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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넷과 참여연대가 기획하고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집필한 <미친 등록금의 나라> 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도 잇따라 좋은 서평이 게재돼 누리꾼 여러분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책 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다거나 맘에 들었다거나 하는 평을 주신 이들이 많았는데요. 아마도 그건 정말로 우리나라가 '미친 등록금의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책 제목이 오죽하면 '미친 등록금의 나라'가 됐을 것이며, 서평을 올린 이윤기 시민기자님은 오죽하면 '젊은 분들, 절대 애 낳지 마세오'라고 역설적으로 호소했을 것이며, 또 전진한 시민기자님은 '제발 이명박 대통령님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피력했을 것인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등록금 고지서가 집집마다 배달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초고액의 등록금, 구체적으로는 400~500만 원 안팎의 등록금 마련에, 신입생들은 거기에다가 100만 원 안팎의 입학금까지 더 마련하느라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반값 고지서'가 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 대학생들의 염원이 잘 담긴 희극적이면서 비극적인 동영상 UCC가 사이버세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참여연대 대학생 인턴들이 등록금 문제를 다룬 영상 '(등록금)반값 되면, 좋은날'이 바로 그것입니다. 수만 명의 누리꾼들이 직접 보고 있는 동영상인데요. 아래 한번 같이 보시면 좋겠네요.

 

☞ [동영상 UCC 보기] '(등록금) 반값되면, 좋은날'

 

 

 

다시 슬프고 심각한 이야기를 드려보겠습니다.

 

지난 14일(월)에도 또 한 명의 청년이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알바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대학 신입생이 될 그 청년은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자배달 알바를 하다 그만 변을 당한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또 한 명의 대학생이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기도 했습니다.

 

참혹하게도 이런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반값 등록금 공약을 끝까지 나 몰라라 하고 있고, 작년 예산안 날치기 폭거로 차상위계층 장학금을 올 2학부터 전격 폐지하는 등 등록금 관련 예산을 대폭 깎은 이명박 정권은 등록금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숨진 억울한 넋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교육비용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어 교육복지 확대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당장 유럽의 여러 나라처럼 대학까지 무상교육이 어렵다면, 최소한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을 하고, 대학은 '반값 등록금'을 구현할 때가 됐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민생고를 호소하는 국민들의 절규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을 '민생대란'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이자부담, 구제역 사태, 과중하고도 과중한 교육비, 물가급등에 통신비 부담까지... 참으로 힘겨운 일들입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체 임금노동자의 40%쯤이 월급 100만 원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고, 비정규직 비율은 절반을 넘으니 1차 적으로 직장부터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고, 거기에 복지정책과 사회안정망도 부실하기 짝이 없으니, 우리 국민들은 아주 불안하고 위험한 사회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자녀들의 양육비, 교육비 부담에 온 국민이 시름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방치 속에 부모 세대의 온갖 희생으로 이 문제가 봉합되고 무마되어 왔지만, 이젠 정말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최근 자녀 1인당 출생에서 대학 졸업 때까지 무려 3억원 안팎의 양육비,교육비가 들어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데 이어,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교육비탓으로 추가 출산을 포기한 국민들이 43%에 달하고, 3살 이상 육아 99.8%가 사교육을 받고 있고, 그 돈으로 16만 4천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위 연구에서, 사교육비를 포함한 유아 1명 당 월평균 교육비는 40만4천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만, 통계에 안 잡히는 부분도 있으니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입니다. 이토록 부담이 크니 우리 국민들이 출산을 아예 포기하거나 추가 출산을 본의 아니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죠.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나라의 정책과 예산을 보육, 양육, 교육, 주거, 의료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해온 데에는 다 일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가장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문제에 집중해야 우리 국민들의 민생고가 해결되고, 보다 나은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명박-한나라당 '강부자' 정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명박 정부 취임 3년이 다가오는 이때, 비장하게 따져봅니다. 그리고 '망할 놈의 반서민-강부자 정권'이라고 목소리 높여 규탄해봅니다.

 

 

"반값 되면 좋은날" - 빌려유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흐린 건지

오늘따라 왜 바람은 또 세찬건지

그냥 모르는 척 내 일이 아닌 척

지워버린 척 학교에 다녀볼까

하지만 등록금 너무 비싸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멈추지 못하고 또 고지서 봐

깎아 달라했지 누가 빌려 달래

알바 해봤자 못 갚아 폭풍좌절

취직해도 힘겨운 돈

이렇게 될 줄 몰랐던 내 인생

나는요 반값이 좋은 걸

죽겠다

 

대학 반값 해준다고 했으면서

그럴 줄 알았는데 배신 때리다니

선심 써주는 척 서민 위하는 척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거짓말 해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어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멈추지 못하고 또 고지서 봐

깎아 달라했지 누가 빌려 달래

알바 해봤자 못 갚아 폭풍좌절

취직해도 힘겨운 돈

이렇게 될 줄 몰랐던 내 인생

나는요 반값이 좋은 걸

휴~ 죽겠다

 

이런 나를 보고

그런 슬픈 말은 하지 말아요

생각 없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참을 수가 없는 걸요

눈물은 나오는데 슬쩍 웃어

고지서보고서 막 허탈해져

내가 왜 이러는지 공부해야 하는데

자존심은 곱게 접어 하늘위로 Oh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즐겁게 배우고 싶은걸

아이쿠, 하나 둘

반값 해줘~

Now you can't scholarship anymore

이렇게 좋은날

덧붙이는 글 | 이 동영상 UCC를 만드는데 참여연대 겨울방학 대학생 인턴들의 수고가 참 많았습니다. 뜻있는 청년학생들과 함께 등록금 문제, 나아가 우리 국민들과 함께 과중한 교육비 부담 문제 반드시 해결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태그:#반갑등록금, #반값되면좋은날, #미친등록금의나라, #참여연대, #등록금천만원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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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시민입니다. 현재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 실무자로 '민생희망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과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도 종종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희망의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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