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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피해는 물론이고 경제성마저 의심되는 소위 '이명박운하(한반도대운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반대론을 애써 '반대를 위한 반대'로 폄훼하며 밀어붙일 기세입니다. '자연은 후손에게서 빌려 쓰는 것'이라는 명제를 되새겨보아야 할 때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경부운하 탐사보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던 <오마이뉴스>는 올해에도 '이명박운하'에 대한 건강한 감시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시사만화가인 김경수 화백의 만평과 김병기 기자의 뉴스에세이가 결합된 '만평&뉴스로 본 이명박운하' 기획을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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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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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통과 구간에는 115개의 다리가 있다. 이중 5000톤~2500톤급 바지선이 지나갈 수 없는 다리는 몇 개나 될까? 이명박 대통령측이 제시한 수치는 14개. 하지만 90여 개를 재건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먼저 교량의 생존 조건부터 살펴보았다.

운하에 물을 채우면 댐의 바로 위쪽은 당연히 수위가 올라간다. 수면과 다리 상판과의 간격이 좁아지면 4단 높이의 컨테이너가 지나가기 힘들다. 반대로 댐의 아래쪽은 수심을 유지하려고 강바닥을 파야 하는 데, 9m 이상 파는 구간도 많다. 이럴 경우 교각의 뿌리가 드러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각과 교각의 간격은 큰 배가 지나갈만큼 넓어야 한다. 이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다리는 죽는다.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후보측은 교량 높이와 관련 컨테이너 4단 높이가 통과할 수 있는 11m(형하고)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경부운하 구간 중 11m 미만의 교량이 전체 115개 중 58개(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 의원은 또 "교량 폭의 경우 선박 크기를 기준으로 최소 67m가 확보돼야 하는 데 전체 67%인 77개 교량이 기준치에 미달된다"면서 "115개 중 90개(78%)를 재공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좀 더 면밀하게 따져봐야겠지만, 14개 다리 재건설 주장을 뒤집을 한 가지 예를 더 들겠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전용유람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뮬레이션 결과 양화대교와 충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람선의 규모는 550톤급. 경부운하에 띄울 바지선은 5000톤급이다.

물론 양화대교는 이 대통령측에서 제시한 재시공 대상에는 없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 참고로 교량 1개 시공 비용이 1000억원이다.


태그:#경부운하, #김경수, #이명박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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