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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는 포르투에서 올리베르 토레스 영입을 확정 지으면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만 벌써 9명을 영입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 선수를 공급한 것인데, 안드레 실바(AC밀란 임대 복귀)를 비롯해 파블로 사라비아(PSG 이적)-루이스 무리엘(아탈란타 이적)-퀸시 프로메스(아약스 이적)-가브리엘 메르카도(알라얀 이적) 등 팀의 주축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에 대대적인 폭풍 영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부터 보자면 18-19 시즌 PSV 아인트호벤에서 28골을 넣으며 대활약한 루크 데용을 데려왔고, 마르세유에서 루카스 오캄포스, 잘츠부르크 선수이자 오스트리아 리그 18-19 시즌 득점왕인 무나스 다부르도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측면과 중앙 모두 가능한 올리베르 토레스를 영입하며 공격의 다양성까지 늘리려고 했다.
 
다음으로 미드필더 자리를 보면, 갈라타사라이에서 백전노장 페르난두와 에이바르의 중원 핵이자 인상적인 활약을 한 조안 조르단을 데려왔다. 수비는 프랑스 리그앙의 유망한 수비수 쥴 쿤데와 디에고 카를로스를 각각 보르도와 낭트에서 데려왔고, 레알 마드리드의 유망한 왼쪽 풀백 레길론을 1년 임대로 영입했다.
 
세비야의 폭풍 영입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영입들을 주도하고 있으며 18-19 시즌을 발판으로 재기를 노리는 세비야의 감독과 단장이눈에 띈다. 세비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훌렌 로페테기를 감독으로 부임시켰다. 로페테기는 포르투를 이끌다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돌연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부임했고 월드컵 직전에 스페인 감독직에서 경질되는 상황을 맞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을 노렸으나, 호날두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선수들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었으며 팬들과 구단 수뇌부들의 신임도 받지 못해 부임 4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경질이 되며 쓸쓸히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이후 세비야에 부임하여 재기를 노리고 땅에 떨어진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2019-2020 시즌 필사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돕는 단장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재기를 꿈꾸는 프란시스코 몬치이다. 몬치 단장은 2000년대 세비야를 라리가 중상위권 클럽으로 올려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스카우트 시스템을 개척해 적은 돈으로 유망한 선수를 사들이고 팀의 핵심 자원으로 만들어 성적을 낸 다음, 수십 배가 넘는 값에 다른 팀으로 보내 이적료를 챙기는 뛰어난 수완으로 세비야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호평을 받았다.
 
몬치는 2017년 세비야를 떠나 AS 로마로 가면서, 자신의 가치와 명성을 더 드높이는 듯했지만 칼스도프, 쉬크, 파스토레, 은존지 등 영입한 선수마다 로마에서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거상으로서의 입지가 줄어들었고 18-19 시즌을 끝으로 로마 단장직에서 물러났고 다시 세비야로 돌아와 단장직을 맡게 되었다. 몬치 단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아스날과도 연결되었지만, 마지막 순간 세비야의 프로젝트가 나를 가장 잘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 루크 데용과 페르난두를 제외하고 모두 20대 초중반에 젊은 선수들이며 이적료도 대부분 2000만 유로 아래로 요즘 이적시장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저렴하게 데리고 왔다. 이들을 데리고 성적을 내는 것이 로페테기의 임무이고, 이들을 활용해 구단의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몬치의 임무이다.
 
이렇듯 세비야의 폭풍 영입을 깊이 살펴보면 로페테기와 몬치의 의지가 담겨져있다. 라리가 3강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견제하며 최종 4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것이 그들의 현실적 목표일 것이고 19-20 시즌 이것을 이뤄낸다면 세비야와 로페테기-몬치 모두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축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영입한 선수들이 언급한대로 모두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분명히 위험 부담을 가지고 있다. 위험요소들을 시즌 초반에 떨쳐내지 못하고 조직력 자체를 잡지 못한다면, 로페테기 감독은 물론이고 몬치 단장까지 재기는 커녕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태그:세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