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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못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유명한 유행가 가사의 한 소절입니다. 땅벌은 전라도에서는 '땡끼벌', 경상도에서는 '땡삐'라고도 부릅니다. 야산의 무덤가 또는 양지 바른 언덕에 집을 짓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위에 강해서 겨울에도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땅벌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거나 집 부근을 건드렸을 경우에만 공격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아무리 사나운 벌이라도 건드리지 않으면 쏘지 않습니다.

꿀을 모으고 있는 땅벌
▲ 땅벌 꿀을 모으고 있는 땅벌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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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중에서 제일 맹랑한 놈으로 알려져 있는 땅벌입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끝까지 따라와서 일침을 가하는 놈입니다. 끝장을 보는 사람을 가리켜 '땅벌'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땅벌
▲ 땅벌 땅벌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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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벌의 몸무게와 날개 구조를 분석해본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땅벌은 온갖 공기 역학 원리를 동원하더라도 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몸통에 비해 날개가 아주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벌이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의 몸무게가 무거운 줄 모르기 때문이라는 얘기입니다. 알았다면 처음부터 날기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뭔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박태기 나무에서 꿀을 모으는 꿀벌
▲ 꿀벌 박태기 나무에서 꿀을 모으는 꿀벌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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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 쑥부쟁이 쑥부쟁이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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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활동 범위가 반경 2km에 달합니다. 꿀 채취에 가장 알맞은 거리는 500~800m 정도입니다. 날씨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꿀 1kg을 모으기 위해 꿀벌 한 마리가 4만회에 달하는 비행을 하며 필요한 꽃송이는 560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땅벌은 인간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쏘지 않습니다. 꿀벌은 참으로 눈물겹게 꿀을 모읍니다. 땅벌을 건드리는 당신, 꿀벌의 꿀을 훔쳐오는 당신! 당신은 정말로 못말리는 '인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땅벌,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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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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