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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1일 부산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하기 위해 각 운동연합과 시민단체들이

서울시청 앞 재능교육 농성장에 모였다.

 

이들은 왜 모였을까? 이유는 하나이다. 157일 동안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투쟁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서였다.

 

전국 각 지역에서 1000여 명 가량 모이는 큰 연대행사였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측에선 이를 좋아할 리 없었다. 이유는 방산업체에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제일 먼저 내밀었다.

 

10일 저녁 약 450명 가량의 용역깡패들을 배치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부산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조금씩 긴장하는 기운이 감돌았지만,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잡아냈다.

 

이윽고 버스는 영도대교를 건너 세워졌고, 시민들은 우르르 내려 질서 있게 정렬하고 촛불을 켜고 행진을 시작하였다. 영도조선소에 다다르기 전 경찰과의 사소한 문제로 대치를 하기도 했다.

 

행진을 시작하고 20여 분쯤 걸었을까? 어느새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하여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사다리를 타고 담벼락을 넘어 용역깡패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전날 뉴스와는 다르게 불과 100여 명 안팍의 용역깡패들이 정문에 놓아진 컨테이너 앞뒤로 서 있었다. 사람들은 화가 나 있었고, 몇 번의 항의에 응하지 않고 누군가 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하자 일체 몇 대일지 모를 소화기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방패로 막은 건지 때린 건지, 헬멧을 머리에 쓴 건지 때린 건지, 신발은 신은 건지 때린 건지. 소화기는 공중에 날아다녔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희뿌옇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화기 같은 육중한 물건이 머리를 친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뒷골이 으쓱해진다. 상황정리가 되어 갈 때쯤 이미 연막을 친 용역깡패들은 정문 경비실 입구와 막힌 철판 위로 도망가기 바빴다. 그 후에도 수십 개의 물건이 날라다녔다.

 

희망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연대를 위해, 그리고 응원과 힘을 복돋아 주기 위해 85호 크레인 앞으로 이동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는 방금 크레인에 고공농성을 하기 위해 올라간 사람 같았다. 157일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힘이 느껴졌다.

 

올 1월부터 시작된 농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한진자본의 만행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승리하여 자신이 걸어 잠근 철문을 자신의 손으로 열고 내려가겠노라 약속했다.

 

다음 날인 12일 오후 3시경 '희망버스' 연대는 마무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걱정이 뒤따랐다. 우리가 가고 나면 또 다시 용역깡패가 동원되어 투쟁노동자들을 밀어내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외로운 싸움이 오늘로 160일이 되었다. 날수가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저들이 보고 싶은,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은 가족들에게 빠른 시일내에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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