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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과 면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은 정지이 현대U&I 전무이며 왼쪽에 서 있는 인물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오른쪽에 서 있는 인물은 현대아산의 최규훈 계약지원실장(부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과 면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은 정지이 현대U&I 전무이며 왼쪽에 서 있는 인물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오른쪽에 서 있는 인물은 현대아산의 최규훈 계약지원실장(부장).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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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와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고 이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17일 발표했다.

이날 새벽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은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며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에 대한 관광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께서 취해주신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로봉에 대한 관광에 양측이 새로 합의했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이에 대한 안전을 보장했다는 것이다.

보도문은 이어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체류를 역사적인 10·4선언정신에 따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취했던  군사분계선상의 육로통행 차단과 개성공단내 남측 상주인원을 제한한 지난해 '12·1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것으로, 개성공단 지역 출입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또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이 정상화되는 데 따라 개성관광을 곧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각각 4배와 31배 이상의 대폭인상을 요구한 개성공단 임금과 토지임대료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문은 계속해서 "현대는 백두산관광을 위한 준비사업이 추진되는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5항은 "우리 민속명절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현 회장, 5전 6기 끝에 성과물... 북, 김 위원장 의지 강조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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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문은 서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16일, 현정은 회장 일행을 오랜 시간 접견하시고 따뜻한 담화를 하시면서 현정은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주셨다"고 보도해, 이번 5개항의 합의가 김 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도문은 "쌍방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따라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전시켜나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끝맺어, 두 선언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10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 들어간 뒤 5차례의 체류연장 끝에 김 위원장을 만난 현 회장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137일간 북한에 억류돼 있던 유성진씨를 석방시킨 데 이어, 금강산·개성 관광재개와 12·1조치 해제, 개성공단 임금·토지임대료, 이산가족 상봉재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튼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이명박 대통령의 8·15경축사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정부가 비핵화가 남북관계보다 우선이라는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또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한 개성관광 재개 문제를 뺀 대부분이 정부와 관련된 사항이다.
대표적인 것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다. 정부는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감표명, 진상규명,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만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 사건에 대해 대한 유감표명을 했는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으며, 이는 현 회장이 귀환해 봐야 정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태그:#현정은,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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