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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정부표준 안보 동영상(청소년용)의 한 장면
 2011년 정부표준 안보 동영상(청소년용)의 한 장면
ⓒ 국방홍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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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지난 7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에 배포하기 시작한 정부표준안보영상물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군 복무 중인 배우 이준기씨가 나와 'MB표 안보강의'를 하는 동영상이 9일 알려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에 관련 동영상이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한편, 10일 상당수 매체들도 관련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서울시교육청, 대응책 마련 나서

정부의 영상물 안내 공문을 각 학교에 이첩한 서울시교육청은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고, 진보신당도 비판 성명을 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이준기를 저런 데에 써먹은 것은  용서가 안 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9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북 연평도 도발은 국민들 천안함 의혹제기 탓? 군복무 '이준기 오빠'의 'MB표 안보강의'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 동영상 중에 "만약 천안함 때 싸우지 않고 국민이 힘을 합쳤더라면 연평도 도발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라는 내용이 나오는 등 교육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 다수 실려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한 바 있다.

교과부 공문을 이첩한 서울시교육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편향된 내용이 많아 교육용으로 부적합하다는 누리꾼과 교사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총무과 중견관리는 10일 "교과부 공문을 관행으로 이첩하다 보니 내용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서의 핵심 인사는 "안보교육은 필요하지만 영상물 내용이 민주주의에 필요한 의견 개진을 비난하고 있는 등 교육용으로 문제가 있어 대응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용서 못할 일"... 진보신당 "폐기" 촉구

진중권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른 건 다 용서하겠는데, 이준기를 데려다 저런 데에 써먹었다는 거...이건 용서가 안 되네요"라면서 동영상 속 이준기의 대사를 패러디해 다음처럼 올려놓았다.

"NG! 이준기씨 대사를 바꿔야겠어요. '친구들아, 오빠가 잘못 알았어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것은, 실은 대통령은 군 면제, 원내대표 행방불명이기 때문이에요. 포병장성 출신 의원도 포탄과 보온병을 구별 못하니 얼마나 만만해 보였겠어요?'"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반공 교육에 동원된 영화배우 이준기, 왕의 남자 누가 이 지경 만들었나"면서 "정부는 배포된 영상을 하루빨리 수거해 폐기하고 다시는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을 벌이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이준기, #정부표준안보영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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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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