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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3일 오전 9시 16분 현재 현대건설(4.78%)과 현대산업개발(6.43%), GS건설(9.84%), 대림산업(4.83%), 대우건설(3.85%) 등 대형 건설주가 동반 급등했다.(매일신문 인용)

이른바 '이명박 효과'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증시에서 건설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경제 시대였던 20여년 전 이명박 후보가 건설·토목 분야의 CEO(최고경영자)로 이름을 날릴 때,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생명의 숲' 캠페인을 벌이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영을 통해 21세기형 CEO로 불린다.

건설주가 급등세를 보이던 시각, 문국현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있었다.

"저는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한 사회 지도층에게 이토록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신자유주의 경제성장모델로 갈 것인가, 사람중심의 경제성장모델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논쟁을 정식으로 제안한다."

사실상 이명박 후보에 대한 선전포고인 셈이다. 그는 이날 33년간 다닌 회사인 유한킴벌리와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대표직을 그만두고, 대통령의 꿈을 위해 "정치의 거친 광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땅투기 중심, 재벌중심, 사람을 짜르는 해고중심의 경제는 결코 진짜 경제가 될 수 없다"며 이명박 후보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이명박은 영원히 부패... 결코 유능하지 않다"

▲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문국현 사장은 대선출마 선언문에서 "스스로 고백했듯이 범여권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희망을 주는 데 실패했지만, 한나라당은 IMF 관리체제라는 국가부도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로서 360만명의 신용불량자 가족을 만들어놓고도 '환란'의 근본원인을 아직도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문 사장은 이어 "토지투기적, 재벌중심적 경제는 거품경제로서 마치 '모래 위의 성'과 같아서 또 다시 국가적 위기를 불러올 낡은 시대의 패러다임"이라며 "국민의 60%는 새로운 대안을 염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은 단순히 정파간의 정권쟁탈전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며 "가혹한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을 추구하는 '건설 중심 가짜경제, 재벌 중심 가짜경제'와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구하는 '사람 중심 진짜 경제, 중소기업 중심 진짜경제' 중 하나를 국민이 선택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선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명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문 사장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대해 "경선은 끝났지만 그 승자가 과연 승자인가? 정신적으로는 이미 패자 아니냐"면서 "1-2주만 지나서 (투표를) 했다면, 어쩌면 낙선 될 수밖에 없었던 패자 아니냐"고 꼬집었다.

문 사장은 특히 "(이명박 후보는) 단순히 경선에서 정신적 패자일뿐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기업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부각시킨 죄가 크다"며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은) 일선에서 일자리를 늘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쓰는 수많은 중소기업인들, 벤처인들을 모욕시킨 사건"이라고 공격했다.

문국현 사장은 일각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부패한 유능론'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명박 후보는) 90년대 중반에 국민들에게 살려달라고, 구조조정 기금을 내달라고 했던 재벌에 속했던 사람 아닌가. 그래서 순박한 국민들이 금 모으기를 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면서까지 사랑했던 재벌의 종사자들 아닌가. 그런데도 가족 부자만들기, 땅투기에만 관심 있던 사람이 어떻게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나. 그는 결코 유능하지 않다."

문 사장은 또 "영원히 부패한, 개발독재 시대의 경제인을 21세기 경제인으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운하 따위를 생각하고, 환경재앙을 지향하고, 땅투기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참 지도자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350만개 일자리, 신혼부부 아파트'
문국현 '500만개 일자리, 반의 반값 아파트'


문국현 사장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부패한 졸부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보람을 가지고 사는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의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500만개 일자리 창출, 신도시에 시세 대비 반의 반값 수준의 아파트 공급 등을 약속했다.

이명박 후보가 내건 350만개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 아파트 공급 공약과 맥을 같이 하면서 규모가 더 크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에 대해 문 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재래식 방법으로는 250만명 만들면 정상"이라며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벤처를 활용하고 서비스직 등을 늘리면 10년안에 1000만개에서 12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값의 경우, 문 사장은 "부동산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아니면 투기의 대상이 될 것인가에 따라 토지 값의 반절 정도가 차이 난다"며 "또 수많은 로비 비용, 건설부정을 바로 잡고, 창조적인 개발을 통해 반의 반값이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또 "90년 이전에 기업인들은 사익만을 추구했지만, 저는 24년 전부터 반부패 운동을 했고, 지난 33년간 기업을 통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왔다"며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심적인 경제, 따뜻한 경제를 정부에 반영하는 창조적인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태그:#문국현, #대선출마, #이명박, #유한킴벌리,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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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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