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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보도하는 영국 BBC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보도하는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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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의 제왕' 구글이 애플과의 '스마트폰 전쟁'에 맞서기 위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

AP통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한국시각)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약 13조5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 1월 모토로라에서 모바일 사업부가 분사된 기업이다.

인수 가격은 지난 12일 주식 종가인 주당 24.47달러에 경영권 프리미엄 63%를 얹은 주당 40달러이며 구글은 내년 초까지 인수합병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구글이 직접 휴대폰 제조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 분쟁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구글은 모토로라가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관련 특허권을 확보해 애플과의 소송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공급해온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 제조에도 나서면서 아이폰,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는 MS-노키아와 함께 본격적인 '3파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 MS로부터 '특허 공격'에 시달려 온 구글은 1만7천개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하며 '통신기술의 역사'로 불리는 모토로라가 좋은 무기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모토로라는 삼성전자, HTC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앞으로 더욱 놀라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는 앞으로도 계속 개방 플랫폼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지키기' 나선 구글, 시장 반응은?

애플과 MS의 공격으로 위기에 몰렸던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었지만 또 다른 고민도 생겼다.

페이지 CEO는 일단 "구글과 모토로라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만약 구글이 '가족'이 된 모토로라를 특별대우할 경우 삼성이나 HTC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OS '바다'를 갖고 있고 MS의 '윈도폰'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기업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에서 이탈할 경우 구글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아직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에 비해 미약하지만 최근 바다가 스마트폰 OS 점유율에서 MS를 앞설 정도로 삼성전자는 바다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HTC 역시 MS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언제든지 윈도폰으로 넘어갈 수 있다.

노무라 증권의 IT 분석 전문가 리차드 윈저는 "이번 인수는 오로지 특허에 관한 것이며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지키기 위한 결정을 했다"며 "하지만 이때문에 오히려 안드로이드 진영이 붕괴(collapse)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만 이용할 뿐 삼성전자, HTC 등과의 경쟁은 원치 않을 것"이라며 "비록 인수가격이 다소 높은 것 같지만 만약 구글이 특허 소송에서 패할 경우 입을 손실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특허 위기에 직면한 구글이 스마트폰 전쟁에서 이판사판(high-stake)의 도박을 걸었다'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향후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태그:#구글, #모토로라, #삼성전자,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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