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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때문에 읍내에 나가서 약을 받아왔다. 그런데 받아온 약은 쥐를 먹일 것이 아니라 내가 먹을 거다. 내가 뭐 독한 사연이 있어 쥐약을 먹고 죽으려고 한다는 것은 아니고 쥐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로 위장병이 생겨 내가 먹을 위장약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온 것이다.

그럼 도대체 쥐가 뭘 얼마나 열 받게 했기에 위장병까지 생길 정도가 되었을까? 그 이야기를 하자면 제법 길어진다. 이 이야기의 발단은 추석 때 즈음부터 시작된다. 그럼 그때 이야기로 시작을 해볼까 한다.

쥐 때문에 위장병 생긴 사연 한번 들어볼래요?

사료포대 안에 들어 있는 쥐 (자료 사진)
 사료포대 안에 들어 있는 쥐 (자료 사진)
ⓒ 김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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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경남 의령에 귀농해서 살고 있지만 아내나 내가 나고 자란 곳은 부산이다. 부산귀농학교를 수료하고 귀농지를 물색하다 4년 전 어찌어찌 하여 경남 의령으로 들어왔다. 우리 부부와 두 딸아이 이렇게 4명만 농촌으로 들어왔지 양쪽의 부모님, 그러니까 내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은 여전히 부산에 살고 계신다.

그러니 평소엔 이렇게 부산과 의령에서 떨어져 살지만 생신이나 명절이면 부산의 부모님을 찾아뵙는다. 그날 아침도 그렇게 의령을 떠나 부산을 향해 가던 중이었다.

그때는 추석 전날인 9월 21일 오전이었다. 이번 부산 방문에는 짐도 제법 있고 추석선물도 있어서 아내 차가 아니라 1톤짜리 내 차로 가기로 했다. 의령 집에서 출발해서 고속도로 군북 IC에 접어들 쯤이었던 것 같다. 예년에 비해서 좀 빠른 추석이라 날씨가 제법 더웠다. 나 혼자 트럭을 타고 다닐 땐 에어컨을 좀처럼 잘 켜지 않지만 아내와 딸들이 덥다고 하니 에어컨을 가동시켜 보았다.

그런데 에어컨을 켜자 냉기가 나오는 곳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금방 차 안으로 퍼져나갔다. 어떤 냄새라고 해야 적절할까? 뭔가 '퀴퀴'하면서 지리한 오줌 냄새와 어떤 생선이 부패하고 있는 것 같은 냄새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그 냄새가 고속도로변 다른 곳에서 나는 냄새이거나 지나가는 어떤 차에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지만 분명 우리 차에서 나는 냄새였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계속 운전을 하면서도 에어컨을 꺼보기도 하고 켜보기도 했는데 분명히 에어컨을 켜면 고약한 냄새가 나고 끄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내가 "에어컨 속에 곰팡이가 많나봐"라고 했더니, 아내와 딸들은 "이건 곰팡이 냄새가 아니야. 에어컨 속에서 뭔가 생선 같은 게 썩고 있나봐" 라고  말한다.

"에이 아무렴 설마. 차 에어컨 속으로는 뭐가 들어가거나 나올 수가 없어. 암 그럴리가 없지."

나는 내가 아는 상식으로 아내와 딸들에게 백분의 일, 아니 천분의 일도 그럴 가능성은 없음을 열심히 설명했다. 이런 설명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런데 이상하긴 정말 이상하네. 한여름에 에어컨 켰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운전해 가면서 혼자서 곰곰 생각을 해보니 아내나 딸들의 말처럼 에어컨이나 연결부위 쪽에 뭔가가 끼어 썩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쥐가 들어갔을 거라고? 에이 설마요!

쥐덫
 쥐덫
ⓒ 김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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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대개가 그렇듯 시골집 마당에 늘 주차를 해두고 있고 마당은 닭장과 개집 축사 사이에 있다. 마당을 가로질러 다니는 쥐가 한 번씩 눈에 띄기도 했다. 사실 얼마 전에 차 안 조수석 아래에서 쥐똥을 발견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쥐가 요즘 차 안을 들락거린다는 얘긴데, 차 안에까지 들어오는 놈이 에어컨 공간에 안 들어간다는 보장도 없지 아니한가.

생각은 에어컨 공간에 들어간 쥐가 생선같은 음식 종류를 가져다가 쌓아두면서 이런 부패한 냄새가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쪽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온 동네가 쥐 때문에 다들 난리였다는 기억이 났다. 앞집 이장인 만주 형님이 집에 쥐 끈끈이 남는 거 없냐며 얻으러 오던 것과 옆 마을 부연이 형님이 올해 유난히 쥐가 들끓는다면서 쥐약 놓은 이야기를 해주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올해 쥐가 극성이었지. 처마 밑에 걸어놓은 마늘을 갉아먹질 않나 닭장에 자꾸 기어들어가질 않나 참 별스럽게 굴었었지'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하자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쪽으로 심증이 굳어지면서 부산에 도착하면 카센터에 한번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산 부모님 댁에 도착해서는 가족들만 우선 내리게 했다. 아까 오면서 마음먹은 대로 가까운 카센터를 찾기로 했다. 추석 전날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았는데 다행히 광안리 바닷가쪽 한적한 곳에 있는 조그마한 카센터를 발견했다. 마침 셔터를 내릴 준비하고 있는 카센터 사장을 불렀다.

"사장님. 내 차 좀 봐 주세요"
"예. 어디가 문젠데요?"

차 좀 봐달라고 말하기는 했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좀 난감했다.

"예 그러니까요. 이게 에어컨을 틀고 오는데 냄새가 나서요."
"아, 예. 에어컨 청소 언제 했는데요. 곰팡이가 많이 끼었겠지요."
"저 그게 아니라요. 분명 곰팡이는 아니고요. 에어컨 쪽으로 쥐가 있는 것 같아서요."
"예? 거기에 무슨 쥐가 있어요. 에이, 그리로는 쥐가 못 들어가요."

사장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그곳으로는 쥐가 들어갈 수가 없다는 거였다.

"사장님 들어갈 수 있고 없고는 둘째로 치고요 일단 제가 에어컨을 한번 틀어 볼테니까 이리 와서 이게 곰팡이 냄샌지 아닌지부터 확인해 주세요"

그래서 에어컨을 틀고 사장한테 그 냄새를 맡게 했더니 카센터 사장은 이내 표정이 심각해지며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한다.

"이상하다 에어컨 쪽으로는 쥐가 들어갈 구멍이 없는데 진짜 쥐가 들어간 건가?"

그러더니 나를 보며 다시 말한다.

"손님. 만약 진짜 쥐가 이 안에 있으면요, 에어컨 부속품들만 빼서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계기판부터 앞쪽에 있는 이 뭉치들을 전체 통째로 들어내야 됩니다. 그러려면 돈도 한 20만 원 들고요, 수리 시간도 하루 종일 걸립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지끈지끈, 속이 막 쓰려오면서 쓴내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더운 날씨에 머리 위로 열불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20만 원? 이놈의 쥐 때문에 돈 깨지고 시간 날리고 사람 상하게 생겼다.

20만 원을 들여가며 앞쪽 전체를 뜯어낼 수는 없다. 시간도 없지만 그럴 돈도 없다. 그래서 퇴근이 바쁘다는 사장을 설득해서 일단 차 조수석 쪽 아래에 간단히 드라이버로 열 수 있는데 까지만 열어서 안을 한번 보자고 했고 사장도 거기 까지는 해줄 수 있단다. 사장도 진짜 저 안에 쥐가 있는건지 궁금해진 모양이다.

"카센터 2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 더는 못하겠심더"

그리하여 드디어 차 에어컨 쪽 연결부를 일부 열어보았는데 . 문을 따자 말자 역한 썩는내가 진동을 하더니 그 안에 이상한 것들이 뭉쳐져 있는 게 보였다. 손전등을 가까이 대고 집게로 꺼내어 보니 평소 내가 쓰던 면장갑과 일회용 휴지 뭉치들이 따라 나온다. 쥐가 그 안에서 자신의 집을 짓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요새 면장갑을 쓰고 차 안에 두면 이상하게 자꾸 없어지더라니. 나는 내 건망증 때문에 장갑을 둔 장소를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던 거였다. 대략 장갑이 낱개로 5개 정도가 나오고 주유소용 화장지가 두 개 나왔다. 그리고 네 번째 면장갑이 빠져나오자 그 면장갑과 함께 다른 무엇이 아래로 툭하고 떨어졌다.

휴대폰 크기만 한 거무스름한 물체에서 엄청난 냄새가 풍겼다. 새끼 쥐 두 마리였다. 두 마리가 죽은 채 엉켜있어 하나의 물체처럼 보인 것이었다. 죽은 지 제법 오래되었고 더운날씨에 부패가 많이 진행된 듯 했다(아, 이 대목에서 아까 사온 위장약을 먹어야겠다. 이 글을 쓰는 순간 다시 속이 느글거리며 메스꺼움이 밀려 올라온다. 으~이 놈들).

카센터 사장은 이쯤되니 자기는 더 못하겠다고 집게를 놓고 뒤로 물러나버렸다.

"아이고 손님. 내는요 더 못하겠심니다. 카센터 2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더. 제사지내러 가야되는데 이기 뭔지 원…."

사장과 구경나온 사장 부인은 둘다 뒤로 내뺀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며 뒤처리는 나보고 알아서 하란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장갑과 집게 그리고 랜튼을 끼고 차 안으로 머리를 들이 밀었다. 냄새가 바로 코 앞에서 나를 공격한다.

일단 차 바닥에 떨어진 새끼 쥐의 사체들을 집게로 집어 밖으로 빼내었다. 그런데 방금 꺼낸 새끼 쥐 두 마리가 끝이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좁은 조수석 아래쪽 에어컨 파이프를 뜯어낸 왼쪽 구멍. 그 안을 더 깊이 살펴봐야 하는데 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

조수석 아래로 내 어깨를 최대한 들이밀고 컴컴하고 좁은 구멍으로 머리를 밀착해 들어갔다. 하필 이날은 9월 하순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이 30도가 넘었다. 카센터 마당 땡볕에 조수석 아래로 머리를 박은 나는 어중간한 자세 속에 차츰 숨이 막혀 왔다. 땀은 이마를 타고 내려와 목 줄기를 흘러 차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머리를 콕콕 쑤시는 듯한 그 냄새는 숨을 참고 있는 내 코를 자꾸만 비집고 들어와 위장 속을 헤집는 것 같았다.

그 자세로 조수석 아래에 낀 채 구멍 속을 들여다보길 몇 분, 다행히 구멍 속을 비추는 손전등 불빛 속에서 새끼 쥐가 한 마리 더 보인다. 역시 죽어 있었고 아까 것들보다 부패가 더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이제는 집게를 들이밀 자세가 취해지질 않는다. 할 수 없다. 장갑 낀 손을 움직여 죽은 새끼 쥐를 잡아 끄집어 냈다. 겨우 사체를 꺼내고 머리를 차 밖으로 빼낸 나는 잠시 차 밖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실 수 있었다. 아, 도시의 공기도 이렇게 신선할 수 있다니.

카센터 사장이 나몰라 하는 마당에 더 이상 그 안을 수색하기도 어렵고 사체를 수습하기도 힘들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카센터 사장보고 일단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구멍에 콤프레셔에어를 쏘고 물을 좀 쏘아달라고 했다.

사장은 나 혼자 애 쓰는 모습을 보고 좀 미안했던지 콤프레셔와 물세척은 자기가 해 주었다. 세척을 끝내고 다시 에어컨 아래 관을 묻고 조립해서 마무리 지었다. 찜찜하다. 카센터 사장은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우는 소리를 하며 수리비는 제법 청구한다.

"아이고 속이 매스꺼워서 식겁했네. 내가 병 나겠심더. 못 받아도 5만 원은 받아야겠습니다."

아직도 속이 메슥거렸던 나는 카센터 사장과 비용문제로 실랑이 하고픈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돈을 지불하고 카센터를 나왔다. 차를 몰고 나오면서 에어컨을 켜보니 아까 같은 그런 심한 냄새는 이제 나지 않는다. 이제 다 해결 된 건가. 아니 해결되어야만 한다.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 된다.

촌에서 쥐와 같이 살아가기란...

<강아지똥 할아버지>에 나오는 쥐그림
 <강아지똥 할아버지>에 나오는 쥐그림
ⓒ 사계절/최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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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촌에 들어온 후 쥐와의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번 건은 대형사고였지만 그 전에도 몇 년 동안 여러 건의 '쥐와의 전쟁'이 있었다. 농촌에는 가축을 키우고 농산물도 널려 있기 때문에 쥐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더해 도시의 고층 아파트와 달리 집구조가 허술해서 집안이나 창고, 축사 등으로 쥐가 들어올 틈도 많다.

그래서 농촌에 들어온 길지 않는 몇 년 동안 쥐와 관련된 몇 건의 사건이 있었더랬다. 그 첫 번째는 집안에 들어온 쥐 때문에 질겁을 한 사건이다. 싱크대 뒤로 숨어든 쥐가 바깥과의 출입을 위해 싱크대 개수대에서 물내려가는 주름 관을 갉아먹은 일이 있었다.

우린 그때 처음 알았다. 쥐가 플라스틱 주름관 정도는 얼마든지 이빨로 끊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새벽녘에 우리가 방망이를 두드리면 잠시 조용했다가 우리가 방으로 돌아오면 이내 다시 파이프를 갉아댔다. 조용한 시골의 밤, 밤새도록 사각거리는 그 소리는 우리를 잠못들게 했다. 이 소리는 귀농을 꿈꾸면서 그토록 듣고 싶어 한 시골의 정겨운 소리는 아니었다.

지네에게 두 번이나 물렸어도 대범했던 아내는 이때 만큼은 힘들어했다. 그때 아내는 그 말을 처음 했다.

"여보 시골은 너무 무서워."

두 번째 공습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있었다. 봄이었는데 방안에서 자꾸 "사각사각" 하면서 뭔가를 갉아 대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 했는데 분명히 한 곳에서 계속해서 나는 소리였다. 자세히 귀를 갖다 대고 들으니 벽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외부로 이어지는 벽. 바깥 보일러 실로 연결되는 벽이었다. 그래서 밤에 보일러실을 가보니 그 실체를 알 수가 있었다. 쥐가 보일러 파이프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부분의 관을 갉아대고 있었던 거였다.

다들 아다시피 보일러 기계에서 나온 온수와 냉수의 여러 파이프들은 단열재에 둘러싸여 집안 바닥으로 내려오며 들어오게 되어있다. 이건 다시 벽을 통과해 집 안 바닥으로 들어와서 방바닥을 따뜻이 덮여준다. 아마도 온수가 나오는 이 파이프 주변이 다른 곳 보다 따뜻한 편이니 쥐들이 이 따뜻한 쪽에 자리를 잡아 새끼를 낳으려는 시도였던 모양이다.

그 외에도 창고 시렁과 처마 아래에 널어놓은 마늘(올해 마늘이 또 얼마나 비쌌던가)을 자꾸 까먹는 쥐 때문에 날아간 마늘이 한접은 되리라 생각한다. 먹을 게 없어서 그랬을까. 그리고 창고에 쌓아둔 나락을 갉아 먹어 나락 포대마다 구멍을 뚫어놓고 쭉정이를 남겨놓은 놈들 때문에 머리 아팠던 일들 등등 쥐로 인해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던 가운데 이번에 차안에 들어온 쥐 사건이 터진 거다. 그 뒤로 그 일은 잘 해결된 줄 알고 있었고 위장병도 차츰 나아지는 듯했다.

또 다시 올라오는 역한 냄새... 나는 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이었다. 차 안에서 다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 냄새는 그때 추석 전날 카센터에서 확인한 잊을 수 없는 그 냄새였다. 오~마이 갓. 다시 쥐가 들어왔거나 그때 새끼 쥐들이 다 처리 되지 않고 남아있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짐작컨대 첫 번째 경우일 경우가 더 높다고 봐야겠다. 아. 속이 아프다. 위에 다시 통증이 온다.

그 사실을 확인한 날 동네 형님 집에서 홧김에 먹은 음식과 술에 탈이 났고 위장병이 도졌다. 읍내에서 위장병 약을 지어오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주변의 몇 몇 아는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 보지만 다들 별다른 방법을 찾아주지 못한다. 친한 이웃 상배 형님은 내 고민에 도움을 준답시고 한 마디 한다.

"야. 촌에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그냥 그렇게 쥐하고 같이 사는 거야."

아, 이번엔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마도 결국 20여 만원을 들여서 차 안 앞자리 쪽 계기판부터 아래쪽까지 전체를 뜯어내는 대 공사를 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쥐의 사체들을 다시 수거하고 쥐가 들락거리는 구멍을 찾아내어야 할 게다. 답답하다. 속이 또 쓰려온다.

혹시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 튼튼한 위장을 가지고 오실 것을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산귀농학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쥐, #귀농, #카센터,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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