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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가 "김해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솔직히 출마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유학했던 김 전 지사는 5일 오후 1시경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귀국에 앞서 중국에서 <오마이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김해시민들의 뜻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오는 15일까지 김해지역 여론을 살핀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야4당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전 지사는 "야권연대를 하게 되면 한나라당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민심이라는 것은 진정성이 통한다. 승산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있으면서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도 했다고 밝힌 그는 현재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에 대해 "공정하게 뜻을 밝히고 '룰'에 따라 평가되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중앙당으로부터 출마 요구도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당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당의 요구만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김해시민의 입장에서 크게 옳은 일이 아니"라며 " 여론을 살핀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국무총리 후보에서 사퇴한 뒤, 6개월 과정으로 지난해 10월 중국 북경대 사회과학원에서 유학해 왔다. 김 전 지사는 귀국 뒤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2~3일 정도 머문 뒤 김해에 있으면서 각계각층을 만나 여론을 살필 예정이다. 다음은 김태호 전 지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그 말에 대해 아직 직접 말하기가 그렇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김해시민들의 뜻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뵙고 김해 발전을 위해 제가 적임자인지, 실제 김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게 맞다고 본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 그러면 언제 쯤 출마 여부를 결정 낼 것인가?

"한나라당 공천 신청 시기가 15일 정도라고 들었다. 그 때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 한나라당 중앙당과 출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지?

"물론 출마 요구도 받고 있다. 당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적으로 당에 요구만을 갖고 움직인다는 것은 김해시민의 입장에서는 크게 옳은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당의 어려움 알고 요구도 있었지만 김해시민의 뜻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 뒤 사퇴했는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제가 부족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 '김해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어서 선거에서는 '친노' 성향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도 살아생전 통합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어려운 사람들의 세상사는 모습을 고민한 분이다. 선거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분을 생각하게 된다. 그분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이고, 우리 대통령이다. 그분 생각을 공유하고 뜻을 느끼는 마음을 열고 접근하면 된다고 본다."

 

-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가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야권연대를 하게 되면 한나라당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민심이라는 것은 진정성이 통한다고 본다. 진정성을 갖고 김해의 발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판단이 든다면, 충분히 민심의 방향을 김해의 미래와 함께하는 차원에서 공감을 얻어낼 것이라 본다. 야권단일화가 된다면 여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 보지만, 시대는 단일화가 아니라 민심이기에 진정성을 갖고 하면 될 것이다. 승산도 있다고 본다."

 

- 한나라당 6명의 예비후보들은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데?

"잘 모른다. 얼마 전 전화로 원희룡 사무총장 통해서 이야기했다. 다들 훌륭하게 살아온 분들이다. 그런 분들도 선거에서 공정하게 뜻을 밝히고 '룰'에 따라 평가되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 그렇게 해서 결정이 나면 서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마음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 중국 유학 생활은?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 뒤 중국에 와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많이 모자랐구나, 많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사실 그동안 중국에 대해 많이 몰랐는데 이번에 좀 알게 되었다. 중국에 대해 이론적으로 듣는 이야기 하고 와서 각계각층을 만나 보니 너무 많이 다르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남북문제도 중국과 한국이 서로 신뢰하고 오해를 해소하는 속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어쨌든 지금 북한이 어렵다.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데, 잘 살도록 생각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했던 개방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일으켰다. 중국사람들이 공산당에 확실한 신뢰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 북한 문제도 경제적 발전을 가져오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을 도와주는 방법도 한국과 중국 사이 공동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 첫 출발일 것 같다."


태그:#4.27 김해을 보선,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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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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