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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전 MBC 사장(왼쪽)과 최문순 전 MBC 사장
 엄기영 전 MBC 사장(왼쪽)과 최문순 전 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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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출마선언에 이어 엄기영(61) 전 MBC 사장도 곧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3월 2일 오전 11시에 도당에서 한나라당 입당과 도지사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이 지금이라도 민주당으로 오면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고 했던 최문순 의원은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결국 그렇게 됐나, 할 수 없다. 이제는 갈 데까지 가 보는 것 아니겠느냐"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8월 춘천 이사 뒤 6개월 만에 입당

엄 전 사장은 강원 평창 출신으로 춘천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MBC에 입사해 지난해 사장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광재 전 지사 등 민주당의 입당 권유를 물리치고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7·28 재보선 때 한나라당 소속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 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의 캠프를 방문한 데 이어, 8월 30일 서울을 떠나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을 보였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여러 뒷말이 붙었다. 애초 한나라당 소속 강원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다면 6·2지방선거 당시 이계진 의원과 경선에서 붙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더 문제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압박으로 MBC를 떠난 그가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MBC 구성원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 MBC 기자는 "엄 전 사장이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강원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대통령급 인지도'를 갖고 있는 엄 전 사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등장했다.

그러나 엄 전 사장은 경선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특보가 이미 출마의사를 밝혔고,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도 경선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의원과 엄 전 사장이 경선을 거쳐 각 당의 후보가 될 경우, 춘천고 선후배라는 점은 물론 전직 MBC사장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태그:#엄기영, #강원도지사, #한나라당,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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