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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기러기와 굴착기가 함께 어울린 낙동강. 도대체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쇠기러기와 굴착기가 함께 어울린 낙동강. 도대체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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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만든 4대강 홍보 동영상에 따르면, 지금의 대한민국 4대강은 철새가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기 때문에 4대강사업이 끝나는 2011년이면 철새들의 낙원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의 4대강이 철새도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기 때문인가요? 지난 10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김황식 총리가 대독한 국회 연설에서 4대강사업은 '생명 살리기'라고 말했습니다.

철새들의 낙원을 만든다는 4대강 홍보 동영상. 우리나라 강은 철새가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기에 4대강사업이 끝나는 2011년이면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다고 이명박 정부는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철새들의 낙원을 만든다는 4대강 홍보 동영상. 우리나라 강은 철새가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기에 4대강사업이 끝나는 2011년이면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다고 이명박 정부는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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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철새들의 낙원으로 만들기 위한 'MB표 생명 살리기' 현장을 소개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낙동강을 하루라도 더 빨리 철새들의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현장입니다.

강변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에 굴착기와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서서 낙동강의 모래를 퍼가는 중입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철새들의 낙원을 만들기 위한다며 낙동강 모래를 줄줄이 퍼나가는 것을 보니, 철새들은 낙동강 모래를 무지 싫어하나봅니다. 철새들이 모래를 싫어하지 않고서는 저토록 끔찍하게 모래를 파내지 않겠지요.

철새들이 앉아 휴식을 취해야 할 낙동강 모래밭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게 MB표 생명 살리기의 진실이지요.
 철새들이 앉아 휴식을 취해야 할 낙동강 모래밭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게 MB표 생명 살리기의 진실이지요.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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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또 파고...
 파고 또 파고...
ⓒ 이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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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으로 줄줄이 들어서는 덤프트럭들. 기차놀이 중인가요?
 낙동강으로 줄줄이 들어서는 덤프트럭들. 기차놀이 중인가요?
ⓒ 이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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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망가지고 있는 철새들의 낙원 낙동강 해평습지. 철새들의 쉼터엔 덤프트럭만이 가득하네요. 이게 바로 MB가 말한 생명 살리기입니다.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는 철새들의 낙원 낙동강 해평습지. 철새들의 쉼터엔 덤프트럭만이 가득하네요. 이게 바로 MB가 말한 생명 살리기입니다.
ⓒ 이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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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철새 낙원'을 만든다는 소식이 벌써 전 세계 철새들에게 전해졌나봅니다. 낙동강을 철새들의 낙원으로 만드는 공사는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낙동강은 이미 이곳을 찾아든 철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철새들도 'MB표' 철새 낙원 조성공사가 많이 궁금했나 봅니다. 멀리 러시아에서 찾아 온 흑두루미 무리들과 황새 부부, 그리고 하늘을 새까맣게 수놓고 있는 쇠기러기들이 한창 공사 중인 굴착기들과 뒤엉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조이게 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해평습지 준설 현장에 쇠기러기들이 가득합니다. 철새낙원 조성 소식이 기쁜나머지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일까요? 철새들이 있음에도 무대포로 강 바닥을 파고있는 MB표 생명 살리기 현장입니다.
 낙동강 해평습지 준설 현장에 쇠기러기들이 가득합니다. 철새낙원 조성 소식이 기쁜나머지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일까요? 철새들이 있음에도 무대포로 강 바닥을 파고있는 MB표 생명 살리기 현장입니다.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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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표 철새낙원 조성 소식에 흑두루미들도 낙동강에 찾아오고... "엥... 저기 굴착기... 아직 공사중이네?"
 MB표 철새낙원 조성 소식에 흑두루미들도 낙동강에 찾아오고... "엥... 저기 굴착기... 아직 공사중이네?"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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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철새 낙원 만든다는데 황새부부도 빠질 순 없지요. 낙동강 준설 현장 건너편에 황새 한쌍이 굉음 울리는 공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MB가 철새 낙원 만든다는데 황새부부도 빠질 순 없지요. 낙동강 준설 현장 건너편에 황새 한쌍이 굉음 울리는 공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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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언어로 국민을 기만하는 4대강사업

지금 낙동강에 가득한 흑두루미와 쇠기러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철새 낙원 조성 소식을 듣고 찾아온 새들이 아닙니다. 이들은 이곳 낙동강을 매년 찾아오는 철새들입니다. 구미시 해평읍을 따라 흐르는 낙동강변엔 이곳이 철새들의 낙원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철새 낙원을 알리는 표지판은 많이 낡았습니다. 바로 이곳이 오래 전부터 철새들의 낙원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낙동강이 흑두루미·고니 등이 찾는 철새 낙원임을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낙동강이 이미 철새 낙원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곳이 철새들이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라며 파고 계십니다.
 낙동강이 흑두루미·고니 등이 찾는 철새 낙원임을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낙동강이 이미 철새 낙원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곳이 철새들이 찾지 않는 죽음의 강이라며 파고 계십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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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낙동강이 철새들의 낙원임은 구미시 홍보지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홍보지는 해평습지를 흑두루미와 기러기 가득한 철새 낙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은 이미 이렇게 철새들의 낙원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나 더 멋진 철새들의 낙원을 만들어주려고 공사하는 것일까요?

낙동강이 철새 낙원임을 보여주는 구미시 관광 안내 홍보물. 4대강사업 후에 구미시가 철새 낙원이 된다는, 2011년용 홍보물은 아니겠지요. 낙동강은 이미 철새낙원입니다. 4대강사업은 이 철새 낙원을 파괴하는 재앙입니다.
 낙동강이 철새 낙원임을 보여주는 구미시 관광 안내 홍보물. 4대강사업 후에 구미시가 철새 낙원이 된다는, 2011년용 홍보물은 아니겠지요. 낙동강은 이미 철새낙원입니다. 4대강사업은 이 철새 낙원을 파괴하는 재앙입니다.
ⓒ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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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혈세 22조 원을 퍼부어 만든 '낙원'을 원치 않습니다. 철새들은 지난 오랜 세월동안 자연이 빚어 온 드넓은 모래밭을 좋아합니다. 특히 적으로부터 자신들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는 강 물 사이에 있는 '모래섬'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생명 살리기라는 4대강사업은 철새들의 쉼터요, 안식처인 모래밭을 깡그리 파 없애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흑두루미는 은빛 모래와 얕은 물가를 좋아합니다. 2009년 10월 29일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아온 흑두루미들입니다. 이들은 낙동강의 은빛 모래와 얕은 물가를 좋아합니다. 낙동강은 이렇게 철새들의 낙원인데...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들의 터전을 깡그리 망가뜨리는 재앙입니다.
 낙동강의 흑두루미는 은빛 모래와 얕은 물가를 좋아합니다. 2009년 10월 29일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아온 흑두루미들입니다. 이들은 낙동강의 은빛 모래와 얕은 물가를 좋아합니다. 낙동강은 이렇게 철새들의 낙원인데...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들의 터전을 깡그리 망가뜨리는 재앙입니다.
ⓒ 모인호·습지와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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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가 앉아 놀던 모래를 파내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철새 낙원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낙동강을 찾던 흑두루미와 기러기와 백조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요?
 흑두루미가 앉아 놀던 모래를 파내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철새 낙원을 만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낙동강을 찾던 흑두루미와 기러기와 백조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요?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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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안식처를 파괴하면서 '생명 살리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둘 중 하나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철새들의 생태를 전혀 모르는 무지한들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변종 운하인 4대강사업을 하기 위해서 국민을 속이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철새들의 낙원을 파괴하면서 철새 낙원을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생명이 살아있는 4대강을 죽이면서 4대강을 살린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합니다. '운하용 대형댐'을 건설하면서 보잘것없는 '보'라는 용어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썩은 물 가득한 죽음의 수로 한강을 닮아가는 낙동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흑두루미와 쇠기러기들이 낙동강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강변을 차지한 굴착기들 덕에 철새들은 오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는 덤프트럭들과 굴착기 굉음에 놀란 쇠기러기들이 이리저리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흑두루미들은 편안히 쉴 곳을 찾지 못해, 낙동강에 머물지 못하고 일본으로 바로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낙동강을 파헤치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에 놀라 하늘로 비상한 기러기무리 모습입니다. 낙동강은 이렇게 철새 낙원이건만... MB는 왜 낙동강이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라고 했을까요? 여기에 얼마나 더 철새 낙원이 필요한 것일까요? MB 눈엔 저게 철새가 아니라 먼지로 보이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낙동강을 파헤치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에 놀라 하늘로 비상한 기러기무리 모습입니다. 낙동강은 이렇게 철새 낙원이건만... MB는 왜 낙동강이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라고 했을까요? 여기에 얼마나 더 철새 낙원이 필요한 것일까요? MB 눈엔 저게 철새가 아니라 먼지로 보이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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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를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차지한 덕에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배회 중인 흑두루미입니다.
 보금자리를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차지한 덕에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배회 중인 흑두루미입니다.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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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낙동강은 철새들만 찾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어린 소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낙동강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린 살아있는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녀가 뛰어놀던 낙동강의 모래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 덕에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모래밭엔 철새들의 발자국이 가득하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린 살아있는 낙동강 해평습지의 지난 여름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낙동강이 죽었다며 철새낙원으로 살리시겠다고 이곳을 다 파버렸습니다. 이 대통령 덕에 저 소녀가 물놀이하던 행복한 낙동강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모래밭엔 철새들의 발자국이 가득하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린 살아있는 낙동강 해평습지의 지난 여름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낙동강이 죽었다며 철새낙원으로 살리시겠다고 이곳을 다 파버렸습니다. 이 대통령 덕에 저 소녀가 물놀이하던 행복한 낙동강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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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손과 발을 담그고, 철새들이 앉아 휴식을 취해야 할 낙동강엔 굴착기와 모래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만이 가득합니다. 은빛 가득 흐르던 낙동강 모래가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낙동강엔 철새들의 쉼터인 모래가 사라지고 썩은 물만 가득하게 되겠지요. 

철새 낙원에 덤프트럭들만 가득합니다. 낙동강을 파헤치는 저들은 철새 낙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정부는 숨쉬는 것만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4대강사업의 모든 주장은 국민을 기만하는 거짓입니다.
 철새 낙원에 덤프트럭들만 가득합니다. 낙동강을 파헤치는 저들은 철새 낙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정부는 숨쉬는 것만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4대강사업의 모든 주장은 국민을 기만하는 거짓입니다.
ⓒ 이희섭·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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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9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18차 라디오 연설에서 "한강이 얼마나 아름답냐"며 4대강사업의 모델로 한강을 제시하였습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님이 1983년 한강종합개발이란 이름으로 한강의 모래를 다 파버리고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워 물만 가득 채워 놓은 덕에 한강 물은 썩고, 철새들도 한강을 찾지 않습니다. 아울러 사람들도 더 이상 한강에 손을 담그지 않습니다. 죽음의 수로가 된 것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아름답다며 4대강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한강입니다. 사람은 손도 담그지 못하고, 물은 썩어가고, 물고기 시체들이 둥둥 떠다니는 끔찍한 죽음의 수로 여의도 앞 한강입니다. 22조 원을 들여 낙동강을 이렇게 만드는 재앙의 사업에 당신은 동의하시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아름답다며 4대강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한강입니다. 사람은 손도 담그지 못하고, 물은 썩어가고, 물고기 시체들이 둥둥 떠다니는 끔찍한 죽음의 수로 여의도 앞 한강입니다. 22조 원을 들여 낙동강을 이렇게 만드는 재앙의 사업에 당신은 동의하시겠습니까?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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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이명박 사장의 한강종합개발 판박이인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모래가 다 사라지면, 낙동강은 조만간 한강처럼 썩은 물만 가득하고 철새들도 찾지 못하는 죽음의 수로가 될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리고 철새가 떠나간 낙동강엔 지금의 한강처럼 썰렁한 유람선이나 떠다니겠지요.  

날이 조금 더 추워지면 이곳 낙동강에는 백조라 부르는 큰고니들이 무리지어 찾아와 장관을 이룹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한강을 닮아버린, 모래가 사라진 낙동강엔 큰고니 역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큰고니는 깊은 강이 아니라 얕은 물가에 사는 수면성오리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 낙동강에 큰고니들이 찾아올 수 없음은 한강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MB표 4대강 살리기 모델인 한강에선 단 한 마리의 큰고니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MB표 한강엔 오리를 닮은 오리 배만 떠 있을 뿐입니다. 백조는 볼 수 없고, 오리 배만 둥둥 떠 있는 한강! 바로 이 때문에 4대강사업을 '생명 살리기'가 아니라 '생명의 강 죽이는 재앙'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사장님의 작품이요, 4대강사업의 모델인 한강엔 백조들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리를 닮은 오리배만 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낙동강은 한강처럼 두루미와 백조는 사라지고 플라스틱 오리배만 떠다니는 죽음의 수로가 될 것입니다.
 이명박 사장님의 작품이요, 4대강사업의 모델인 한강엔 백조들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리를 닮은 오리배만 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낙동강은 한강처럼 두루미와 백조는 사라지고 플라스틱 오리배만 떠다니는 죽음의 수로가 될 것입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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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서식처 만든다고요? 변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환경부와 해당지자체인 구미시는 파괴되는 철새 낙원인 낙동강 해평습지 대신 다른 곳에 수백억 원을 들여 대체 서식처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과연 대체 서식처가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체 서식처'란 뻥~입니다. '대체 서식처'란 환경 파괴를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2007년 11월 환경부와 국가습지보전사업관리단이 발간한 <습지와 사람들>(40~41p)은 두루미 대체 서식처란 불가능한 거짓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습지들을 한글과 영문으로 소개한 책인데, 두루미 대체 서식처가 불가능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연천을 찾는 두루미는… 임진강의 얕은 여울에서 먹이 활동과 휴식을 취하고… 율무밭에서 섭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건교부(지금의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2009년까지 임진강댐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두루미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댐을 지으면 여울이 없어지고, 얼음이 얼게 되어 먹이 활동과 휴식처 기능을 잃게 된다. 수자원 공사에서는 두루미의 인공 서식처를 조성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고, 국내외 어느 지역에서도 성공한 예가 없다."

환경부 스스로 두루미의 대체 서식치 조성이 불가능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환경부 스스로 두루미의 대체 서식치 조성이 불가능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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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낙동강 철새들의 대체 서식처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수백억 원을 들여 대체서식처를 만들 예정이라면 왜 지금의 철새낙원을 파괴해야 하는 것일까요? 정답은 4대강사업이 변종 운하이기 때문이겠지요. 낙동강 해평습지의 모래밭이 운하용 뱃길에 걸림돌이 되니 없애야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국내 최대 흑두루미 서식처인 철새 낙원 낙동강이 파괴되고 있는데, 놀랍게도 무려 40억 원이 넘는 4대강사업 낙동강 제1, 2권역 환경영향평가서 그 어디에도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는 흑두루미와 황새, 기러기, 큰고니에 대한 대책이 없습니다. 낙동강 환경평가조사원들이 발견한 철새들은 겨우 황조롱이와 붉은배새매와 소쩍새가 전부기 때문입니다.

낙동강 제1·2 권역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조사원들이 발견한 것은 고작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소적새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대책이란 것도 이게 전부입니다. 국민 세금 40억 원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이명박 대통령님,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낙동강 제1·2 권역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조사원들이 발견한 것은 고작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소적새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대책이란 것도 이게 전부입니다. 국민 세금 40억 원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이명박 대통령님,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 환경영향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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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손님들도 G20처럼 귀한 손님들이건만

이명박 대통령님께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그동안 대통령님은 수차례 4대강사업이 '생명 살리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4대강 공사 현장엔 생명 파괴의 신음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생명 살리기입니까?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생명 살리기의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말로만 '생명 살리기'라 해서 '생명 파괴'가 결코 '생명 살리기'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대통령이 언론에 나와 수차례나 '생명 살리라'고 확신하는 것을 보면 '생명'에 대한 근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이 말하는 생명이란 4대강 파괴에 앞장서는 건설업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것인가요? 이명박 대통령님, 지금 4대강엔 죽어가는 생명들의 신음소리와 22조 원 국민 혈세를 먹어 배가 부른 토건업자들의 트림 소리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철새 낙원 파괴하는 MB표 생명 살리기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철새 낙원 파괴하는 MB표 생명 살리기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 이희섭·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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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으로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철통 경계로 온갖 배려를 다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님께 간곡히 청원합니다. 흑두루미와 황새, 기러기, 큰고니도 먼 외국에서 한국을 찾는 귀한 손님들입니다. 이들에 대한 귀한 대접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이들을 내쫓지나 말아주십시오.

이명박 대통령님, 그래도 4대강 사업을 강행하실 것이라면 지금 낙동강을 찾고있는 겨울 손님 흑두루미와 기러기, 황새, 큰고니가 떠나가는 내년 봄까지만이라도 기다려 주십시오. 그저 이 정도의 소박한 요청이라도 들어주시는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간곡히 청원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철새들의 낙원인 낙동강 해평습지가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 철새들의 낙원이 더 파괴되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현장에 다녀와 주십시오. 지금 굴착기 아래 신음하는 4대강이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낙동강을 찾은 흑두루미의 멋진 날갯짓입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더 이상 이들을 볼 수 없게 되겠지요. 철새들 사라진 낙동강은 사람도 살기 힘든 피폐한 곳이 될 것입니다.
 낙동강을 찾은 흑두루미의 멋진 날갯짓입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더 이상 이들을 볼 수 없게 되겠지요. 철새들 사라진 낙동강은 사람도 살기 힘든 피폐한 곳이 될 것입니다.
ⓒ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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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도 4대강에서 이런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고 싶습니다. 이 대통령님, 제발 4대강 죽이기 재앙을 여기서 멈춰주십시오.
 우리는 앞으로도 4대강에서 이런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고 싶습니다. 이 대통령님, 제발 4대강 죽이기 재앙을 여기서 멈춰주십시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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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낙동강만이 아니라 철새 낙원인 우리의 4대강이 거짓 투성이인 4대강 재앙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녀와 보시지요. 4대강재앙의 진실을 밝힌 '강은 살아있다'(황소걸음)을 꼭 읽고 주위에도 많이 권해주세요. 4대강 재앙의 진실을 알 때, 우리는 생명파괴의 재앙을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태그:#4대강죽이기재앙, #4대강사업, #이명박 , #해평습지,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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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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