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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는 단순한 의사소통수단이 아닌 한 나라나 집단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힘이다. 우리 한글은 세계 유례없는 독창적인 문화유산이자 한국문화의 정신을 담아낸 독특한 글자로, 한글 창제는 놀라운 문화혁명이자 창조적인 디자인 혁명이었다.

 

지난 1월 8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막된 <서울디자인자산전>에는 한글의 우수성과 디자인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해를 맞이하여 열리는 서울디자인전에는 Zone1- 디자인 자산, Zone2- 삶의 이미지, Zone3- 공간의 변화, Zone4- 미래를 위한 자산, Zone5- WDC2010 디자인서울, Zone6- 600년의 흐름 등 6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Zone1 디자인 자산- 서울의 어울림> 존에 전시된 <훈민정음>을 관람하고 나면, 놀라운 한글의 우수한 창조력과 디자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래픽 디자이너 허창봉씨의 작품 <한글, 아름다운 봉오리를 피우다>는 부스 안을 그래픽 디자인으로 채워 놓았다. 한글의 독특한 디자인에 여러 가지 색을 조합해서 구성해 놓은 것이 매우 이색으로 눈에 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몇 가지 규칙에 따라 매우 창조적이고 아름답게 배열을 해 놓았는데, 우리 한글로 이렇게 아름다운 다자인을 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예컨대 [ㄴ, ㄱ, ㅈ, ㄷ, 0, ㅊ]을 특정 규칙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배열하거나, [ㅂ, ㅍ]을 눈꽃 모양으로 배열을 한 독특한 디자인은 참으로 놀라운 창의력이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한 디자인을 패션이나, 조각, 기념품 혹은 건축기법에도 원용한다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디자인 기법과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서영미 작가의 <보고 듣고 읽는 한글>은 한글을 그래픽에 활용하여 동적, 입체적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에게 매우 흥미를 돋구어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ㅇ]과 [ㄱ]이 물고기들처럼 떼지어 다니면 [우글우글]이 되고, [뱀]이 지나가면 [스르르르르르륵]이라는 의성어가 스르륵 나타났다가 사라져 간다. [쿨쿨]의 [ㄹ]은 힘없이 아래로 쪼그라져 이어져 간다. [병아리]가 나오면 [토실토실], 별이 나오면 [번쩍번쩍]하며 [ㅈ]자가 포개졌다가 사라진다. 자음과 모음이 포개지며 나뭇가지를 그렸다가 사라지는 모습과 글자를 포개서 여러 가지 도형을 나타내는 형태도 무척 재미있어 보인다.

 

 

이러한 한글의 디자인은 각 산업체의 디자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한글만의 독특한 창조력과 우수한 디자인을 널리 알려, 각종 산업 디자인에 활용한다면 국가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는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디자인전 , #한글, 아름다운 봉오리를 피우다, #허창봉, #성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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