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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입수한 달성보 소수력발전소 내부 사진. 누수 현상이 벽면 전체에 심각하게 나타났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달성보 소수력발전소 내부 사진. 누수 현상이 벽면 전체에 심각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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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방송 화면. 시멘트의 석회석 성분이 물에 녹아 흘러 나오는 백태 현상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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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8일 오후 5시 5분]

<뉴스타파>가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의 대구 달성보에서 "보 내부시설물까지 누수현상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4대강 사업 16개 보 가운데 9개 보에서 누수가 발견됐지만 내부시설까지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동안 보의 외부 시설인 고정보 부근에서만 누수(물 비침)가 있었다는 정부의 주장과 대치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와 달성보 건설업체 측은 누수가 발생한 소수력발전소는 "보와 별개의 독립된 구조물"이라며 "방수공사를 마쳐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누수 사실을 인정하지만 보의 내부시설 누수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소수력발전소는 보 시설물이 아니다?

17일 오후 인터넷에 공개된 <뉴스타파> 4회 방송에서는 달성보의 누수현상 등 4대강 사업의 부실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방송에 따르면 누수현상이 일어난 곳은 보 측면에 건설된 소수력발전소로 보 설치로 발생한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뉴스타파> 취재팀은 지난 14일 들어온 "내부기계실과 전기실에 누수가 있었고 비밀리에 보수공사를 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달성보를 찾았으나, 수자원공사와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내부 누수는 없다"고 부인했다. 내부 시설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취재진의 요청도 거부했다.

이후 <뉴스타파>는 실제 누수 장면이 촬영된 제보 사진을 공개하며 정부와 건설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촬영된 사진에는 발전소 내부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 누수현상을 일으킨 균열의 형태도 수직, 수평 형태로 다양했고 시멘트의 석회성분이 물에 녹아 흘러나오는 '백태 현상'도 뚜렷하게 보였다.

이와 관련해 윤석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 교수는 "표면을 제대로 정리 안하고 급하게 시공하거나 영하 날씨에 시공해서 표면이 얼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백태 현상이 발견되면 무조건 균열이 있어서 물이 새어 나온 거다, 물비침 이런 말은 쓰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수력발전소는 보와 별개의 구조물로서 공사 중 일부 벽체에 누수가 발생하였으나, 현재는 방수공사가 완료되어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된 사진과 관련해 "2011년 11월, 보수 공사를 시행하기 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라며 "에폭시와 도막방수 공사를 완료해 더 이상의 누수 문제는 없으나, 지속적으로 점검, 보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논란, 투명하게 공개하면 해결 될 문제"

한편, 이날 방송에서 <뉴스타파>는 또 취재를 과도하게 막는 수자원공사와 건설사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가리는 것은 물론 취재팀의 보트를 막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다른 장소로 이동 중에는 미행이 뒤따랐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보트 진입을 막았다고 밝혔으나 다른 문제에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의 이근행 MBC PD는 18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4대강 사업의 부실공사 논란이 계속 되는데, 이는 투명하게 공개하면 해결 될 문제"라며 "통제하고 공개하지 않음으로 작은 문제가 크게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군사시설을 보호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정말 엄청난 문제가 있을지, 별 문제가 아닐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며 "4대강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을 상징하다 보니 마치 어떤 작은 문제 하나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여기고 공무원과 건설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권에 들어 방송사에서 해직된 기자들과 전국언론노조가 공동으로 제작한 인터넷판 동영상 뉴스다. 이근행 PD를 비롯해 노종면 전 YTN 앵커와 변상욱 CBS 대기자, 블로그 1인 미디어로 유명한 미디어몽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3회 방송을 통해 낙동강 경남 함안보에서 쇄굴 현상으로 만들어진 대형 협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로 인해 물의 속도가 빨라지고 흐름이 바뀌면서 강바닥이 21미터나 파인 것이다. 쇄굴 현상이 계속 될 경우 보의 안전성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촬영된 대구 달성보의 모습. 보 하류 쪽에 쇄굴 현상을 막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경남 함안보에서는 쇄굴 현상으로 강 바닥이 21미터 가량 파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촬영된 대구 달성보의 모습. 보 하류 쪽에 쇄굴 현상을 막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경남 함안보에서는 쇄굴 현상으로 강 바닥이 21미터 가량 파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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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뉴스타파, #달성보, #함안보,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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