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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체 대표의 직언
"현 정부? 역대급 독재"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앞장 섰던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
16.06.30 16:47l

검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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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뒷돈을 대줬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던 지난 4월 26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는 거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진짜 보수'라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 돈을 움직일 수 있는 검은 커넥션의 인물을 밝혀라"라며 목소리를 냈기 때문.

어버이연합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단체는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오천도(52) 대표. 그는 지난 2007년경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올 2월에는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런 그가 180도 태도를 바꿔 7월 중 청와대 앞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박 대통령 향한 강한 비판을 마다치 않고 있다. 자신이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는 오천도 대표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6월 29일 서초동 인근에서 이루어졌다.

오천도 대표 ⓒ 추광규

-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언제 만들어진 단체이고, 어떤 활동 등을 펼쳤는가?
"노무현 정권 당시인 지난 2005년경 보수 인사와 진보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창립됐다. 당시 보수단체들이 '넌 빨갱이야'하면 저도 같이 '빨갱이야'하고, '넌 종북이야'하면 마찬가지로 '종북'이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들이 외치는 소리에 뭔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BBK사건이었다. 저는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청와대 앞에서 수사하라고 했다. 그때 아는 형님으로부터 시골로 내려가 있으라는 말을 듣고 2년동안 내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시간동안 저는 과거의 친일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다. 사회전반적인 문제를 발견 한 후 보수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지적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했는데.
"그렇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박정희바로알기' 1분단 1팀장 등 '비선라인'에 있었다. 박 대통령이 경선에서 떨어진 뒤에도 활동을 계속했었다."

-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면 잘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부친의 친일 행적 등 나쁜 과거를 반성하고 거듭날 줄 알았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다음 저는 멸치 하나 얻어먹은 것 없다. 또 보상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대통령으로 역할을 똑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 국가와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한다.

박 대통령은 어떤 언론 보도를 보니까 1년간 공식 의상만 122벌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해외에 입고 나갈 옷 가봉(假縫)으로 시작해 가봉(假縫)으로 끝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가부장적 엄마라도 되는 양 국민을 아이로 알고 해외에 나갔다 오면 국민을 상대로 짜증만 낸다.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도 못한 독재정권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우익 세력 중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은 다 떠났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앞장세우고 있는 새마을운동은 시대정신에 어긋난다. 국정교과서 문제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앞장섰던 한 사람으로서 만약 이 정권이 실패한 정권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국민적 불행이 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제대로 하라고 직언을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

- 보수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가.
"어버이연합 문제의 핵심은 결국 '돈'이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 입장에서 어버이연합에 돈이 많이 들어오는데 왜 이것 밖에 안 주느냐고 하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추선희 사무총장이 많은 돈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어버이연합 문제에 대해 보수단체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추 사무총장의 어버이연합은 사회봉사를 한 적이 없다. 그러니 지탄받고 있다. 또한 집회자금을 받아 상당액을 불투명하게 지출하고 관제데모를 한 것을 의심하고 있다.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5억여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시민단체가 돈 빌려서 하는 단체도 아니고 기업체도 아니다. 이 정도 자금 운영이 가능하다면 듬직한 기업이다.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주장처럼 전경련 등 외부에서 받은 자금을 투명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 아닌가. 추 사무총장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수사기관이 나서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만 할 것이다."

"어버이연합, 진짜 거지인지 규명해야"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검찰 소환 재벌 관련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으로부터 억대자금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권우성

-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오 대표에게도 지원을 약속한 세력이 있었나.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서너 달 지났을 때 정장 차림의 세 사람이 저를 찾아왔다. 어느 기관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새겨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사람들이 저에게 '대표님도 지원을 받아서 활동하시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제안을 했다.

여기서 지원받는다는 의미는 단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활동자금은 물론 사무실 운영비등 제반 비용 여기에 더해 생활비 등을 포함하는 지원이었다. 하지만 저는 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시라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는데 이런 문제로 혹시라도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보수 쪽 단체들 상당수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으로 본다."

- 어버이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를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제데모에 사용한 돈이 어떤 돈인가? 노동자를 탄압하고 세월호 유가족의 슬픈 눈물을 입막음하고 위안부 국정교과서 등 인권과 역사를 유린한 것이 아닌가? 자신에 대해 문제제기 한 사람들을 고소하고 있는데 반성해야만 한다. 추 사무총장은 '우리는 돈 없는 거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재산조사를 해야만 할 것이다. 진짜 거지인지 아닌지 명명백백하게 규명하자는 것이다."

- 지난 2월에는 개성공단 폐쇄를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하다가 지금은 개성공단은 재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 또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이유로 든,  '북한 노동자 인건비를 미사일 만드는데 전용하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장이 바뀐 것은 내가 실직한 개성공단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 실상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현재 아무런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노동자를 실업자로 만들었다. 또 그들 중 상당수는 해외로 나가고 있더라. 전부 혈세로 메워주고 있는 것 아닌가? 개성공단 뺏기면 누가 이득을 볼 것인가? 설비자재 외국 업체들이 들어올 것 아니냐. 그렇게 되면 도대체 누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인가?

가내공업 하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힘들다고 이구동성으로 호소하더라. 앞으로 개성공단을 재개하게 되면 롯데 등 대기업들이 얍삽하게 하는 행위만큼은 막아야 한다. 국내 영세업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에 지급되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인건비가 미사일 만드는데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종북 논리에 따르면서 폐쇄의 정당성을 강조하다 보니 그런 건데 실제로 아니라는 것은 정부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저는 개성공단을 재개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언하려고 한다. 늦어도 휴가철 전에는 할 것이다. 7월 내에 청와대 앞에 가서 할 것이다. 보수, 진보 구별 없이 다 나오라고 해서 대통령에게 직언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 행사에는 20여 개 단체가 참여할 것 같다. 보수단체 10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내 생각에 찬성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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