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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와 부동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와 부동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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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전 특임장관)은 새누리당 내 비(非)박근혜 진영 대선후보들의 좌장격이다. 그는 4.11총선이 끝난 며칠 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 정운찬 전 총리 등과 접촉해 "완전국민경선제로 함께 새누리당 경선에 출마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와 정 의원은 그 뒤 대선출마를 선언했고, 그 첫 일성으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꺼내들었다.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지역사무실에서 만난 그에게 "비박계 대선후보들의 좌장으로서 판을 어떻게 끌고 갈 생각이냐"고 묻자 "좀 더 지켜보자"고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총리가 경선참여를 거부하고, 친박(박근혜계)이 완전국민경선제를 극력 반박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선출마 선언 이전'이라며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답했다. 생각 정리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이 의원은 'MB정권의 2인자'로 불렸지만, 19대 총선 과정에서 진수희 의원이나 김해진 전 특임차관 등이 공천도 받지 못하는 등 수족이 잘렸다. 그리고 "(지지율) 1%하고 40%대를 완전국민경선제로 하자고 하는 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정현 의원)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

그러나 그는 "표의 확장성과 포용성 없이 박수치고 넘어가면, 대선본선에서 70% 투표율이 나오는 상황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이) 안 된다는 건 삼척동자가 봐도 아는 것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전국투표율이 54.3%였다. 대선에서 수도권 투표율이 70%가 된다면 16%(포인트)가량이 더 나오는 것이다. 새누리당 표는 이번 총선에 거의 다 나왔다고 보면 추가로 나오는 표들은 대부분 20~40대 표일 것이다. 이 중에 5%(포인트)는 새누리당으로 가고 나머지 10%(포인트) 이상이 야권으로 간다고 하면, (새누리당 후보가) 지는 게 뻔하지 않은가."


이번 4.11 총선결과를 토대로 한 그의 대선전망이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에서 수도권투표율이 70%가 나올 때 박근혜 후보라고 승리를 자신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내가 스스로 여론조사 꼴찌인지 모르겠나. 완전국민경선제로 바꿔도 내가 1등이 되겠다는 기대가 있겠나"라면서 "그러나 그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내가 꼴등을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당내 표를 몰아줄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완전 국민 경선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를 포함한 '비박' 대선후보들의 지지도가 너무 낮다. 이 때문에 이들의 대선출마가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패배 이후 상황을 대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큰 파도가 친 다음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기 마련"이라며 "일단 여기에 전념을 다 하고 이후는 이후 상황에 맡겨야지 이후를 계산하고 출마하는 건 안 해야 한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고 일축했다.

현재의 새누리당 상황에 대해서는 "당에 '박(근혜)파밖에 더 있나"라며 "현 정권과 무조건 단절해 버리면 대체 어디서 뿌리를 찾을 수 있는가"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오는 10일쯤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이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에) 헌법개정안 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재오 의원과 나눈 문답 전문.

- 4·11 총선에서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에 1459표차로 신승했다. 18대 때 보궐선거 당선 포함해 서울에서 5선을 했는데, 힘든 기록이다.
"정말 힘들었다.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데, 한 지역에서 5선 수성한다는 게 참 어려웠다."

- 약 2주간 지역민생투어를 했는데, 경남 함안에 고려동이라는 곳도 방문했다고 들었다. 개인적 인연이 있나.
"우리 시조가 계시던 곳이다. 재령 이가 1대조인 오자 할아버지(이오)가 고려 유신이셨다. 조선 건국에 반대하고 두문동에 들어갔다가 다시 쫓겨서 경남 함안으로 내려가 살다가 돌아가신 곳이 고려동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조상들이 살았던 흔적을 찾아보는 게 큰일을 앞두고 하는 사람의 도리이지 않나. 전남 광양도 갔다 왔다. 조선 숙종 때 갈암 이현일 할아버지의 종택이 있다. 인현왕후 폐비에 반대하다가 광양 옥동부락에 귀양을 가셨는데 영남학파 대표적 학자시다. 이후로 재령 이가들이 200년 동안 문과 시험 자격이 박탈됐다."

- 대선 출마 결심은 확실하게 굳힌 것인가.
"민생투어가 월요일에 끝나는데, 이어서 지지자들과 더 토론회를 해서 결과를 취합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국가적 가치관, 정치적 철학, 대선 출마가 합당하다고 결론 지어 지면 10일쯤 출마 선언을 하려고 한다.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같은 형식은 피할 생각이다."

- 왜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
"한 문명사가 끝나고 새로운 문명이 창출되기 위해선 국가적으로 큰 틀의 개조가 필요하다. 이건 자신의 삶이 한국 현대사 속에서 일치되게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내 삶의 궤도가 한국의 현대사와 같지 않은가. 이제 내 삶의 전부를 걸고 국가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누군가가 권력의 중심에서 부를 축적하거나 권력을 향유했다거나 그렇게 살아왔다면 감히 국가를 새롭게 개조하겠다거나 국민에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할 자격이 없다."

"헌법개정안 시안 발표하겠다"

- 구상해놓은 대표공약이 있다면?
"조금만 먼저 말하면, 우선 권력이나 공직자나 대기업이나 사회지도층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헌법으로 개헌을 해야 한다. 나라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헌법으로 고쳐놓고, 거기 맞춰 모든 것을 고쳐 나가자는 것이다. 이번 헌법개정안 시안을 발표하려고 한다. 대통령제에 해당하는 헌법을 전문부터 끝까지 시안을 제시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내가 자료들을 모아왔고, 헌법학 교수들의 자문을 거쳐서 지난해에 시안을 완성한 게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와 부동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와 부동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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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독재", "오만의 극치"라고 박근혜 위원장을 비판했는데, 지금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이 된 건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 때문 아닌가. '공천학살'을 처음한 것도 친이계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그걸 똑같이 하면 되나. '당신들이 이렇게 했으니 우리도 이렇게 한다', 거기에 무슨 포용이 있고 상생과 발전이 있는가. '나는 그런 것들을 딛고 해 내겠다' 이렇게 하는 게 지도자의 가치 아니겠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건 몰라도 새누리당 사람들이 무조건 이명박 정부 잘못했다고 하면 어쩌나. 이명박 정권을 새누리당 사람들이 만든 것 아닌가.

세종시 수정안이 거부된 것도 한나라당 안에 더 큰 야당이 존재했기 때문 아닌가? 그래놓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 있나. (친박계가) 4년 동안 비주류로 똬리 틀고 앉아서 사사건건 이명박 정부와 충돌하지 않았나. 뭐 하나 제대로 시원하게 협조해준 게 있나. 어떤 정권이든 공과가 있다. 종합적인 평가는 역사가 하는 것이지, 당대의 정치인들이 자기 입맛대로 평가하면 역대로 성공한 정권이 어디 있는가. 공을 앞세워 과를 묻는 것도 안 되고 과를 앞세워 공을 폄하하는 것도 옳지 않다.

지금 새누리당을 한 사람이 장악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총선으로 그 상태가 더욱 굳어졌고, 전당대회를 통해 더욱 굳어질 것이다. 실패를 거쳐 당이 경직되고 한 사람 중심의 당이 됐다면, 실패를 올바르게 평가·반성한 게 아니다."

"친박계 4년동안 사사건건 MB정부와 충돌... 지금 새누리당은 '박파'뿐"

- 노무현 정권말기의 '친노'의 입장이 된 것 같다.
"이번엔 대통령 임기 말에 총선이 열려 친이계가 공천에서부터 다 없어져 버리고 학살되고 없다. 계파로 존재하지도 않고, 이재오 혼자 당선됐는데 나 혼자 갖고 친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 그냥 이재오지. 원내·원외 철저하게 (이재오계를) 100% 다 배제한 것 아닌가. 당선돼 들어온 사람 중에 찾아보라. 그래놓고 친이니 친박이니…, 이제 당이 다 친박 하나인데. 정몽준, 김문수에게 의원들이 있는가. 원내 의석수가 어느 정도 확보됐을 때 정파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에선 '박파' 밖에 더 있나. 현 정권과 무조건 단절해버리면 대체 어디서 뿌리를 찾을 수 있는가."

- 박근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성공한 것은 사실 아닌가.
"그 공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박 위원장이 노력을 많이했고 고생도 많이했다. 그런데 의석수로는 야당에 이겼지만 득표율로 보면 야권에 2%(포인트) 졌다. 수도권은 (112석 중에) 43석밖에 못 얻었다. 전국투표율이 54.3%였다. 대선에서 수도권 투표율이 70%가 된다면 16%(포인트)가량이 더 나오는 것이다. 새누리당 표는 이번 총선에 거의 다 나왔다고 보면 추가로 나오는 표들은 대부분 20~40대 표일 것이다. 이 중에 5%(포인트)는 새누리당으로 가고 나머지 10%(포인트) 이상이 야권으로 간다고 하면, (새누리당 후보가) 지는 게 뻔하지 않은가.

내 지역만 봐도. 국회의원 이재오가 얻은 표가 새누리당 지지표보다 1만1000표 이상 많다. 대선 본선에선 이 1만1000표가 새누리당으로 가겠나, 딴 데로 간다. 대선에서 수도권 투표율이 70%가 나올 때 박근혜 후보라고 승리를 자신할 수 있겠는가. 내가 억지로 흠집 내는 것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이 중요하니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바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대선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다. 총선에서 야권보다 10여 석 더 얻었으니 대선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벼운 생각이다.

-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지사, 정몽준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대선도전에 대해 "경선을 희화화 시키는것"이라고 하고, 이정현 의원도 (지지율) 1%하고 40%대를 완전국민경선제로 하자고 하는 건 요행을 바라는것"이라고 했는데?
"한심한 생각들이다. 지지도만 갖고 말하면 선거를 여론조사로 하지 투표는 왜 하나. 당 내 경선이란 건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표의 확장력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흠집이 있는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걸러야 하고, 경선을 통해 국민에 감동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표의 확장성과 포용성 없이 박수치고 넘어가면, 대선본선에서 70% 투표율이 나오는 상황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안 된다는 건 삼척동자가 봐도 아는 것 아닌가.

국민에게 감동과 스릴을 주려면 완전국민경선제를 해서 16개 시도를 돌면서 국민의 시선을 새누리당에 잡아둬야 한다. 단순히 누가 표가 많다 적다는 사실보다 저기선 꼴등이 여기선 표를 많이 받았다, 이런 것이 국민에 감동 주고 희망 주는 것 아닌가. 그런 과정을 거쳐야 야권 단일화 후보가 나와도 우리가 승리를 두고 싸워볼만 하다. 상대방(야권)은 그렇게 가는데, 우리는 1%, 2%짜리는 그냥 박수나 치라고 해서야 정권 재창출 동인이 생기나. 정치를 몰라서 하는 얘기이고, 40% 받는 사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객관적으로 정권 재창출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여론조사 꼴찌인지 모르겠나. 완전국민경선제로 바꿔도 사람들이 내가 1등이 되겠다는 기대를 하겠나. 그러나 그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내가 꼴등을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당내 표를 몰아줄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완전국민경선으로 하자는 것이다."

- 2006년 11월 한나라당 최고위원 때 인터뷰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자칫 정당 정치에 있어서 당원들이 소외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비판했고, "정당 후보의 경선룰은 당이 정하는 것이지, 그걸 후보들이 자기 입맛대로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 주장과 너무 달라진 것 아닌가.
"당시는 지도부의 일원으로 당의 입장을 말한 것도 있고, 지금은 그때와 사정도 다르다. 그때는 2007년 대선 앞에 총선이 없었으니 표의 고정성과 확장성이 검증이 안 됐을 때다. 지금은 대선 직전에 총선을 해서 표심이 이미 드러나 있고, 이 표를 근거로 해서 어떻게 표를 확장할 건가에 맞는 룰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황우여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 현재 당 상황 보여준다"

-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황우여 원내대표도 출마회견에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옳지 않다. 한쪽의 주장을 무시한다는 건 대선 경선의 중립성 보장이 안 되는 것이다. 그게 현재 당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냥 이대로 하면 하나 마나한 선거 아닌가."

- 이른바 '6인회의' 핵심멤버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구속,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기소상태고, 이상득 의원은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
"우선 6인회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 그 6명이 한 번도 다 함께 만나본 적이 없고, 대통령은 그런 것이 모이는지도 모르고 대통령이 나온 일도 없다. 어른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 궁금하니까 대선경선 캠프 책임자인 날 부른 적이 두 번 있었다. 6명이 모여서 의논을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서너 사람 모인 곳에 캠프 돌아가는 현황 보고만 한 거지 거기서 뭘 결정하고 한 게 없다.

대통령이 가장 도덕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했고, 대통령 주변 측근들이 권력을 이용해 부정부패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는 나도 했고, 대통령도 한 것인데 지켜지지 않았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와 부동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와 부동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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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에 수많은 측근들의 이름이 각종 부패 비리 사건과 관련해 나오고 있다. 권익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제보를 받거나 그런 것은 없었나.
"권익위원장 때 고위공직자 특별수사처를 만들자고 했다. 시안이 한 번 올라갔다가 여당도 야당도 와글와글했었다. 그게 있었으면 이렇게 까진 안 갔지. 사람들이 구속되고 한 사안들이 임기 말에 일어난 게 아니지 않나. 특별수사처가 있었으면 정권 초에 다 털고 가버릴 수 있지 않았나."

- 이런 부패·비리 사건들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한 상황 아닌가.
"그건 좀 지켜보자."

- 대선 경선에 친이-비박계라 표현되는 인사들 상당수가 나섰다. 지지층이 상당히 겹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이 좌장격인데 어떻게 판을 끌고 갈 생각인가.
"좀 더 지켜보자."

- 정운찬 전 총리나. 김태호 의원도 출마하는 건가.
"정 전 총리는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고, 김 의원은 당선된 뒤 통화한 정도다."

- 비박계 후보들이 결국 하나로 수렴되는 것 아닌가.
"완전국민경선으로 바뀌어야 그게 가능하지 않겠나."

"대선 이후 바라본 출마? 떨어지고 나면 뭘 하겠다는 생각 전혀 없다"

- 비박그룹에서 경선 출마가 이어지는데 대해 대선 이후를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박 위원장의 낙선할 경우 그 이후 당권이라든가,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에 당선이 안 되면 친박계에선 더 이상 대선 후보가 없는 상황들을 감안해서.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다. 큰 파도가 친 다음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이번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떨어진 그 이후를 바라보는 것은 도의상 옳지 않다. 일단 여기에 전념을 다 하고 이후는 이후 상황에 맡겨야지 이후를 계산하고 출마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 떨어지고 나면 뭘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내가 살아온 가치를 두고 내 전부를 바치는 것이다."

- 미국에서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 뒤 정부는 검역강화로 대응했는데 새누리당은 검역중단을 요구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나는 미국 현지 조사단에서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는 쪽까지 포함시켜서 많은 인원을 보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시각까지 포함해서 객관적으로 보고 와서 수입을 중단하든지 검역을 강화하든지 결정하는 게 맞다. 지금 같은 식이면 후유증을 낳는다. 미국정부한테도 '있는 대로 다 보여라' 이렇게 강하게 요구해야 대책이 바로 나온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극심하게 가치가 분화돼 있고,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나라의 미래를 제시해야 할 국가적 전환기로 봐야 한다. 막연히 권력을 차지하는 것에 관심 가질 게 아니라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시대를 열어가는 국가적 가치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문명사적 가치를 세울 수 있느냐에 대한 고뇌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시점에 과연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를 국민들이 제대로 봐야 할 것이다. 개인의 잘못은 반성하고 새로이 하면 되지만 역사적 과오는 반성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점도 국민들이 냉정하게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

- 그런 면에서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안 맞는다는 건가.
"맞고 안 맞고는 국민들이 판단해야지…. 같은 후보들이 개인적으로 맞다, 안맞다 얘기할 것은 아니고 내 가치관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개인의 반성은 반성하고 새로 하면 된다. 그러나 역사적 과오는 개인이 반성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점도 지금은 국민들이 냉정하게 보고 한 시대를 판단해야지."


태그:#이재오, #새누리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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