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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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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아내 오은주씨가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아내 오은주씨가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설 전 길모퉁이에 혼자 외로이 누워있는 남편을 고통 없는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
 
자신을 "38살 아이 둘 엄마"라고 소개한 고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가 17일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 정문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기 전에 한 말이다. 그는 "남편이 죽은 이후로 상복을 한 번도 벗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하루빨리 상복을 벗고 애타게 나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떠난 지 정확히 50일째 되는 날, 문중원 기수의 아내는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비롯해 각계에서 모인 5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마사회 갑질구조 개선, 설 전 장례를 치르자" 등을 외치며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경마공원 앞에서 시작된 오체투지는 오는 21일까지 4박 5일 동안 서울 강남역 고공농성 현장, 서울역을 거쳐 청와대까지 약 26km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행하는 절 중 하나로, 절을 할 때 두 팔꿈치와 두 무릎, 이마 등 신체 5군데가 땅에 닿아야 한다. 
 
아내의 절규 "물러서지 않겠다"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에서 오체투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한 행인이 경마출전표를 들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오체투지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는 결연한 목소리로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전날 남편의 장례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49재를 진행한 오씨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아이들 곁을 떠난 지 50일이 됐다. 그동안 마사회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는 걸 보니 그간 왜 7명이 죽었는지 알게 됐다"라면서 "이제 남편 문중원만을 위해서만 싸우지 않겠다. 마사회가 억울한 죽음으로 내몬 나머지 6명의 안타까운 기수와 마필관리사 분들을 위해 싸울 것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공원 숙소에서 부정 경마, 부당 지시 등 마사회 내부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중원 기수 이전에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만 2005년 창설 이래 이명화, 박진희, 박용석, 박경근, 이현준, 조성곤 등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미숙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프다"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아내 오은주씨가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한 오체투지를 하는 동안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이 위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자 마사회 직원들이 쇠사슬,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 이희훈
 
오씨의 곁에는 지난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한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섰다. '공기업 한국마사회 잇따른 죽음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에 동참한 김씨는 기자를 만나 "슬프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슬프다. 나도 용균이가 죽었을 당시 (2018년) 12월에 '싸울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오늘 유가족(부인)이 '싸운다'는 말을 했다. 나를 보는 것 같아 슬프다. 사람이 죽었으면 고개를 숙이고 사과부터 해야 하는데 뻔뻔하게 나오며 오히려 유가족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바꾸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생겨 (결국) 변하는 거다."
 

김씨는 "공공기관에 얼마나 비리가 얽혀있으면 사람이 7명이나 죽었는데 이렇게까지 바뀌지 않는 것이냐"라면서 "모르고 있을 때야 넘어가지만 알고 있는 이상 어떻게 안 싸우겠느냐. 더 죽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싸워야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한국마사회와 문중원 대책위 간 진행된 집중교섭에서 양측은 이견만 확인했을 뿐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에서 오체투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에서 오체투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마사회는 16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마사회의 기본 입장은 경찰의 객관적인 진상규명을 바탕으로 사과와 보상, 책임자 처벌을 한다는 것"이라면서 "경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금은 함부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음 교섭은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장례를 위한 협의를 위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앞을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역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서 약 3000여 명이 참여하는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개악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문중원 기수의 시신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로소공원 입구 근처에 세워진 운구차에 실려 있다. 운구차 바로 옆에는 문 기수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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