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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 7월 1일 치러진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일제고사 때 체험학습을 떠났던 전교조 교사들이 7월 13~14일 일제고사 때 다시 동참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를 두고 저항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교원소청심사위 심사 결과 복직은 했지만 지난해 일제고사 체험학습 인솔교사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해임 1명, 정직 2명의 중징계를 내린 기억도 작용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13~14일 양일간 체험학습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하며 7일부터 1인시위, 10일 자전거 선전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일제고사를 대비해 초등학교에서마저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시키고, 교육청이 나서서 문제풀이를 강제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6일 "일제고사 때문에 인성교육은커녕 예체능 교과목의 수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21세기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말은 낮부끄럽기까지 하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전교조 울산지부는 6.2 지방교육자치 선거 결과 일제고사에 저항하다가 해직된 교사들의 복직이 추진되는 경우도 있는 등 일제고사가 명운을 다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경쟁 교육은 6.2선거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으며 당선된 진보교육감들은 일제고사시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학교 교육의 파행을 걷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방교육자치 선거에서 MB식 경쟁교육을 심판해 준 학생 학부모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까지 나서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일제고사를 폐지시켜 가중되고 있는 교육고통을 덜어달라'고 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이 목소리에 부응해 여러 저항 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휴일을 제외한 7월 7일부터 7월13일까지 울산교육청 주변과 울주군 문수고 앞, 남구 공업탑, 동구청, 중구 홈플러스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또한 10일에는 시내를 일주하는 자전거 대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일제고사 부당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내중심가인 성남동 아케이드상가와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감옥학교 체험 등 퍼포먼스를 진행해 학교현실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 정책실장은 "7월 8일 김복만 울산교육감을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진영 김복만 교육감이 울산교육계 개혁을 강조하며 당선된터라, 전교조가 신임교육감과의 대화를 통해 일제고사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번 일제고사 저항행동은 울산교육연대(민주노총.전교조.시민연대.인권운동연대.함께.참교육학부모회.장애인부모회.어린이책시민연대.울산여성회.전공노교육기관본부.입시폐지국본)가 주관하며, 보도자료 발송 및 준비 책임은 전교조가 맡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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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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