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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 여야 지도부는 10월 재선거 지역구로 총출동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은 18일 경남 양산 하북장터를 찾아 박희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경기 안산 노적봉 폭포공원, 수암봉 등산로 등에서 김영환 후보를 지원했다. 앞서 17일 정몽준 대표는 충북 증평군 증평시장을 돌며 경대수 후보 유세에 힘을 쏟았고, 정세균 대표 역시 충북 음성군을 방문해 정범구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10월 재선거 5곳 중 한나라당이 최소한 3곳(경남 양산, 강원 강릉, 수원 장안)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2곳(안산 상록을,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에서는 한나라당을 누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기대 부푼' 민주당 "열세지역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까지 줄여"

 

하지만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민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위기의식도 높아지는 중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선거 현장 주민들의 반응,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민주당 우세지역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열세지역은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견제세력 강화론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충북 중부4개군은 정범구 후보의 승세가 굳혀지고 있고, 안산 상록을 역시 김영환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며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열세지역인 경남 양산과 수원 장안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까지 줄었다는 분석이다.

 

우 대변인은 "수원 장안은 아직 선두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두후보(박찬숙)를 맹추격중"이라며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이찬열 후보가 급격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 양산에 대해서도 그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7일밤 급히 내려가 전 지역을 도는데서 보이듯, 양산 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찮다"며 "송인배 후보와 박희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 수로 줄어드는 여론조사 결과도 간혹 발견될 정도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경기도 선거구 2곳을 책임진 김진표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원 장안 선거 결과에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초기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던 이찬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최근 여론조사 중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진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수원 장안구가 영통구의 쓰레기 처리장이냐'는 얘기도 한다"며 박찬숙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안산 상록을에서 김영환-임종인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다른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쳐 상승세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장안, 경남 양산에서도 '반MB 후보'로 단일화 된다면 한나라당에게 참패를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야당의 지지세가 약한 강원 강릉은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초조한' 한나라당 "야당에 대한 중간평가 해 달라"

 

이렇듯 민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한나라당은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 5개 지역 모두 다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우려스럽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야당이 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야당은 기고만장해 국회를 팽개치고 거리로 나가거나 국회에서 폭력과 난동을 일삼았다"며 "국민들이 이런 패악과 무도함을 일삼고 있는 야당에 대한 중간평가를 해 달라"고 말하며 한나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만약 수도권 두 곳에서 전패한다면 민주당의 오만무도함이 어떨지 상상해 볼 수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읍소했다.

 

10월 재선거 판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탓인지, 여당은 '네거티브 공세'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손학규는 대리모, 이찬열은 유치원생"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16일 장광근 사무총장도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철새정치인"이라고 공격했고,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경남 양산 송인배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문제 삼아 "야당이 분노의 정치, 복수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태그:#10월 재선거, #한나라당, #민주당, #우상호, #장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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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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