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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가 몬트리올을 방문했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자신, 곧,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 달라이 라마 "중요한 것은 내면의 자신, 곧,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 The Gaz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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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토요일에 벨센터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청중 14000명이 모였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연민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을 알 것과 타인에게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보통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다. 사실, 다시 보면,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닐까? 글쎄, 사실 대부분은 나 자신을 잘 모른다. 그리고 타인에게 그렇게 열린 마음을 갖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의 방문 소식이 실린 몬트리올 신문 그젯(The Gazette, 발음이 "가제트"일것 같지만 "그젯" 또는 "거젯"으로 발음된다. 강세가 두번째에 있다)의 기사를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정신적 지도자가 하시는 말씀은 정말 간단한 것이다. 간단한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타인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라. 이것은 평소에 우리가 잘 하지 않는 것이며, 대단히 어려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학교 및 사회 교육에서 중점을 두지 않는 것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단지 한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들에게

달라이 라마는 불교 승려이며 6백만 인구의 티베트의 망명 지도자로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6백만이면 인구가 7백만인 퀘벡의 인구와 큰 차이가 없다. 이번 캐나다 방문에서는 뱅쿠버와 캘거리에 이어 세번째로 몬트리올을 방문했다.

"저는 불교신자로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티베트 사람으로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연민의 힘을 이야기한다.

"저의 부모님은 일자무식인 농민이었지만 매우 고결하고 따뜻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부모의 사랑이 모든 사람에게 연민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라는 질문에 "저는 그 방면에 전문가는 아닙니다"라고 유머로 대답을 시작한다, "하지만 저는 따뜻한 마음이 열쇠라고 믿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최대한으로 사랑을 주고, 또한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사랑을, 그리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이러한 것들은 너무나 바쁜 사람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목표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궁극적으로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빠야 하는가? 더구나 부모의 사랑과 부모의 출세 지향 욕심 사이에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진리는 매우 간단한 것들인가 보다.

연민을 가질 때 또한 더 건강해진다고 한다. "늘 '나'를 앞세우는 사람은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라며 연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을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간단한 마음가짐

달라이 라마는 1959년에 중국 공산 정부에 의해 강제로 인도에 망명하게 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적에게도 연민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행동을 한 사람에게 반대하지 말고, 행동에 반대하라"라고 말하며 이것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불교 수련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적대감의 90퍼센트는 정신적으로 투영되는 것입니다"라는 친구이자 심리학자인 애런 벡의 말에 동의한다고 한다.

적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도 하나의 인간이고 적도 하나의 인간이라면, 서로 연민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보다, 그저 이러한 간단한 마음가짐만으로 가능한지도 모른다.

강연회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는 몬트리올(프랑스어식으로는 모헤알) 방문 기념으로 몬트리올의 하키 팀인 카나디앙 팀의 유니폼을 선물로 받고 활짝 웃으며 즉석해서 입었다고 한다. 유니폼의 뒷면에는 쿤둔(Kundun)이라고 쓰여 있는데, "존재" 또는 "실재"라는 뜻이라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아직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당신의 신문에 누가 자본을 대는지에 관계없이 말이지요"

달라이 라마는 또한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인들에게도 이렇게 당부했다.

"난 그저 60억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고 기쁜 삶을 살 근본적인 권리가 있습니다. 물질적인 삶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자신, 곧,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기쁜 삶을 살기 위해 내면의 가치에 더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역시 대단한 사람일수록 난 그저 한 사람입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또 농담을 섞어 이야기한다. "언론인들은 코끼리처럼 긴 코를 가지고 앞과 뒤로 냄새를 맡아야 합니다. 뉴스를 탐구하여 사람들에게 세상 일을 알리는 것이지요. 사람들에게 진실을 정직하게 알려야 합니다, 당신의 신문에 누가 자본을 대는지에 관계없이 말이지요."

달라이 라마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자.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이 썼다. "토요일에 가서 달라이 라마를 보았는데, 이 연민 가득한, 베푸는, 평화로운 사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것을 보니 정말 눈물이 났다. 15000명의 몬트리올 사람들이 이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이 세상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평화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아 기쁘다."

어떤 네티즌은 이렇게 썼다. "몇몇 중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연민이 많은 이 사람에게 부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사람들이 평화적인 전쟁으로 종족 학살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것은 인류을 위한 승리일 것이다."

아이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오늘 우리를 필요로 한다

한 네티즌은 "그의 미소는 행복을 가져다 주며, 그로 인해 나는 이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라고 썼으며, 다른 네티즌은 "나도 토요일에 벨 센터에 갔다. 우리의 아이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오늘 우리를 필요로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 바로 오늘 더 사랑해야 하겠다.


태그:#달라이 라마, #연민, #몬트리올, #사랑,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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