액수는? 얼마 정도 버나. 또한 사이트의 하루 페이지뷰는 어느 정도인가.
"(구체적인) 단가 이런 것은 없다. 리포터 숫자가 늘어난 것을 배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하루 페이지 뷰는 전국적인 규모에서 7만 정도가 방문을 한다. 주 단위는 2만 정도. 그래서 하루에 9만 정도가 평균적으로 사이트를 방문한다."

- 팩트체킹 과정에서 리포터가 어떤 기준과 근거, 인용을 갖고 조사하고 기사를 작성하나. 찬반 논쟁 있을 때 어떻게 하는지?
"일단은 리포터들에게 개인적인 성향을 반영하는 것은 작성하지 말라고 지시한다. 대부분 이것이 잘 지켜지고 있다. 리포터들이 자료조사를 할 때는 양 당(공화당-민주당)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돼 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이 잡힌 조사를 하도록 훈련이 돼 있다.

- 팩트체킹이 무한대로 발전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분야 종사자로 팩트체킹이 커질 것인지, 아니면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 향후 전망은?
"현재 (미국에는) 11개 주에 뻗쳐 있고, 그 이상으로 확장 가능성이 많다. 관심을 갖은 곳이 많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실 체킹하는 프로그램 개발하고 있다. <폴리티팩트>와 연계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사실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서 도전이라 할 만한 것은 신문의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고, (신문사 운영) 단가에 대한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중요한 현상황에서는 (폴리티팩트는) 성장하고 있다."

- 팩트체크한 리포트(기사) 1건당 외부 언론사에서 받는 라이센스 단가는?
"프렌차이즈처럼 각 주마다 되어 있어 그 비용으로 내는 게 첫 해는 3만 달러, 두 번째 해부터는 1만2000달러씩 낸다. 다른 신문사나 TV 네트워크에 판매할 때도 연별로 계약한다. 신문의 부수, 독자층수에 따라 비용이 조정된다. 금액은 밝힐 수 없다."

- 프렌차이즈 들어와 있지 않는 신문사 또는 계약하지 않은 언론에서 <폴리티팩트>의 보도 내용을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한가.
"인용 가능하다. <폴리티팩트>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점수를 50점 줬다는 것은 허용된다. <뉴욕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에서도 인용해 보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내용을 쓸려면 돈을 내야 한다."

- 팩트 체크할 내용의 선택이 별도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이뤄지나? 아카이브는 어떤 식으로?
"여기 사무실에 들어올 때 봤던 사람들이 인턴들이다. 이들이 매일 캠페인 광고랑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고 보고, 그 중에서 사실 체크할 수 있는 것을 매일 리스트로 만든다. 그 중에서 독자들이 관심 가질 사항이 무엇인지 결정해서 하는 것이다."

'오바미터'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감시

<폴리티팩트>의 대표적인 팩트체킹 내용인 '오바미터'.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거 공약 수행을 평가하는 일종의 성적표라 할 수 있다.
 <폴리티팩트>의 대표적인 팩트체킹 내용인 '오바미터'.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거 공약 수행을 평가하는 일종의 성적표라 할 수 있다.
ⓒ 폴리티팩트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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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미터'의 현재 약속 수행은 어느 정도인가?
"항목별로 다르다. 지금 오바미터는 다른 트루스오미터(진실측정기)와 게이지가 다르다. 약속 지킨 것, 약속 깨진 것, 중간지점에 있는 것 이런 식이다. 만약 오바마의 공약 수행이 바뀌면, 그 게이지도 바뀐다. 대부분 (공약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평가를 한다."

- 전반적으로 '오바미터'의 총량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지 떨어지고 있는지?
"현재 오바미터를 보며, 35%가 지켜졌고, 10%가 깨지고, 5% 정도가 어느 정도 절충됐고, 그 나머지 측정 중이다."

- 가장 인기 끌었던 팩트체킹 사례는?
"가장 인기 있던 것(팩트체킹)은 데일리 쇼의 존 스튜어트란 사람 관련된 것이다. 그가 '폭스뉴스(Fox News)를 시청하는 사람은 다른 네트워크 뉴스 시청자보다 정보를 덜 얻는다(제한된 정보를 얻는다)'고 했다. 50만 명이 팩트 체크한 내용을 봤고, 그 발언은 'False(거짓)'이라고 했다. 그것에 대해 존 스튜어트가 <폴리티팩트>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논쟁이 되기도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그해의 가장 커다란 거짓말'이란 항목이었다. 지난해에 민주당이 이야기하기를 '공화당이 메디컬케어(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료보험) 시스템을 종료한다고 투표를 했다'고 했다. 이런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폴리티팩트>에서 '거짓(False)'라고 나왔다. 이 내용이 논쟁이 가장 많이 됐다."

- 방금 전 설명한 사례에서 존 스튜어트가 '폭스뉴스 시청자가 제한된 정보를 얻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거짓'이라고 판명을 내릴 때, 근거가 되는 정보는 어디서 얻는가.
"좋은 질문이다. 다른 곳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이 있는데, 미국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지식 정도를 묻는 설문조사였다. 그 설문조사 항목 중 어떤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받느냐란 항목이 있다. 그 설문조사 결과로 사실 확인을 했다."

- 그동안 누적된 팩트 체크된 내용의 진설-중간-거짓의 누적 총량은?
"트루(사실)가 18%, 대부분 사실 17%, 반만 사실 22%, 대부분 거짓 14%, 거짓이 20%이다. 거짓 쪽이 34% 정도였고, 진실 쪽이 35%로 거의 비슷비슷하다. '팬츠 온 파이어(새빨간 거짓말)'은 9%."

- 왜 새빨간 거짓말을 '팬츠 온 파이어(Pants on fire)'라고 했나.
"팬츠 온 파이어는 애들 동요에 '거짓말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이란 노래가 있는데, 거기서 따왔다."

- 정치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새로운 저널리즘의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미국(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방식이 매우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오고 있다. 이것을 바꾸고 싶다. 웹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방에서 살인 사건 등 범죄를 다루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모든 사건 하나하나를 스토리화해서 용의자와 피해자를 스토리 양식으로 만든다. 그런 식으로 데이터베이스(DB)를 꾸며 이야기를 전한다. 전통적인 방식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저널리즘이란 시기적으로 맞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빌 아데어.
 빌 아데어.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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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빌 아데어 편집자와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에 대한 열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빌 아데어는 질문을 주로 받으면서도 역으로 "한국에도 팩트체킹 시스템이 있느냐" "한국의 정치인도 미국 정치인처럼 과장하거나 오도된 발언을 하느냐" "한국의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팩트체크를 하느냐" 등을 물으며 한국언론에 대한 관심을 적극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2009년 퓰리처상 정치분야 수상을 한 <폴리티팩트>의 설립자로서 생각하는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빌 아데어에게 물었다.

"저널리즘이란 시기적으로 맞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웹이 나오면서 새로운 방식을 뉴미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 사용 유저들에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해도 전달이 되겠지만, 각 아이템별로 더 (깊이) 사실에 접해 들어갈 수 있다. 정치뿐 아니라 범죄에도, 또 꼭 팩트체크가 아니더라도 자세한 정보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뉴미디어의) 방식 개발해야 한다."


태그:#폴리티팩트, #빌 아데어, #언론진흥재단, #선거보도 디플로마, #팩트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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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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