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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 낙동강 보(함안보·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시커먼 퇴적토가 가물막이 공사 바깥 구간인 강변에서도 나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22공구 달성보 공사장에서 상류 1km 지점 둔치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이곳은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간으로 성산대교(고령교) 아래에 있으며, 금호강 합류지점에서 17km 가량 하류에 해당한다.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퇴적토를 농지리모델링 용도로 옮긴 뒤 낙동강 둔치에 남아 있는 일부 진흙 덩어리 모습.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퇴적토를 농지리모델링 용도로 옮긴 뒤 낙동강 둔치에 남아 있는 일부 진흙 덩어리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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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하고 있는 낙동강 달성보 상류 1km 지점 강변 준설작업 과정에서 시커먼 퇴적층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4~15일 사이 포클레인으로 작업하고 있는 모습으로, 시커먼 퇴적토가 앞쪽의 깨끗한 모래와 대조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하고 있는 낙동강 달성보 상류 1km 지점 강변 준설작업 과정에서 시커먼 퇴적층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4~15일 사이 포클레인으로 작업하고 있는 모습으로, 시커먼 퇴적토가 앞쪽의 깨끗한 모래와 대조적이다.
ⓒ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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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아래 낙동강부산본부)는 지난 14~15일 사이 낙동강 정비사업 모니터링을 하던 중 이곳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쌓여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오마이뉴스>가 낙동강부산본부와 함께 18일 다시 현장을 찾았을 때는 퇴적토는 보이지 않았고, 시커먼 진흙 덩어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오니퇴적토는 달성보와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만 발견됐다. 보 공사장 바깥 구간인 강변(둔치) 준설과정에서 퇴적토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낙동강부산본부는 이날 현장에서 퇴적토와 물의 시료를 채취해 국가공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또 이날 달성보 하류 10km 지점(도동서원 위)에서도 쌓아놓은 준설토 중에서도 시커먼 흙이 보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달성보 상류 1km 지점 낙동강 둔치에서 준설작업을 하면서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고 굴착기로 작업했다. 달성보 가물막이공사장 하류에는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강변 준설 현장에는 설치하지 않았다.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퇴적토를 농지리모델링 용도로 옮긴 뒤 시커먼 진흙 덩어리가 남아 있는 모습.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퇴적토를 농지리모델링 용도로 옮긴 뒤 시커먼 진흙 덩어리가 남아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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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개진면 낙동강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발견되었는데, 이곳은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1km가량 상류 지점이다. 사진에서 가운데 보이는 구조물이 달성보 공사 현장.
 경북 고령군 개진면 낙동강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발견되었는데, 이곳은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1km가량 상류 지점이다. 사진에서 가운데 보이는 구조물이 달성보 공사 현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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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토 오염? 국민연대 '발암위험물질 다량' - 수공 '토양오염기준치 이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오니퇴적토가 낙동강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달성보·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나온 이 오니퇴적토를 둘러싸고 오염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960~1990년대 중반까지 금호강 유역의 오염물질이 유입되어 오니퇴적토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국민연대와 민주당은 함안보 공사장에서 나온 퇴적토 시료에 대해 폐기물공정시험법의 '용출실험'을 한 결과, 발암위험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하천호소기준(2등급)의 10배가 검출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국민연대는 기준치보다 부유물질은 85배, 질산성질소는 80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낙동강국민연대와 민주당은 하천 퇴적토와 관련한 한국의 기준은 없고,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퇴적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달성보 현장에서 나온 오니퇴적토 시료를 분석했더니, 독극물인 비소(As)가 NOAA 퇴적물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퇴적토는 오염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부 측은 퇴적토에도 지적법에 나와 있는 '토양오염우려기준'(임야·하천)을 적용해야 하고, 성분분석을 해보면 구리·비소·납․수은 등 중금속은 '불검출' 내지 '기준치 이하'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18일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18일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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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이며, 멀리 성산대교(고령교)가 보인다.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공사장 상류 1km 지점 강변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다. 사진은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이며, 멀리 성산대교(고령교)가 보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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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달성보 상류 강변 퇴적토 성분분석 결과 적합"

달성보 상류 1km 지점에서 나온 시커먼 퇴적토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성분 분석 결과 토양기준에 적합해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토양 시료를 채취해 대학에 의뢰해 성분분석을 했는데, 토양오염기준치 이하로 나와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퇴적층은 넓지 않았고 얇은 층에서 나왔으며, 진흙처럼 보인다고 해서 오염 퇴적층은 아니다"면서 "토양을 반출하려면 성분을 분석한 '성적서'가 있어야 한다. 준설해서 인근 농지리모델링 지역에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그 지점은 육상준설을 하고 있는데, 수중준설이 아니기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육상준설로 인해 탁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류인 달성보 공사장 아래에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퇴적토 오염 우려... 계속 준설해서는 안 돼"

그러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금호강 합류지점 하류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오니퇴적토가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니퇴적토의 오염 여부가 제기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준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준경 낙동강부산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낙동강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군 개진면 낙동강 둔치에서 나온 오니퇴적토는 강변 준설에서 나온 첫 번째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준설과정에서 시커먼 퇴적토가 나왔는데도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퇴적토에서 추출된 물이 낙동강으로 바로 유입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낙동강 각종 보 공사 현장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터져 있거나 치마처럼 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성보 하류에 있는 고령군 개진면 지역 낙동강 강변 준설 현장에서도 시커먼 퇴적토가 발견되었다.
 달성보 하류에 있는 고령군 개진면 지역 낙동강 강변 준설 현장에서도 시커먼 퇴적토가 발견되었다.
ⓒ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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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시커먼 퇴적토는 달성보뿐만 아니라 낙동강 전체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상·하류까지 연결되어 있다"면서 "퇴적토 오염 우려가 제기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지적법상 토양오염기준에 적합하다고 해서 마구 퍼 날라서는 안 되고, 준설도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탁방지막 미설치에 대해, 박 교수는 "육상준설이기에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포클레인으로 준설하면 수중준설보다 탁수가 더 많이 발생하고,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준설로 사라져가는 낙동강의 옛 모습

4대강정비사업으로 낙동강 곳곳에서 준설작업이 진행되면서, 모습이 변하고 있다. 둔치에 있던 나무들은 잘려 나가고 있으며, 낙동강은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환경단체인 '생명그물'이 적포교 부근 정곡제에서 바라본 낙동강 모습과 남지 창아지 개비리길에서 바라본 낙동강 모습을 4대강정비사업 전후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4대강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낙동강은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은 적포교 부근 정곡제에서 낙동강을 바라본 모습으로, 위 사진은 2009년 5월 16일 모습이고, 아래는 2010년 3월 15일 모습이다.
 4대강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낙동강은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은 적포교 부근 정곡제에서 낙동강을 바라본 모습으로, 위 사진은 2009년 5월 16일 모습이고, 아래는 2010년 3월 15일 모습이다.
ⓒ 생명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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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낙동강은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은 창녕 남지 창아지 개비리길에서 낙동강을 바라본 모습으로, 위 사진은 2009년 7월 2일 촬영한 것이고, 아래는 2010년 3월 14일 촬영한 모습이다.
 4대강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낙동강은 이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은 창녕 남지 창아지 개비리길에서 낙동강을 바라본 모습으로, 위 사진은 2009년 7월 2일 촬영한 것이고, 아래는 2010년 3월 14일 촬영한 모습이다.
ⓒ 생명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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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달성보, #한국수자원공사, #생명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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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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