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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방북기, 주체사상탑 방문 누락 파문

주체사상탑 방문 및 방명록 서명 등 일정 전혀 언급없는 것으로 밝혀져...
12.06.13 08:01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박근혜 의원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 . ⓒ '박근혜 북한방문 동영상' 갈무리

최근 북한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 위원장 등 한국 고위급 관료들의 북한 방문 시의 행적 등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이 방문 직후 작성한 북한 방문기(이하 방북기)의 내용 일부가 수정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은 북한 방문 직후인 2002년 5월 16일 북한 방문에 대한 소감을 <연합뉴스> 기자에게 진술하여 <연합뉴스>가 이를 '박근혜의원 방북기'로 보도한 바 있다.

방북기 중 두번째 날 일정 설명 부문 . ⓒ '박근혜의원 누리집' 갈무리

이 보도에서 두 번째 날의 일정 설명을 "오찬 뒤 '평양 8경' 중 2경이 있는 모란봉을 찾았다. 비는 계속 오고 있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 누리집에 있는 같은 방북기는 내용은 수정되어 이와 같으나 관리자는 수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 관리자 주 : 위의 내용 중 논란이 되었던, "오찬 뒤 `평양 8경' 중 2경이 있는 모란봉과 과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 관광길에 나섰다."라고 되어 있던 기사는 잘못 작성 되었던 기사였습니다. 기자에 의해 당일 수정되었던 (수정)기사의 내용으로 수정하였습니다. 관리자가 처음 작성되었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수정된 기사의 내용을 반영하지 못해 논란을 제공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6. 11.7)

박근혜의원 누리집 관리자의 글 . ⓒ '박근혜의원 누리집' 갈무리

즉 원래의 내용에는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 관광길에 나섰다"로 되어 있었는데 이는 관리자가 처음 작성되었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였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잘못 작성되어 해당 기자에 의해 수정되었으며 이 수정된 기사를 다시 반영한다고 2006년 11월 7일, 박근혜 누리집 관리자는 밝히고 있다. 즉 만경대 방문은 잘못된 것이며 이를 정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란봉 이후 있었던 다음 일정을 고의로 숨기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는 본 필자의 확인 결과, 그 (수정) 이후 주체사상탑 등을  방문한 사실이 이미 공개된 방북 동영상과 일부 관련 기사 등을 통하여 사실이었던 것으로 들어나, 왜 이 같은 주체사상탑 방문 등의 사실을 숨기고 수정해야 했는지에 대해 의혹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박 전 대표의 방북기가 수정된 시점인 2006년 11월 7일 자 <뉴스라이브>의 보도는 다음과 같다.

"2002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를 방문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시 만경대에 가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 당시 박 전 대표가 '만경대 관광길에 나섰다'고 구술한 방북기를 자신이 직접 작성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나중에 이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전 대표는 7일 오후 인터넷 언론매체와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민주노동당측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만경대 방문' 논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당시 만경대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만경대 소년궁전에 가서 공연을 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홈페이지 방북기 수정'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보도가 나간 연합뉴스 기사를 언급하며 홈페이지에 게재된 방북기는 자신이 직접 쓴 것이 아니며 당시 연합뉴스 기자가 '만경대 소년궁전'을 다분히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로 혼동해서 작성한 것이며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중략) 박 전 대표는 또 당시 주체사상탑 관람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의 63빌딩처럼 평양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체사상탑 전망대'를 관광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도 63빌딩이 있고 남산타워가 있듯이 주체사상탑전망대에 올라가면 평양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관광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만경대 방문을 부인하면서 주체사상탑도 전망대(?)만 관광 차원에서 갔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란 이후 2008년경에 처음 배포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의 방북 동영상이 2010년 7월 경에 다시 인터넷 등에 알려지면서 각종 언론에서 기사화된 바 있다.

  주체사상탑 방문, 방명록 서명 등 관련 일정 등 방북기에 전혀 없어... 의혹 

이 동영상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모란봉에 이어 주체사상탑을 방문하는 장면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더욱이 이 주체 사상탑을 방문하여 그 뒷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관계국들로부터 온 주체사상(탑) 찬양 현판들을 둘러보는 모습이 자세히 나오고 있다.

또한, 이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방명록에 서명한 다음 옆에 있던 북한 여성관계자가 박 전 대표가 방문록에 "기다리던 단비가 오는 가운데 평양의 전경을 잘 보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기록을 남겼다고 또박또박 서명 현장에서 읽는 장면까지 생생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박근혜 전 대표의 방북기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0년 7월 20일 자, <뉴스데일리>에도 이 동영상과 관련하여 "이후 박 전 대표는 여성단체 대표단, 유미영 천도교 청우당 위원장을 만나고 주체탑을 비롯한 평양 방문에 나선다. 박 전 대표는 주체탑 뒷면 내부에 직접 들어가 국제기구, 주체사상 연구소 등에서 보내온 현판들을 자세히 관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다시 불거진 이러한 박근혜 의원의 북한 방문 논란과 관련하여 박근혜 의원 측은 야당 등 일부가 주장하는 만경대와 금수산 궁전 등 북한 유적지 방문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2012년 6월 12일 자 <동아일보>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하여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박 전 위원장은 2006년 당시 "공연이 있었던 만경대 소년궁전만 갔을 뿐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는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당시 통일부도 박 전 위원장이 만경대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종북 논란과 관련하여 방북기 의도적 삭제(누락) 들어나 파란일 듯...

본 방문 동영상에서는 만경대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금수산 궁전이나 김일성 주석의 생가의 방문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주체사상탑을 방문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모란봉 방문 다음에 있었던 방문 일정의 내용이 박근혜 의원의 방북기에서는 사라진 것이다.

더욱이 '주체사상탑 전망대'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7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탑으로 알려진 주체사상탑은 그 자체에 전망대가 존재하고 있다.

<위키백과 '주체사상탑' 설명 중 일부>
높이는 17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탑이다. 탑신은 150미터 높이로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승강기로 150미터까지 올라갈 수 있고 평양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다.

방북기 작성 및 수정 이후 관련 자료와 보도를 통하여 드러나듯이 주체사상탑을 방문하고 이후 방명록에 서명까지 한 사실이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왜 이러한 방문을 없었던 것으로 하려고 자신의 방북기마저도 수정했는지, 최근의 종북 논란과 관련하여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주장대로 "주체탑 전망대(?)만 관광차원에서 들린 것"이라면 왜 이러한 단순한 사실이 자신의 방북기에서는 누락 혹은 삭제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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