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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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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0월 20일 오후 6시]

이 글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TNS Research Internationl이 2009년 7월부터 매월 실시해 온 전화여론조사(1000명) 결과에 기초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추이와 그 함의를 분석한 것이다. - 기자말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 후반에서 집권 3년차에 이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부터 2010년 9월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0% 초반에서 50% 초반까지 등락을 거듭하였다. 2009년 7월에 35.8%로 시작하여, 2010년 4월에 50.7%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정 지지도의 등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시점의 정치 사회적 이슈와 함께 살펴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집권 2, 3년차 시점엔 세종시 이슈로 국정 지지도가 하락했고, 대북 이슈로 국정 지지도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 추이 그래프. 지지도에 영향을 준 이슈별로 정리한 그래프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 추이 그래프. 지지도에 영향을 준 이슈별로 정리한 그래프
ⓒ TNS 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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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던 이슈는 ▲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발언 ▲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인한 여야·지역 갈등 및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갈등 ▲ 6·2 지방선거 패배와 세종시 수정안 철회 등 전반적으로 세종시 갈등에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묻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상승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던 이슈는 ▲ 친서민 중도실용 행보 ▲ 새해 기대감 ▲ 천안함 침몰 사건 ▲ 북한의 3대 세습 등으로 나타났다. 2년차엔 대통령의 '친서민 드라이브'에 의한 상승도 있었지만, 3년차에 이르러서는 자극적인 대북 이슈로 인한 국민적 반감 때문에 국정지지도가 반사이득을 얻는 형국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정지지도 하락 계기만 놓고 볼 때, 과거 참여정부와 갈등의 성격·내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정치적 갈등 사안을 주도해 국정운영이 정치 갈등에 압도당하며 국정지지도가 하락하는 형태를 띠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닮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도 ▲취임 이후 재신임 발언 ▲한나라당 연정 제안 ▲4대 개혁입법 ▲과거사 청산 등으로 정치갈등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사회적 갈등이 불거지고 국정 지지가 추락하는 등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친서민 정책] MB정부의 중도실용노선은 '중도'였는가?

현 정부는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념적 성격을 지닌 이슈들에서 중도 성향의 국민을 대변한 것이 맞는지 논란이 일었었다. 아래 그래프는 그같은 논란에 대해 살펴보고자 국민의 이념성향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추이를 분석한 것이다.

이념성향에 따른 국정지지도 추이
 이념성향에 따른 국정지지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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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상 빨간 원으로 표시된 부분은 보수 성향의 국민의 국정지지도 추이와 중도와 진보 성향의 국민의 국정지지도 추이가 갈라지는 시점들이다. 즉, 전체 국정지지도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 시점들에서 보수 성향층의 국정 지지도는 상승하고, 중도·진보 성향층의 국정 지지도는 하락하였다.

어떤 이슈에 대해 보수 성향의 국민과 중도·진보 성향의 국민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었는지를 살펴 보고자 한다. 먼저, 지난해 9월~10월 시점은 정운찬 총리 임명으로 세종시 문제가 수면에 떠오르기 시작한 때다. 아울러 김제동, 손석희가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외압 논란이 불거졌던 시점이다.

지난해 9월~10월이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중도실용을 막 천명한 직후인 점을 고려할 때, 대통령이 타깃으로 삼았던 중도 성향의 국민이 대통령의 세종시에 대한 문제제기와 김제동, 손석희 방송 하차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한다. 

둘째는 천안함 침몰에 대해 합조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때다. 5월 진행된 이 발표를 두곤 선거 직전 북풍을 노린 성급한 발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결집하면서 국정지지도가 계속 상승했던 것과 달리, 중도 성향의 유권자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와 함께 그같은 의혹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 정부가 계속해서 중도실용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처럼 중도성향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형태의 모습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중도실용 정책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경제] 국정지지도, 경제심리에도 영향 준다

경제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그간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경제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려는 연구들이 있어 왔다. 그러한 연구들이 밝혀낸 결론은 경제가 좋으면 국정지지도가 상승하고, 경제가 나쁘면 국정 지지도는 하락한다는 상식적인 가설들을 확인해주는 정도였다.

그래서 현재 경제상황이 아닌 향후 경제전망과 국정지지도는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아래 그래프는 TNS 옴니버스 조사에 나타난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향후 1년 경제전망의 추이 그래프다.

국정지지도와 경제전망
 국정지지도와 경제전망
ⓒ TNS 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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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관점에서 그래프의 추이곡선을 살펴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 추이 곡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상승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 경제 전망 추이 곡선은 점차적으로 하락하는 형태를 띠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두 곡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더니, -0.39(유의수준 0.05)가 나와 두 추이 곡선 간에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정 지지도와 경제전망 간에 분명한 상호효과를 설명해 주지는 못 한다.

다만, 국정 지지도와 경제전망이 반드시 비례적 관계만을 갖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상당기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제 심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계속 악화되는 경제 심리에서 일정부분 자율성을 갖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 그래프를 장기적 관점이 아닌 국지적 관점(빨간 원)에서 볼 때, 우리는 더 중요한 함의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는 경제심리가 특별한 경제 지표의 호전이 없음에도 상승하는 시점들이 군데 군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점은 대체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상승하는 상황과 동시에 나타난다. 꼭 그렇다고 직접적 연관을 강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심리에 국정지지도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경제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발견된다. 풀어 이야기하자면, 대통령이 예뻐 보이면 다 좋게 보이는 심리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심리와 국정 지지도는 이처럼 상호 영향을 주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연령·성별] 20대 여성들은 왜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추이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았다. 20대와 30대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매우 낮았으며, 50대 이상의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여론 지형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40대는 전체 국정지지도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연령별 국정지지도 추이
 연령별 국정지지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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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 상승의 '걸림돌'은 역시 20, 30대였다. 성별 효과는 없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0대와 30대를 성별로 분리하여 살펴보았는데, 20대에서 재미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대 여성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모든 성·연령 계층에서 유독 낮게 나타났다.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국정 지지도는 그 경향은 유사하지만 수치상 격차가 10%p 내외로 생각보다 크게 나타났다. 한편, 30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차이가 두드러지게, 일관되게 발견되지 않았다.

20대 남녀와 30대 남녀 국정 지지도 추이
 20대 남녀와 30대 남녀 국정 지지도 추이
ⓒ TNS 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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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20대 여성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드럽고 온화하며 세련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20대 여성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거칠고 강하고 투박하며 답답하게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가 그간의 소통 부재, 밀어붙이기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또 최근의 4대강 사업, 대북 강경 이미지 등으로 인해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계속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지역] 충청은 다시 돌아올 것인가?

현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가장 상처를 받은 지역은 충청권이다. 그간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의 민심은 좋지 않았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이러한 충청권의 악화된 민심으로 인해 상승 동력을 갖지 못했다.

지역별 국정지지도 추이
 지역별 국정지지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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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운찬 총리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던 세종시 수정안이 올해 1월 전격 발표되면서 세종시 수정안이 가시화되자 충청권의 민심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야는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했지만 충청권 주민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는지,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전국 국정지지도 대비 5%p 내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선거 직후나 세종시 수정안 폐기 이후에도 뚜렷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중원을 장악하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는 속설이 있듯이, 항상 결정적인 국면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했던 충청권 민심의 향배가 어떤 방향을 취하느냐가 향후 대권 국면을 전망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본다.

덧붙이는 글 | 이찬복 기자는 TN 소프레스 연구원입니다.



태그:#국정지지도, #이념성향, #충청권, #20대,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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