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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주제로 참여형 청년 리더십 학교의 1차 온라인 공론장 열려...

전국의 청년들이 함께 하는 '안전한 공간'에서의 소통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참여형청년리더십학교 포스터 ⓒ YMCA
 
5월 24일 <민주적 공론장을 통한 청년 리더십 학교>의 첫 온라인 공론장이 열렸다. 전국 6개도 16개 도시의 청년들이 참여해 자신들이 겪는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매 달 1번 온라인을 통해 모임이 진행된다. 각 주제별 청년 활동가와 전문 퍼실리테이터들이 함께 참여해 '안전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경험해보는 것이 그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5월은 '기후위기'를 주제로 청년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공론장 진행에 앞서 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전제를 공유했다. 토론이 잘 진행되기 위해, 또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 한 약속인 것이다. 
1. 모든 사람은 지혜를 가지고 있고, 옳은 일을 할 수 있고 , 옳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
2.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3. 잘못된 답은 없다
4.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5. 모두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
 
전문가 발제 푸른아시아 국제사업실의 이동광 차장이 발제하고 있다. ⓒ YMCA
 
시작은 푸른아시아의 국제사업실 차장인 이동광 활동가의 발제로 공론장의 문을 열었다. 푸른아시아는 국제개발의 다양한 분야 중 기후변화와 사막화 문제를 주로 다루는 NGO단체로, 기후변화에서 안전한 지구를 만들어가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동광 활동가는 '우리가 살아갈 기후위기의 시대'를 주제로 기후위기의 개념부터 현재의 상황, 세계의 다양한 사례와 실천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발제가 끝나고 소그룹으로 나뉘어 느낀점을 공유했다. 한 참가자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지구온난화-기후변화-기후위기로 변해가는 과정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에 그 심각성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기후위기 대응과정의 문제점이 단순히 생태계 파괴에만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공정한 전환에 실패할 경우 노동자들이나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기후위기에 영향을 주는 원인들에 대해서는 "여행도 그 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다"며 "프랑스에서는 항공 시간이 2시간 반 이내인 국내선 운항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되었다는 게 신기했다"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을 공유했다. 
평소에 채식을 하는 한 참가자는 "나름대로 기후위기 관련 활동을 실천 중이지만 쉽지는 않다"며 기숙사 생활이나 카페 알바 등을 하며 느낀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또 "기후위기 관련 노력은 바로 눈에 띄는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밝힌 참가자도 있었다. 

 
질의응답 참가자들의 질문에 이동광 활동가가 답하고 있다. ⓒ YMCA
 
이후 소그룹 별로 나온 질문에 활동가가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후위기 논의가 나온 지 꽤 되었는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기술적 한계인지, 사람들의 실천인지', '이산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산화탄소 발생을 지금 당장 멈춘다고 해도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데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비롯해 재생에너
지나 텀블러 사용 관련 문제, 통계와 지표 관련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과 답이 이어졌다. 

 
분임토론 참가자들이 분임별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YMCA

두 번 째 분임토론에서는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1조와 2조는 '개발의 입장에서 보존인가, 보존의 입장에서 개발인가'를 주제로, 3조와 4조는 '개인적 실천이 먼저인가, 사회구조적 해결이 먼저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개발의 입장에서 보존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의 편의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한다."는 의견과 "개발에 따른 피해가 생긴다면 그 자체를 멈춰버리는게 아니라 피해를 어떻게 해결하고 줄일 수 있는지를 논의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천과 관련해서는 "개인적 실천을 하면서 주변이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며 "국가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도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 없다면 문제가 해결 될 수 없다. '고작 나 하나'라는 생각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과 "내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재활용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데 있어 국가와 기업의 책임이 막중한데, 그 원인을 개인에게만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전문퍼실리테이터들의 촉진과 함께 개인의 의견과 근거, 경험 등을 공유했다. 그리고 각각의 다른 의견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입장과 그럼에도 양보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발이든, 보존이든 어느 것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무분별한 파괴는 없어야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이지 방향이나 마음의 차이는 아니다'
'국가든, 개인이든 서로의 탓을 하며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참가자들의 인증샷 ⓒ YMCA
 
토론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다시 전체 세션으로 모여 각 소그룹에서 나온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공론장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다양성이 강점인 토론회라고 느꼈어요.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고, 퍼실리테이터분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해주셔서 그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토론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지금껏 학교를 다니면서 '발표'가 힘들었어요. 공론장에서 서로를 존중해주는 분위기 덕분에 용기를 내서 발표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앞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하지 못했던 생각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그 의견들을 통해 내 생각과 가치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 이슈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 혼자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 세상이 바뀔 수도 있겠구나 하는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청년 리더십학교는 올 겨울까지 진행된다. 다음 온라인 공론장은 성평등과 성정체성을 주제로 6월 28일 저녁 7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개별 회차에 대한 참가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 2차 온라인 공론장 신청
https://forms.gle/HysJmkxYG6aqAh3G7
▼ 청년리더십학교 자세히보기
http://www.ymcakorea.kr/bbs/board.php?bo_table=activity_04&wr_i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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