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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열광하는 제로 음료는…다 거짓말일까?

22.06.29 22:42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제로 음료 사진 ⓒ JIN WEIQI
 
MZ세대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 과다 섭취의 폐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제로 음료가 음료계의 새로운스타로 떠오른 배경에는 '맛도 좋아야 하고, 살도 찌지 않아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제로 슈거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코카콜라 제로' 검색 횟수는 지난해보다 13.8%, '펩시 제로 슈거' 검색 횟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49.6%나 증가했다. 반면 일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각각 검색량이 5.8, 4.7 감소했다.

소비자는 단맛을 즐기면서도 제로 음료에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지 의심하고 있다. 제로 슈거 음료는 정말 더 건강에 좋을까?
    '0슈거', 슈가가 정말 들어있지 않을까?
 
설탕은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설탕 1g은 단백질 1g과 같은 4kcal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50g 미만' 유리당(free sugar) 섭취량에 맞추기 위해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중국농업대학 식품과학 및 영양공학원 교사 궈샤오후이(郭晓辉)는 "흔히 볼 수 있는 설탕대체제는 천연 감미료와 인공적으로 합성된 감미료로 구분된다"며 "전자는 에리스리툴(Erythritol), 말티톨(Maltitol)등이 있고 후자는 아스파탐(Aspartame), 시클라메이트(Acesulfame potassium)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칭화 장경(清华长庚)병원 임상 영양사 이세양(李世阳)는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설탕과 영양학적 설탕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전자는 보통 설탕, 빙당(冰糖), 자당 등을 가리키지만 후자는 종종 단당류, 예를 들면 포도당(葡萄糖), 과당(果糖) 등을 가리킨다. 일부 브랜드는 영양에 대한 대중적 지식이 부족한 점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말장난에 치고있다. 지난해 4월 중국 인기 음료 브랜드 위안치썬린(元氣森林)은 제품 표시와 홍보에 0자당과 0설탕의 차이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데 대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사과성명을 낸 뒤에도, 상당수 브랜드는 여전히 음료 포장지에 0설탕, 0지방, 0칼로리이라고 적고 있다. 제로 슈거 음료의 맛이 여전히 달콤한 이유는 보통 음료에 사용되는 자당(saccharose)보다 감미료가 더 달기 때문이다.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예를 들어 흔히 볼 수 있는 "시클라메이트"의 단도는 자당의 100배 이상이다. 아스파탐은 자당보다 200배 더 높다. 수크랄로스(Sucralose)의 단도는 자당의 600배이다.
 
제로 코카콜라의 영양정보 사진 ⓒ JIN WEIQI
  농업과학원 농산물가공연구소 부소장 청장화(程江華)은 "현행 '식품안전 국가표준선포장식품 영양영양통칙'에 따르면 고체 또는 액체식품은 100g 또는 100ml당 탄수화물(설탕)이 0.5g 이상, 에너지 17kcal 이하, 열량이 4kcal 이하이면 무(無)설탕·무(無)열량 식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0당 음료의 당 함유량은 현행대로 무당 식품 규정을 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칼로리가 없는 것도 아니며 설탕이 없는 것도 아니다.
 
0슈거 음료는 더 건강할까?
 
PLOS Medicine ⓒ PLOS Medicine
  국제 의학저널인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이 2009~2021년 프랑스 성인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간했다. 인공감미료는 전체 암 위험과 직결돼 있으며 아스파탐과 시클라메이트는 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스파탐 섭취는 유방암과 비만 관련 암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인공감미료를 많이 먹는 사람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약 13% 높다. 연구자들은 인공감미료가 식품이나 음료수에서 설탕의 안전한 대체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유럽식품안전국은 감미료가 식품에 사용되는 안전성 문제를 재평가하고 있다.
 
저장대학교(浙江大学) 의대 부속 제2병원 영양과 부주임 후하이잉(胡海英)는 "0설탕 음료에는 설탕이 들어 있지 않지만 진정한 설탕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고 배고픔을 느끼며 오히려 식욕을 돋운다"고 말했다. 감미료는 몸에서 단맛을 감지하는 수용체를 자극해 뇌에서 도파민을 더 많이 분비하게 한다. '플라세보'를 통해 단맛에 더 쉽게 중독될 수 있다. 설탕대체제는 심리적 위안을 유발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물과 에너지를 과다 섭취하게 된다.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중국인 유학생 이모 씨(21)는 "제로설탕 음료가 식단 조절에 심리적인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실제 효과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중국 대학생 임모 씨(21)는 "무설탕 음료, 심지어 무설탕 음료도 자주 마신다. 무설탕 음료만 먹는 셈이다. 심적 부담은 덜 수 있지만 무절제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월 네이처 온라인에 실린 한 기사에서 연구자들은 제로 음료는 칼로리가 낮고 자당이 들어 있지 않지만 마실수록 체중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슈거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지난 40년 동안 과한 설탕이 든 음료와 식품을 먹으면서 생기는 비만, 그로 인한 만성질환 등의 문제는 공중보건 측면에서21세기 최대의 도전 중 하나가 됐다. 전 세계 인구기반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1975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어린이 비만 유병률은 1%에서 6%에서 7%로, 남성은 3%에서 11% 이상으로, 여성은 6%에서 15%로 높아졌다.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은 이미 전 지구적 행동이 되었다. WHO는 하루 당 섭취량을 하루 섭취 에너지의 10% 이하로 제한하고 5%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기자가 대학생 몇 명을 취재한 결과, 학생들은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을 적게 먹거나 안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영양건강연구소 순량(孙亮) 박사는 "설탕은 '탄수화물'이라고도 불리며 인류의 식이 에너지 주요 공급원이다. 인체에 꼭 필요한 매크로 영양소로서 탄수화물은 괴물인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한 사람이 몸무게를 채우고도 몸에 이상이 없으면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후하이잉(胡海英)는 "혈당이 높아지는 것은 얼마나 먹느냐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승당지수(GI), 혈당부하(GL)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승당지수는 음식물이 혈당을 올리는 속도를, 혈당부하는 같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반영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개인마다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자신의 혈당 상황에 맞춰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식품이나 음료를 구입할 때 제품의 재료표와 영양성분표를 잘 살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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