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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경민 앵커 도중하차, 광우병보도 <PD수첩> 수사, 촛불집회 저지, YTN 노종면 지부장 체포, 미네르바 구속, 김보슬 PD 체포 등 집권 2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은 미친듯이 과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15일 오후 여수MBC 문화방송 공개홀에서 '미디어악법과 민주주의 위기'라는 주제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초청 시국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민생민주 여수시민회의와 여수문화방송 MBC노조의 초청으로 이루어졌고 지역 시민단체·노동계·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사회를 맡은 이상훈 여수YMCA총장은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면 권력의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제 위치에서 정론하지 못해 자성의 시간도 잠시 이명박 정부 들어 또다시 20~30년 전 독재시절로 되돌아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소불위의 권력도 성난 민중들 앞에서는 한줌의 재가 되었듯이 언론이 불타고 사회정의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힘없는 자의 몫이라며 언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여기에 있는 언론조조와 시민단체에서 책임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강연회에 나선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독재와 싸웠던 선배님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언론 민주주의가 잘된 나라라고 자부하며 다른 나라 기자들에게 우리 언론이 쓰지 못할 기사가 없다고 말했더니 반신반의 하더라. 이제 생각해 보니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며 "언론이 정권의 눈치를 살피고 기생하고 있다"며 언론의 이중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또한 "미디어법안(언론악법)의 가장 큰 핵심은 (법으로 금지된 부분을 개정) 한나라당의 우군이자 보수세력인 조중동과 거대자본에게 방송뉴스를 진출하게 하여 장기집권을 위한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미디어 법(언론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방송을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 ▲ 미디어 육성 경제법안 ▲ KIST보고서(청부 연구 보고서)의 일자리 창출 법안은 3대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국민들이 잘 모른다고 거짓과 말 바꾸기를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의 영역에서 정권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는 건전한 비판을 담당하는 뉴스 프로그램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자본의 특성상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곳에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이는 물이 말라가는 저수지에 큰 물가물치을 더 집어 넣겠다는 발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언론이 정권의 시녀와 자본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면 언론노조가 시민들과 연대하여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언론노조의 지지 세력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강연회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전남대 멀티미디어과에 재학중인 이진수(23)씨는 "미네르바 구속이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당연한 비판이 당연하지 않는것 처럼 되었다"며 현실정치를 꼬집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상재 위원장은 현재 기자들과 PD들이 거리에서 잡혀가고 투옥되어 이슈가 되고 있듯이 미디어 악법(언론악법)저지를 위한 6월 총파업 투쟁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였다.

 

다음은 최상재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인터뷰

 

- "희망 품을 내일이 언젠가 올 것임을 믿는다"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마치고 3일 MBC 신경민 앵커가 경질되었는데?

"신경민 앵커의 경질은 명백한 외압이고 MBC 경영진이 MB정권에 굴종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5공시절에도 강자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역사를 가졌던 MBC가 정체성을 잃고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MBC 경영진의) 행위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 압력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MB정부의 실체를 다시 한번 열공하였고 이것이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비록 현실이 어렵지만 MBC노조가 결속하여 반드시 신경민 앵커 개인이 아닌 언론을 지켜내야 한다."

 

- MBC 전영배 보도국장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고 불신임 되었는데…

"당연히 구성원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보도국장의 자리는 방송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인지라 구성원들의 총회를 모의고 대변할 수 있는 것이 보도국장의 임무와 역할이다.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리에 연연하면 맞지 않다. (전영배 국장은) 비상대책위원회 96명 중 93명의 구성원이 내린 불신임 찬성의 준엄한 판단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 <오마이뉴스> 보도에 의하면 박연차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측근 기업인 천신일씨에게 수십억을 전달한 의혹이 있는 기사가 전영배 보도국장의 한마디에 아침뉴스에서 삭제되었다. 언론노조에서 다룰 사항이 아닌가?

"신경민 앵커의 경질에서 보듯이 명백히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부당한 행위이며 이런 사람이 보도국장으로 앉아 있다는 것은 한시도 맞지 않다고 본다. 언론노조에서 반드시 퇴진시킬 수 있도록 관철하겠다."

 

-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법원에서 1년6개월 구형을 받아 네티즌들이 움추려들고 있는데…

"엄청난 힘과 인적/물적기반을 가진 정부가 인터넷 논객을 사법처리 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조롱거리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자신들이 바로 잡으면 된다. 있는 사실을 3공 시절로 유인해서 날조를 하는 것은 독소조항이다. 한나라당에서 입법 예정인 '정보통신망법'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민들의 비판기능은 사라질 것이다. 미네르바에서 보듯 법적 근거를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잘못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응하겠다."

 

- 미디어 악법의 가장 큰 위험성은 무엇인가?

"언론이라는 공공의 영역을 사적 자본이 장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금융위기에도 자본이 언론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지금 한국만 거꾸로 가고 있다. 이탈리아 등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본은 권력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고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고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자본이 마지막 언론을 장악하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언론노조에서 6월 미디어 악법저지 관련 6월투쟁의 의지와 각오가 대단하던데...

"미디어 악법을 관철시키려는 정부 여당은 타협과 절충 여지가 전혀 없다. 정부 여당이 밀어 붙이려는 미디어 악법이 통과 되면 힘없는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는 무시되기에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변화시킬 수 밖에 없다. MB정권이 수적우위를 믿고 공원력 동원이 불을 보듯 뻔한데 우리도 물리적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언론을 지켜내기 위해 그 동안 국민들에게 빚을 졌던 우리 언론인들이 앞장서겠다. 하지만 저희들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의 틀을 만들어 반드시 6월투쟁에서 최상의 댓가를 만들 것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정권으로 부터 언론이 독립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 여수에도 방송통합으로 KBS방송이 없어지고 건물만 휑한데 지역의 공영방송이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는가?

"TV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공적 영역은 지역에서도 보장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지역에 대한 무정책이다. 지역을 위한 정책은 없고 오직 효율과 능률만을 강조한다.내부조정을 통해 지역언론을 살리기 위해 지금보다 더 강화하고 늘려야 하는데 역으로 가고 있다."

 

- 마지막으로 미디어 악법관련 여수시민들에 대해 한 말씀?

"언론 다양성, 지역 없는 활성화, 지역주민의 의견반영에 대한 정책의 공은 한시적이라고 말하는 한나라당은 경쟁과 효율로 미디어 악법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지역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를 지켜내기 위해 오로지 시민들의 저항만이 미디어 악법을 막을 수 있다. (여수는) 비록 국회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이곳에서 있는) 정당과 지역단체에 목소리를 내어 정부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경고할 수 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


태그:#미디어악법, #최상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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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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