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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이학영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경찰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이학영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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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5월부터 경찰청 집회시위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해오던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지난달 29일 새벽 발생한 무자비한 경찰폭력에 항의하는 뜻으로 공개사직서를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학영 사무총장은 3일 오후 한국YMCA전국연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경찰청 집회시위 자문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경찰청 자문위원인 나까지도 무차별로 곤봉과 방패로 내려치는 경찰에 속수무책 짓밟혀야 한다면 보통 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개탄했다.

이 총장은 또 "경찰이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이 자리를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불과 몇 달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지는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그 빠른 변신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경탄했다.

"7월 5일에도 곤봉과 방패, 군홧발로 시민 짓밟겠느냐"

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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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집회시위자문위원 명단
 경찰청 집회시위자문위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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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이 총장은 "2006년 당시 경찰청 집회시위 자문위원 제의를 수락했던 것은 당시 경찰청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자 하는 의도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권위적이고 반인권적이었던 경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을 보호하고 친근한 벗이 되겠다는 노력을 믿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경찰청 자문위원'이라는 신분의 굴레 때문에 시민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경찰을 걱정해야했던 불편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싶다"며 "5일 촛불집회에서는 이미 부러진 팔을 메고라도 다시 '비폭력 평화집회'를 호소하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드러눕겠다"고 밝혔다.

그는 "YMCA 표시나 '눕자'라는 스티커를 몸에 붙인 사람들이 있으면 그 중에 내가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라"며 "그날도 드러누운 사람들에게 곤봉과 방패와 군홧발로 짓밟겠느냐, 제발 그러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오로지 시민과 경찰의 희생을 막기 위해 길바닥에 드러누운 것"이라며 "제발 길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을 지난번처럼 무자비하게 짓밟고 가지 말라"고 읍소했다. "팔이 부러지고 귀가 찢기고 머리통이 부서진 시민들도 경찰과 마찬가지로 돌봐야 할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꼭 필요하다면 한 명씩 끌어내 닭장차에 태워 연행하라"며 "길바닥에 드러누운 죗값은 달게 받겠다"고 자처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맨몸으로 누워 있는 시민들을 슬프게 하지 말라"며 "만일 또 국민을 짓밟고 지나가야 하거든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 자리를 사퇴하라"고 제의했다.

경찰 "사과 검토 중이지만 이 총장이 격앙돼 있어서..."

지난 2006년 5월 법조계·언론계·학계 등의 인사 8명과 함께 '경찰청 집회시위자문위원'에 위촉된 이학영 사무총장은 지난 6월 29일 새벽 0시 30분경 태평로 부근 성공회 성당 옆 골목길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에 비폭력을 호소하며 YMCA 회원들과 함께 '눕자' 운동을 벌이다 경찰에게 무차별 폭행당했다. 이 총장은 현재 서울 용산 금강아산병원 205호실에 입원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하면 경찰이 강제로 조치할 어떠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위현장에서 경찰청장 자문위원을 그렇게(폭행) 했으니 시민들은 얼마나 더 그렇게 (폭행)했겠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시위현장에서 전투경찰 대원들은 그가 자문위원인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순식간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경찰은 병원 방문 등 이 총장을 따로 만나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본인 스스로 격앙돼 있어 접촉이 쉽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달했다.

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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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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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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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6월 29일 시민들을 밝고 지나가는 전경들(출처: 다음 돈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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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학영, #경찰청장, #어청수, #촛불문화제, #강경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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