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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에서 밤하늘에 불꽃이 터지고 있다.
▲ 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 밤하늘에 만개한 아름다운 불꽃.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에서 밤하늘에 불꽃이 터지고 있다.
ⓒ 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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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 세계불꽃축제, 밤 하늘 만개한 아름다운 불꽃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을 때마다 빽빽하게 모여 앉은 시민들은 환호했다. 5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2013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약 10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화목한 가족들, 다정한 연인들, 행복한 친구들은 도시락과 돗자리를 들고 꽉 막힌 거리를 즐겁게 걸었다. 명당자리로 꼽히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이촌한강공원'에는 불꽃축제 시작 4~5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한 인파로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하늘에 수놓아진 불꽃은 보는 이들의 피곤을 날아가게 했다.

그러나 불꽃축제가 끝난 후 공원주변은 시민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의교 북단에서 대방역으로 가는 도로에는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 교통이 통제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위험한 무단횡단이 이어졌다. 매년 불꽃축제마다 어김없이 제기되는 문제들이다.

서울 이촌한강공원에는 불꽃축제를 보기위한 시민들이 오후부터 줄을 이었다.
▲ 이촌한강공원에 자리잡은 시민들 서울 이촌한강공원에는 불꽃축제를 보기위한 시민들이 오후부터 줄을 이었다.
ⓒ 방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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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만큼 높게 뻗어나가는 암표 가격, 2배 비싸도 산다

2013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주최사인 한화그룹은 축제 이전부터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1인 당 11만 원 상당의 63시티 내 고급식당과 BIG3 묶음이용권이 빠르게 매진되었고, SNS를 통해 진행된 이벤트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하였다.

황준호(26세, 대학생)씨는 한화생명에서 진행된 페이스북 이벤트에 당첨되어 63빌딩 1층에 마련된 야외 VIP석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하였다. 황씨는 "불꽃과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VIP석이라 잘 보이고 편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축제 시작 전 다양한 간식과 이벤트가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벤트로 축제를 즐긴 이들도 많았지만, 양도 가능한 티켓을 현금화 하려는 이들도 많았다. 한 포털 사이트의 중고물품판매 카페에서는 매진 된 티켓이나 당첨된 티켓을 고가에 파는 암표가 성행했다.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불꽃좌석은 평균 6만 원대에, 11만 원에 판매되던 묶음이용권은 2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었다. 가격은 비쌌지만, 주최 측에서 직접 마련한 자리라 무료관람장소보다는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암표는 날개를 단 듯 팔려나갔다.

63빌딩 앞 관람석. 원래는 티켓소지자만이 입장가능하다.
▲ 63빌딩 앞, 불꽃좌석과 잔디석의 위치 63빌딩 앞 관람석. 원래는 티켓소지자만이 입장가능하다.
ⓒ 한화불놀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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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티켓확인으로 여의도는 '불꽃전쟁'

치열한 이벤트 경쟁과 암표를 낳은 관람석은 당일에 어땠을까. 주최사에서 많은 좌석 초대권이 지급되었고, 이벤트 당첨자도 많았다. 잔디석 초대권이 있던 김세영(25세, 대학생)씨는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여의도를 찾았다.

5호선 지하철이 안전상의 이유로 여의나루역에 정차하지 않아 방문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김씨는 63빌딩 앞 관람석에 도착하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람석 주변에는 이미 수천 명의 인파가 좌석으로 몰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6시 30분부터 출입을 통제한다고 해서 4시 30분경에 도착했지만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불꽃좌석과 잔디석은 티켓소지자만이 입장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주최 측의 허술한 티켓확인으로 티켓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도 입장을 시도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도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밀치는 행위가 잇달았다. 누군가 넘어지면 크게 다칠 것이 분명한 아찔한 시간이었다. 김씨는 "이번 축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알고 있는데 크게 실망했다. 사람들은 서로 들어가려고 애쓰는데 통제는 되지 않았고, 표 검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룹에겐 사회공헌일지 몰라도 내게는 기업의 이미지가 떨어지는 하루였다"라며 주최 측의 통제 미흡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결국 그는 관람석 티켓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강공원 외곽에 앉아 멀리 보이는 불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실제로 한강공원 관람석은 축제 시작까지 입장경쟁으로 아비규환이었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밀려 다친 사람들로 구급차까지 동원되었다.

매년 수십 만에서 백만이 넘는 이들이 찾는 서울불꽃축제. 즐겁게 쇼를 관람하고 돌아가는 이들만큼 크게 실망하여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매년 가을이면 여의도는 혼잡한 교통과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부족한 행사통제는 매년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적되는 사항이다.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발전된 행사 관리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시민의식이 매년 요구되고 있다.


태그:#2013 서울세계불꽃축제, #불꽃축제, #불꽃축제 암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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