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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계'로 불리우는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19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 자리한 의원실로 찾아 가, 그가  손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손학규계'로 불리우는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19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 자리한 의원실로 찾아 가, 그가 손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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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둔 6월, 당시 초선이었던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손학규와 함께 17대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5년여가 흐른 2012년, 조 의원은 3선 의원이 됐고 손 상임고문은 다시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7년 손학규 캠프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던 조 의원은 이번에도 손학규를 지지하는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의원과 손 고문의 인연은 고인이 된 제정구 전 의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 의원은 연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빈민운동의 대부' 제 전 의원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손 고문은 제 전 의원과 각별한 민주화 운동 동지였고 그가 작고한 후 추모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7년에도, 2012년에도 손학규를 선택한 이유

2012년, 두번째로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조 의원을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조 의원이 내놓은 이유는 간단했다. "대통령감으로 손 고문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손 고문은 젊었을 때 학생운동과 빈민운동,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고,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국가운영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민주당 내에 이런 자질을 가진 다른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손 고문이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74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7.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업적, 이를 가능하게 만든 추진력과 집요함이 손 고문의 최대 강점이라는 게 조 의원의 자평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 동안 만든 일자리가 12만개"라며 "지금 너도나도 일자리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만들어본 사람은 손 고문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 손 고문이 직접 체험한 삶에서 나온 것"

정치권에서 호평을 받는 손 고문의 선거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서도 "학생운동 시절부터 탄광, 빈민촌, 철공소에서 했던 막노동과 민생대장정을 통해 직접 경험한 노동자의 삶과 애환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 대안"이라며 "그게 바로 다른 대선 후보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손 후보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손 후보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중도층 흡입력을 꼽았다. 그는 손 고문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을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4.11 총선에서 나타났듯이 현재의 정치적 지형은 진보와 보수가 총결집해 있는 상태"라며 "승부는 20% 중간층에서 갈릴 텐데 손 고문은 이미 지난해 분당 재보선에서 전통적 지지층에 중도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좀처럼 반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손 고문의 지지율(3~4%대)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망쳐놓은 나라를 누가 진보적으로 개선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앞으로 조명해 볼 스토리가 가장 많은 인물이 손 고문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조정식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준비된 대통령, 손학규"

-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손학규 고문을 지지했는데 2012년에도 손 고문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손 고문의 경우 개인적 성향에 관계없이 당내 많은 의원들부터 대통령감으로는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 지난 4년 이명박 정권을 겪으면서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불행질 수 있는지 생생한 경험을 했다. 손 고문의 살아온 삶이나 그동안 이력을 봤을 때 가장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 학생운동과 빈민운동,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고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국가 운영에 대한 철학과 비전, 국제적 안목을 갖췄다. 준비된 대통령이다. 민주당 내에 이런 자질을 가지고 있는 다른 후보는 없다."

-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손학규하면 떠오르는 스토리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렇지 않다. 스토리가 가장 많은 인물이 손 고문이다. 지금 야권 후보 중 1960~1970년대에 민주화 운동과 노동·빈민 운동 등 현장에 투신한 사람은 손 고문뿐이다. 1980년대는 민주화 운동이 대중화돼 있었지만 그 전 박정희 유신독재 아래서는 선각자로서 온 몸을 던져야 했다. 손 고문은 <전태일 평전>을 쓴 고 조영래 변호사, 민주화의 대부라고 불리는 김근태 전 상임고문과 서울대 운동권 삼총사라고 불렸다. 민주개혁세력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또 정치권으로 들어온 이후에 능력 있는 진보의 모습도 보여줬다. 경기도지사 시절 74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만들어진 일자리가 100만 개였는데 70% 이상을 경기도에서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 동안 만든 일자리가 12만 개다. 파주의 허허벌판에 엘시디 단지를 만들어 파주를 천지개벽시켰다. 지금 너도나도 일자리를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진보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은 손 고문밖에 없다. 대선 레이스는 길다. 앞으로 조명해볼 스토리가 가장 많은 사람이 손 고문이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인 민주, 민생 통합의 적임자가 손 고문이다."

- 아직도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한다 .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야당이 된 이후 당에 가장 헌신한 사람이 손학규다. 대선 패배 후 당이 침몰해 가는 상황에서 대표를 맡아 당을 구하려 애썼다. 당이 필요로 할 때 분당에 출마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또 정당사상 최초로 민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가 함께하는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도 이끌어 냈다. 통합의 밑그림을 그리고 뚝심 있게 관철시켰다. 5년 전 손 고문이 민주당으로 왔을 때 정체성을 비판했던 이해찬 대표조차도 이번 통합은 손학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을 대표해 대선 후보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트집 잡을 게 없으니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딱지라도 붙여보려는 것 아니겠나."

'손학규계'로 불리우는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19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 자리한 의원실로 찾아 가, 그가  손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손학규계'로 불리우는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19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 자리한 의원실로 찾아 가, 그가 손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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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에서 지켜봤을 때 손 고문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
"진정성이다. 일례로 손 고문은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사진 찍기용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지난 해 2월 폭설 피해를 입은 강원도에 지원활동을 갔을 때 '삽질'을 5시간이나 하는 바람에 같이 갔던 이들이 얼마나 쩔쩔 맸나. 민생대장정 때는 탄광에 가서는 다른 광부들의 일과대로 끝까지 탄을 캤다. 그런 진정성과 집요함, 추진력에 대해 당내에서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천당 아래 분당에서 당선... 검증된 후보"

-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본선에서는 박근혜 전 위원장과 대결해야 하는데 손 고문의 경쟁력은 뭔가.
"2012년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치열할 것 같다. 4.11 총선에서 나타났듯이 진보와 보수가 총결집한 정치적 지형이 짜여 있다. 51대 49의 싸움이다. 현재 진보와 보수가 40대 40을 이루고 있다면 승리를 좌우하는 것은 20%의 중간층이다. 이념적으로 중도층, 경제적으로 중산층·화이트칼라를 잡아야 한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중요하다. 이들 계층과 지역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

손 고문은 이미 지난 해 분당 재보선에서 전통적 지지층에 중도를 끌어올 후보라는 점을 입증했다. 당시 손 고문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천당 아래 분당'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 고문은 검증된 후보다."

- 손 고문이 말한 '영남후보 한계론'도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되나.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영남에서 '낙동강 전투'를 이야기하다가 실패했다. 지역주의를 넘어보자고 시작했지만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영남의 지역주의를 오히려 자극한 측면이 있다. 대선은 전국선거다. 지역이 아니라 계층을 잡아야 한다. 지역주의를 뛰어넘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자칫 당내 경선이 영남 리그전으로 갈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을 비교하면 50대와 60대 투표율은 소폭 올랐지만 잠재적 야당 성향인 30대와 40대의 투표율은 5%정도 떨어졌다. 총선에서 이탈한 30대와 40대를 다시 투표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51대 49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 역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승패를 좌우해 왔는데 손 고문에 대한 호남의 민심은 어떻다고 보나.
"관망하고 있다고 본다. 역대 선거를 보면 호남은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왔다. 그래서 2010년 전당대회에서도 손 고문을 당 대표로 선택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누가 박근혜를 꺾을 수 있는 후보'인지를 면밀히 따져 볼 텐데 다시 한 번 손 고문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저녁이 있는 삶, 손 고문의 생생한 체험에서 나온 것"

- 손 대표가 내세운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이 정치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고문의 생생한 현장 체험에서 나왔다. 학생운동 시절부터 탄광, 빈민촌, 철공소에서 했던 막노동, 경기지사에서 물러난 후 100일 동안의 민생대장정, 등 손 고문이 직접 경험한 노동자의 삶과 애환에 대한 이해,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대안이다. 우리 국민과 노동자들이 저녁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여가를 보내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물론 행복한 상상에서 그치지 말고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이게 보편적 복지국가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또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한쪽에서는 장시간 노동으로 힘들어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는 현실을 깨야한다."

- 일자리 문제 등 정책 측면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큰 차별점은 손 고문의 경우 실제로 일자리를 만들어 봤다는 점이다.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경기지사 시절 보여줬다. 또 손 고문은 현장에 강하다. 예전에 한번 손 고문이 택시기사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각 지역별 사납금이 얼마인지 다 꿰고 있어서 놀란 적이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었던 것도 본인의 직접 체험에서 나온 소신이었기 때문이다."

-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출마선언 효과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반전카드가 있나.
"지금 손 고문을 둘러싼 상황의 한계도 있다. 당 밖에는 안철수 원장이 있고 민주당 후보도 7~10명까지 난립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대선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분산돼 있는데 앞으로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망쳐놓은 나라를 누가 진보적으로 개선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5%를 넘느냐, 10%를 넘느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민주당, '안철수 해바라기'처럼 보여서는 안돼"

'손학규계'로 불리우는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19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 자리한 의원실로 찾아 가, 그가  손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손학규계'로 불리우는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 19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 자리한 의원실로 찾아 가, 그가 손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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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장과 민주당의 관계는 어때야 하나.
"안 교수는 정권교체를 위해 기여할 분이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 동시에 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에게 민주당이 안 원장에게만 기대는 '안철수 해바라기'처럼 보여서도 안된다. 제1야당으로서 스스로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비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안 원장을 연대의 대상으로 인정하면서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드는 노력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안 원장이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고 민주당 후보도 선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정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민주당과 후보의 경쟁력에 악영향만 줄 뿐이다."

- 지난 당 지도부 경선에서 결선 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대선후보 경선 규칙은 어떻게 해야하나.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데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또 하나는 경선 자체가 역동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후보가 7~10명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순위투표를 해봐야 1등 후보가 얻는 지지율은 30%정도다. 이래서는 후보가 힘을 가지고 대선 정국을 주도하기 어렵다. 50% 이상의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뽑기 위해서는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 국민들 보기에도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인데 경선 규칙을 각 후보진영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단 당 지도부가 민심을 반영한 공정한 경선 규칙을 만든다는 원칙만 지키면 된다."

-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5년 전 손 고문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만들고 싶었지만 실패했다. 이번에는 꼭 손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 정권교체를 하고 싶다. 개발독재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국민 삶의 실질적 진보를 이뤄내고,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갈갈이 찢긴 사회를 통합하고, 판쳤던 특권과 반칙을 끊어내고 최악으로 치달은 남북관계를 화해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 민생, 통합,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다 할 생각이다." 


태그:#조정식,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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