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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주장 '하나님의 교회' 대통령상 표창, 왜?

봉사활동 공로, 종교단체로는 이례적 수상 vs 신도 가족피해자협의회, 납득 안 돼
15.06.18 18:35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 이정민

'하나님의 교회(세계복음화선교협의회)'가 지난 5월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종교단체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교회는 지난 1988년 종말론을 주장해 기독교계 내에서 이단 의혹이 일었고 가족피해자협의회가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어 기독교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6월 18일 오후 3시, 기자의 사무실에 방문한 하나님의 교회 신도2명은 <인천일보>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교회 자랑을 늘어놓았다. '하나님의 교회'는 통상 2인이 짝을 지어 각 가정집과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거리에서 설문지를 통한 설문조사식의 공격적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건넨 기사와 홍보지를 종합하면 '하나님의 교회'는 20주년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환경보호, 해양재난구호활동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해수부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았다. 당시 표창장을 전달한 김영석 차관은 "하나님의 교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픔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돼주셨다..(하략)"며 공적을 치하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별도로 홍보전단을 만들어 선교활동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들은 "정부포상 가운데 단체상은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했다. 정부포상 중 개인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 훈장이라면 단체에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는 대통령단체표창"이라며 자랑했다. 덧붙여 "정부에서 하나님의 교회 봉사활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격려해줬다는 점에서 성도들은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이웃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말론 주장해 이단 논란된 '하나님의 교회', 피해자협의회 반발 확산

하나님의 교회 신도 2명은 <인천일보> 신문 기사와 자체 제작한 홍보자료를 전하며, 교회를 홍보하고 관심을 가져줄것을 부탁했다. ⓒ 이정민

'하나님의 교회'는 창설자 안상홍씨로 시작됐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가 지난 2000년에 펴낸 '한국의 종교단체 실태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안상홍씨는 예수재림시기를 주장하는 '시기파' 운동에 참여했다가 1962년 3월 17일 교단에서 출교돼 안식교회를 탈퇴했다. 그리고 2년 후인 1964년 4월 28일에 '하나님의 교회 예수증인회'를 창립하면서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포항을 비롯해 6곳에 지교회를 설립하고 1985년 2월 25일 안상홍이 사망하자, 그해 6월 추종자들이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로 개칭해 복음 활동을 이어갔다. 이 때부터 총회장인 김주철 목사와 하늘어머니라 불리는 장길자씨를 주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활동까지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교회의 특이한 교리로는 기도 시 예수 대신 창설자 안상홍님으로 바꾸어 부른다는 것이다. 더불어 신앙실천의 7가지 특징으로 여자들은 머리에 수건을 쓸 것, 세례를 받지 않고 침례를 받을 것, 토요일은 안식일로 지킬 것, 성탄절은 태양신 기념일이므로 지키지 말 것, 유월절을 지킬 것, 십자가는 우상 등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1988년 종말론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이들은 "1988년 종말이 오면 지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인침을 받은 14만 4천명 이외에 모조리 멸망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도들은 충남 연기군 소정면 전의산에 모여 창설자 안상홍의 재림을 준비하는 한편, 안상홍이 88올림픽 개막식 때 종합운동장으로 재림한다하여 입장권을 매입해 들어갔던 적도 있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한부종말론을 제기해 결국 신도 가족과의 마찰로 논란이 계속됐다. 당시 <KBS> 등 방송사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피해 사례와 실상 등을 추적해 보도했는데, 신도들은 이를 저지하기위해 항의시위 성격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결국 2000년 11월 2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당시 회장 이만신 목사)에서 '하나님의 교회'는 이단으로 규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교회를 이탈한 정 모씨(37) 등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등 신도 가족피해자협의회까지 꾸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하나님의 교회 피해대책 전국연합' 카페 회원은 최근 대통령상 수상을 두고 "세월호의 주범 사이비 이단 종교인 유병언씨 조차 대통령 훈장을 3번이나 받았다. 그런데 해수부에서 장길자를 하나님으로 믿는 교회를 추천해 대통령상까지 주는 게 납득이 가나요"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현재 이 카페는 회원만 3천8백명에 이르며, 최근까지 신도 가족으로 보이는 회원들이 '도와주세요', '제발 꺼내주세요'라는 글을 수차례 올리며 교회의 피해 상황들을 고발하고 있다.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이단 논란, 왜 자꾸 증폭되는가

에서 방영된 종말론 관련 방송화면을, 하나님의 교회 피해자 모임 회원이 카페에 화면캡쳐해서 올린 사진 ⓒ 이정민

'국내 이단들에 대한 대처방안 연구' 논문을 쓴 김상현 박사는 기독교 이단에 대해 본질적으로 다른 복음, 다른 이름을 전하는 자라고 지칭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수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가운데 어느 한쪽을 부인하면 이단이다. 그리고 순수한 예수의 믿음 외에 다른 행위를 첨가하면 이단, 예수 외에 다른 중보자를 세우면 이단, 예수 이름 외에 다름 이름을 전하면 이단, 성령을 파기하고 예수의 영이 아닌 다른 이름의 영을 전하는 경우 이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하나님의 교회'가 이단에 속하는 이유에 대해 재림 그리스도 하나님 안상홍, 성탄절 문제, 하늘 어머니 장길자, 종말론 주장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박사는 "100년의 짧은 역사에도 양적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는 세계 유례없는 교회 분열, 윤리결여로 많은 교파와 이단을 양상했다"며 "이단 교회는 이 틈을 악용해 영적 호객행위를 함으로 교인들을 혼란의 세계로 미혹해 갔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더불어 "한국교회는 그 수가 7만, 신도가 860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단에 속한 수가 4백여만 명, 그러니까 860만 신자 중 절반이 이단에 빠져 있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단 사이비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충언했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의 한 연구원도 성경 베르로 후서 3장 16절을 인용하며 "개신교의 경우 정통 교회는 사이비 무허가 신학교를 정비하고 신학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모든 사이비기독교집단은 교주의 무지와 극단적 성격해석 때문에 생겨난다"며 "일본처럼 종교인법을 제정해 종교단체가 공익에 위배되는 행위를 할 경우 정지명령, 해산 등의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벧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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