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가 논개의 순국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순국 재현 행사'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의할 수 없다"거나 "전쟁 체험" 등의 반응을 보이는 반면, 주최측은 "6년 전부터 해왔는데 지금 와서 왜 그러느냐"는 입장이다.
'제10회 논개제'가 28~29일 진주성 일원에서 열렸다. '논개 순국 재현극'은 28일 촉석루 아래 의암 옆 수상무대에서 벌어졌다. 논개가 왜군 장수를 끌어안고 의암에서 강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왜군 장수 인형 끌어안고 뛰어 내리는 행사 논란어린이들이 왜장 인형을 안고 남강에 뛰어 들듯이, 1m 정도 높이에서 뛰어 내리도록 한 것이다. 난간 아래에는 푸른색 에어메트 설치해 만일에 사고에 대비했다.
'논개 재현 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진주논개제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논개 투신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동의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트위터에는 "논개 투신 체험을 하고 아이들이 배우는 게 뭘까요?"(@hyeonahlim0427)라거나 "논개 체험한다고 투신을 체험시킨다. 이걸 자기들은 홍보라고 생각한다. 전쟁 체험시킨다고 사람에게 총 쏘게 할 사람들"(@zockr)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개그센스 쩌는데?"(@itakaios)라는 반응도 있고, "오늘 논개제를 다녀왔다. 논개순국재현극을 보고 왔는데, 진짜 왜장을 안고 뛰어 내렸음. 남강에. 남강이 그리 깨끗한 물이 아닌데. 근데 멋 있더라"(@koojeonghee)는 반응도 있다.
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 최태문 집행위원장은 "논개재현행사를 한 지는 6년 정도 됐다. 어린이들이 인형을 안고 뛰어 내린다"면서 "부모들이 함께 와서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해보라고 한다. 그동안 행사장에서는 물론, 언론에서도 한번도 안전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장에 와 보지 않고 행사 사진 보고 문제라고 하는 것은 축제를 매도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한산대첩축제 등 이전 전쟁과 관련한 행사를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비판적인 의견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