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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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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자, 바닥에 드러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자, 바닥에 드러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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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0일 오전 10시 30분]

연행된 대학생 73명, 묵비권 행사

29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한 대학생 73명이 연행되자, 대학생과 시민단체 등 각계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 8개 경찰서로 연행된 대학생들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연행 48시간 이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대학교육실장은 "대학생들이 거리에서 싸우고 경찰에 연행될 수밖에 없는 등록금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반값 등록금은 정부·여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다, 이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대련은 30일 오전 연행 대학생들과 면회하고, 대학생들이 연행됐다는 사실을 학생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선전전을 준비하고 있다. 6월 1일 시민사회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세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이명박 정부는 대학생들의 절규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를 판에, 의사 표현을 하라고 만든 광장에서 학생들은 연행해갔다"며 "강압적이고 반교육적이고 비민주적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져,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대학생들이 연행된 사실을 비판했다.

29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연행된 대학생들을 면회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은 민주당의 정책, 정강이도 한 만큼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집권해서 등록금 천국을 만들겠다는 비전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연행 대학생들을 면회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 여학생은 '광화문 광장에 앉아있던 자신이 연행된 사실에 무척 놀랐고, 화가 났다'고 했다, 여학생의 남자친구는 졸업 뒤에도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등록금 문제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신 : 29일 오후 7시 20분]

"내년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대학생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29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1000여 명이 '게릴라 집회'를 벌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70여 명이 연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집회 장소에 '1년 남았다, 대학생의 심판이 다가온다'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청년실업 해결하라!'라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MB OUT'이라고 쓰인 고양이 가면을 쓴 학생도 많았다.

대학생 70여 명 연행...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시행해야"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한 대학생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며 울부짖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한 대학생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며 울부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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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목을 조인 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목을 조인 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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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사지가 들린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사지가 들린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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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목을 조인 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목을 조인 채 강제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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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돼, 경찰버스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돼, 경찰버스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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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보신각·을지로·명동성당 앞 등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행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몸싸움을 벌였다. 청와대로 행진하려던 대학생 70여 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학생들은 "경찰이 대학생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주기는커녕, 우리를 가혹하게 연행한다"고 외쳤지만, 소용 없었다. 이 과정에서 남학생들의 옷이 찢어졌고, 여학생들은 눈물을 흘렸다.

최보람 숙명여대 동아리연합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 등록금 공약을 내세웠고, 최근에는 한나라당도 반값 등록금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시민에게 등록금과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이 연행돼야 할 정도로 정당하지 못하고 불법적인 일인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날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 정책의 수혜자를 소득계층 하위 50% 중에서 B학점 이상자로 한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자, 대학생들의 공분은 거세졌다. 대학생들은 오후 4시께 명동성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를 강하게 규탄했다.

김기정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누구에게나 평등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며 "일부 학생에게만 반값 등록금 혜택을 준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말한 반값 등록금이 전체 대학생에 대한 기만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고, 청년실업 때문에 고통 받는 일들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대학생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행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 경찰들의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행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 경찰들의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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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연행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민의 지지로 당선됐다고 자랑하는 이명박 대통령 반값등록금 공약인 국민의 약속을 꼭 지켜라"고 연대사를 한 뒤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연행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민의 지지로 당선됐다고 자랑하는 이명박 대통령 반값등록금 공약인 국민의 약속을 꼭 지켜라"고 연대사를 한 뒤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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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행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 경찰들의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행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 경찰들의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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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학생 100여 명이 모여 연행 대학생의 석방을 요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연행된 여학생을 만났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한 대학생들이 연행됐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며 "오늘은 반값 등록금의 촉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항공대 휴학생 박승현(27)씨는 "명동에서 거리를 횡단하는데 경찰 7명이 나를 붙잡아 쓰러뜨린 후 집단 폭행했다, 이유는 '무단횡단'이었다"며 "시민들이 경찰에 항의해서 겨우 병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시민 때문에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 선거 앞두고 나온 포퓰리즘적인 정책 아닌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저지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저지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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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며 대치하고 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며 대치하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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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자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자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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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각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과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박성준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고지서상의 등록금이 반값이 되는 게 아니라, 장학금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타 방법들을 통해서 시행하려고 준비한다는 발표를 많이 봐왔다"며 "그렇게 된다면 진짜 반값 등록금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호 경기대 총학생회장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실현이 잘 되지 않아 학생들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며 "또한 한나라당이 발표한 반값 등록금 정책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여전히 포퓰리즘적인 정책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은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한나라당에서는 정책을 내놓는 게 좀 조심스럽다, 여당이기 때문에 한마디를 하면 그것을 하겠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그:#반값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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