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찌는 듯한 더위에 숨 막히는 KF94

KF94 마스크 쓰고 춘천 명동거리 걷자 금세 땀 흥건, 아스팔트 복사열에 마스크 열기까지 극한의 체감온도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5일 오후 1시 춘천 시민들이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명동거리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완전히 찜통이에요, 찜통. 진짜 숨을 못 쉬겠어요. 당장이라도 마스크를 벗고 싶네요."

5일 오후 1시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강원 춘천 명동거리. 땡볕에 달궈진 아스팔트에선 한증막 같은 열기가 올라왔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그늘을 찾느라 분주했다. 카페 앞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춘천의 명물 '닭갈비 골목'은 드문드문 사람이 있을 뿐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5일 오후 1시?무더위에 지친 춘천 시민들이 카페 앞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특히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 뜨겁게 다가온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KF94 마스크를 쓰고 명동거리를 걸은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마에선 땀이 주르륵 흘렀다. 등은 축축하게 젖었고, 메고 있던 가방을 당장이라도 벗어 던지고 싶었다.

마스크 속은 찜통이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콧잔등은 땀방울이 송송 맺혔고, 입주변은 끈적거렸다. 마스크도 눅눅해졌다. 무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밖에 있는 건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민 안상득(53)씨는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쓰고 다니니 숨쉬기가 너무 힘들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용섭(25)씨는 "이번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나온 걸로 아는데 빨리 구매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춘천의 최고기온은 29도로 사흘 연속 29도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달궈진 아스팔트의 복사열에 마스크 열기까지 더하면 시민들의 체감온도는 최고기온을 훨씬 웃돈다. 시민들은 얇고 시원한 마스크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듯 새로운 마스크가 출시됐다. 5일부터 기존 KF 마스크보다 얇아 통풍이 잘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약국ㆍ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5일 오후 1시 춘천의 명물 '닭갈비 골목'은 무더위로 인적이 드물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글·사진=양희문 대학생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대 미디어스쿨의 <로컬보도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학생기자가 현장취재를 거쳐 출고한 기사를 기자 출신 교수가 에디팅한 것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